백성의 죄와 하나님의 진노
성 경: [사 64:5-7] 주께서 기쁘게 의를 행하는 자와 주의 길에서 주를 기억하는 자를 선대하시거늘 우리가 범죄하므로 주께서 진노하셨사오며 이 현상이 이미 오랬사오니 우리가 어찌 구원을 얻을 수 있으리이까
6) 대저 우리는 다 부정한 자 같아서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으며 우리는 다 쇠패함이 잎사귀 같으므로 우리의 죄악이 바람 같이 우리를 몰아 가나이다
7)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가 없으며 스스로 분발하여 주를 붙잡는 자가 없사오니 이는 주께서 우리에게 얼굴을 숨기시며 우리의 죄악을 인하여 우리로 소멸되게 하셨음이니라.
[사 64:5] 주께서 기쁘게 의를 행하는 자와 주의 길에서 주를 기억하는 자를 선대하시거늘 우리가 범죄하므로 주께서 진노하셨사오며 이 현상이 이미 오랬사오니 우리가 어찌 구원을 얻을 수 있으리이까
▶ 기쁘게 의를 행하는 자 - '기쁨으로 기꺼이 의를 행하는 자'란 뜻이다.
(요 7:17 사람이 그분의 뜻을 행하려 하면 그 가르침이 하나님에게서 왔는지 혹은 내가 스스로 말하는지 알리라;
행 10:35 모든 민족 중에서 자신을 두려워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다 받아 주시는 줄을 깨달았도다).
▶ 주의 길에서 주를 기억하는 자 - 원래 '기억하는 자'란
하나님이 과거에 행하신 경이로운 구원 역사의 의미를 바로 깨닫고
그 하나님이 받으실만한
기도, 예배, 찬양을 드리는 자를 가리킨다.
그리고 여기서 '길'이란 율법을 뜻한다고 보아도 무방하겠다.
▶ 선대하시거늘 - 이것은 하나님 자신이 주권적으로 언약 관계를 설정하셔서
언약 관계를 맺고 있는 백성에게
평화, 안정을 주시고 계속적으로 우애를 나누시는 것을 가리킨다.
한마디로 언약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배려를 뜻한다.
▶ 진노하셨사오며 - 이것은 탄원자의 깊은 사색을 반영하는 표현이다.
하나님이 자비가 있으시고
그 언약 백성을 축복하는 분임을 알면서도,
본절의 '우리'는 하나님이 큰 진노중에 계시다는 사실을 깨닫고
감히 그 앞에 나아가지 못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본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과거의 죄악과 타락상에 대해 통절히 인식하고 있었음을 고백하는
내용으로 이해될 수 있겠다.
진정한 회개자는
하나님의 진노를 두려워하며
그 마음을 치며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자이다.
(눅 18:13-14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죄인인 내게 긍휼을 베푸소서, 하니라.
14)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저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이 사람이 의롭게 되어 자기 집으로 내려갔느니라. 자기를 높이는 자는 다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하시니라).
▶ 이 현상이 이미 오랬사오니(바헴 올람) - 여기 '바헴'은
'그들(혹은 그것들) 안에'로 번역될 수 있는데,
그 선행사가 생략되어 있기 때문에 난해 구절로 만들어버린다.
'그들(혹은 그것들)'에 대한 해석으로는,
먼저 하나님의 '언약적 자비'가 있다('선대하시거늘').
이 해석을 따를 경우,
본문은 '하나님의 영원한 언약적 자비'를 뜻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본절 하반절은 하나님의 진노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원한 언약적 자비 때문에 이스라엘이 구원얻을 수 있으리라는
소망을 피력하는 대목이 되어버린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그 선행사를 바로 앞구절에 있는 '범죄'로 보는 해석이다.
이 해석을 따를 경우,
본절 하반절은
그 오랜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올람'은
'영원히'로 주로 번역되나 '옛날', '오랫동안'으로 번역되기도함)
범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구원을 기대조차도 할 수 없어
애타하는 심정을 묘사하는 대목이 된다.
이 경우는 개역 성경의 번역과 그 의미가 일치한다.
우리는 후자의 해석을 지지한다.
왜냐하면 전자의 경우 중요한 전제인 '바헴'을
'하나님의 언약적 자비'로 보는 근거가 타당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절 이후 문맥을 고려할 때 후자가 더 타당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진노하신 이유로
자신들이 오랫동안 범죄한 사실을 들고 있다.
[사 64:6] 대저 우리는 다 부정한 자 같아서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으며 우리는 다 쇠패함이 잎사귀 같으므로 우리의 죄악이 바람 같이 우리를 몰아 가나이다
▶ 부정한 자(타메) - 레위기적 의미의
오염되거나 더러워진 그 무엇을 가리키는 용어로서,
모세의 율법에 따른
오염되거나 혐오스러운 동물,
(레 11:29-30 또한 땅에서 기는 것 즉 기는 것들 중에서 너희에게 부정한 것은 이러하니 곧 족제비와 쥐와 거북이 종류와
30) 흰 족제비와 카멜레온과 도마뱀과 달팽이와 두더지라),
인간, 등에
(레 15:2-12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고 그들에게 이르라. 어떤 사람에게 살에서 멈추지 않는 유출이 있으면 그 유출로 인하여 그는 부정하니라.
3) 유출로 인한 그의 부정함이 이러하니 곧 유출과 함께 그의 살이 나오든지 혹은 유출에서부터 그의 살이 멈추었든지 그것은 그의 부정함이니라.
4) 유출이 있는 자가 눕는 침상은 다 부정하고 그가 앉는 자리도 다 부정하리니
5) 누구든지 그의 침상에 닿는 자는 자기 옷을 빨고 물로 목욕할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6) 유출이 있는 자가 앉았던 자리에 앉는 자는 자기 옷을 빨고 물로 목욕할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7) 유출이 있는 자의 살에 닿는 자는 옷을 빨고 물로 목욕할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8) 유출이 있는 자가 정결한 자에게 침을 뱉으면 정결한 자는 옷을 빨고 물로 목욕할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9) 유출이 있는 자가 탔던 안장은 다 부정하고
10) 누구든지 그 사람 밑에 있던 것에 닿는 자는 저녁까지 부정하며 그런 것들 가운데 하나라도 옮기는 자는 자기 옷을 빨고 물로 목욕할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11) 유출이 있는 자가 물로 손을 씻지 아니하고 누구든지 만지면 그 사람은 자기 옷을 빨고 물로 목욕할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12) 유출이 있는 자가 만지는 질그릇은 깨뜨리고 나무 그릇은 다 물로 씻을지니라.
13) 유출이 있는 자가 자기의 유출에서 깨끗하게 되거든 스스로 정결하게 되기 위해 자기를 위하여 이레를 센 뒤에 자기 옷을 빨고 흐르는 물에 살을 씻을 것이요, 그리하면 정결하게 되리라.
14) 그는 여덟째 날에 자기를 위하여 산비둘기 두 마리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취하고 회중의 성막 문으로 곧 주 앞으로 가서 제사장에게 그것들을 줄 것이요,
15) 제사장은 그것들을 드리되 하나는 죄 헌물로 다른 하나는 번제 헌물로 드려서 그의 유출로 인해 그를 위하여 주 앞에서 속죄할지니라)
특히 문둥병자에게 주로 적용되었는데,
(레 13:3 제사장은 그 살 피부의 병을 살펴볼지니 그 병의 털이 희게 되고 또 보기에 그 병이 그의 살 피부보다 우묵하면 그것은 나병이니라. 제사장은 그를 살펴보고 부정하다고 선언할 것이요)
이 같은 자는 성도의 회중에서 추방당하였다.
▶ 더러운 옷(이딤) - 문자적인 뜻은 '더러운 걸레'이다.
'사용한 생리대'를 뜻하기도 한다.
(레 15:33 생리를 앓는 여인과 유출이 있는 남녀와 부정한 여자와 함께 누운 자에 관한 법이니라;
20:18 남자가 생리 중에 있는 여인과 함께 누워 그녀의 벌거벗음을 드러내면 그는 그 여인의 근원을 드러내었고 그 여인은 자기의 피 근원을 드러내었은즉 둘 다 자기들의 백성 가운데서 끊어지리라).
[사 64:7]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가 없으며 스스로 분발하여 주를 붙잡는 자가 없사오니 이는 주께서 우리에게 얼굴을 숨기시며 우리의 죄악을 인하여 우리로 소멸되게 하셨음이니라.
▶ 스스로 분발하여(미트오레르) - 이는 '깨어나다', '일어나다'는 뜻인
'우르'의 히트파엘형(강의 재귀형)으로서
눌려 있던 영적 무기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애쓰는 모습을 가리킬 때 사용된다.
이스라엘 전체는 영적 무기력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애쓰지도 않았고
영적 무기력 상태를 깨닫지도 못하였다.
▶ 얼굴을 숨기시며 - 하나님의 '얼굴'은 '은혜'를 가리킨다.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하나님 편에서 일방적인 은혜를 베푸신 데서 시작된다.
그런데 그 은혜를 중단하자 많은 결과가 발생하였는데,
그중의 하나가 이스라엘이 빠졌던 영적 무기력이었다.
물론 하나님이 은혜 베풀기를 중단하신 것은 그들의 죄 때문이었다.
▶ 소멸되게 하셨음이니이다(테무게누) - 문자적인 뜻은 '녹게 하셨나이다'이다.
얼음 따위가 녹아 내리는 모습 따위를 가리킬 때 사용되는
본 용어는 주로 이스라엘의 대적이
하나님이 일으키신 초월적인 현상 앞에서
공포로 떨 때의 심적 상태를 묘사할 경우 사용되고 있는데,
(출 15:15 그때에 에돔의 추장들이 놀라고 모압의 용사들이 벌벌 떨며 가나안의 거주민들이 다 녹으리로다),
여기서는 범죄한 이스라엘에게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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