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의 탄식과 하나님의 위로
성 경: [렘 15:10-15] 내게 재앙이로다 나의 모친이여 모친이 나를 온 세계에게 다툼과 침을 당할 자로 낳으셨도다 내가 뀌어 주지도 아니하였고 사람이 내게 뀌이지도 아니하였건마는 다 나를 저주하는도다
11)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를 강하게 할 것이요 너로 복을 얻게 할 것이며 내가 진실로 네 대적으로 재앙과 환난의 때에 간구하게 하리라
12) 누가 능히 철 곧 북방의 철과 놋을 꺾으리요
13) 그러나 네 모든 죄로 인하여 네 사경의 모든 재산과 보물로 값 없이 탈취를 당하게 할 것이며
14) 너로 네 대적과 함께 네가 알지 못하는 땅에 이르게 하리니 이는 나의 진노의 맹렬한 불이 너희를 사르려 함이니라
15)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오니 원컨대 주는 나를 기억하시며 권고하사 나를 박해하는 자에게 보복하시고 주의 오래 참으심을 인하여 나로 멸망치 말게 하옵시며 주를 위하여 내가 치욕 당하는 줄을 아시옵소서.
[렘 15:10] 내게 재앙이로다 나의 모친이여 모친이 나를 온 세계에게 다툼과 침을 당할 자로 낳으셨도다 내가 뀌어 주지도 아니하였고 사람이 내게 뀌이지도 아니하였건마는 다 나를 저주하는도다
▶ 나의 모친이여 모친이 나를 온 세계에게 다툼과 침을 당할 자로 낳으셨도다 -
깊은 절망감 속에서 내뱉는 부르짖음이다.
이런 애도는 20:14-18의 날카로운 비명속에서도 나타난다.
(20:14-18 내가 태어난 날이 저주를 받았더라면, 내 어머니가 나를 낳은 날이 복이 없었더라면,
15) 내 아버지에게 소식을 전하여 이르기를, 당신에게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하여 그를 매우 기쁘게 한 사람이 저주를 받았더라면,
16) 그 사람이 주께서 무너뜨리고 뜻을 돌이키지 아니하신 도시들같이 되었더라면, 그가 아침에는 부르짖는 소리를 한낮에는 외치는 소리를 들었더라면 좋을 뻔하였나니
17) 이는 그가 나를 모태에서부터 죽이지 아니하였기 때문이요, 혹은 내 어머니가 내 무덤이 되게 함으로 그녀의 태가 나로 인해 항상 불러 있게 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라.
18) 어찌하여 내가 모태에서 나와 수고와 슬픔을 보며 내 날들을 부끄러움으로 소진하는가?)
이곳의 주제는 자기 동포의 손에 핍박받는 것에 대한 것이다(Nicholson).
* 참조 : (11:18-12:6)
우리는 여기서 예레미야 선지자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은
불안과 고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으면 하고 자신의 운명을 한탄한다.
* 참고 : (욥 3:3-10 내가 태어난 그 낮과 사람들이, 사내아이를 수태하였다, 하던 그 밤이 소멸되었더라면,
4) 그 낮이 어두웠더라면, 하나님께서 위에서 그 낮을 돌아보지 아니하셨더라면, 빛도 그 낮 위에 빛을 발하지 아니하였더라면,
5) 어둠과 사망의 그늘이 그 낮을 얼룩지게 하였더라면, 구름이 그 낮 위에 거하였더라면, 그 낮의 캄캄함이 그 낮을 무섭게 하였더라면 좋았으리라.
6) 그 밤으로 말하건대 어둠이 그 밤을 붙잡았더라면, 그 밤이 그 해의 날수에 끼지도 아니하고 달수에 들지도 아니하였더라면 좋았으리라.
7) 보라, 그 밤이 적막하였더라면, 그 밤에 기뻐하는 소리가 나지 아니하였더라면,
8) 그 낮을 저주하는 자들 곧 어느 때든지 소리를 높여 애곡하려 하는 자들이 그 밤을 저주하였더라면,
9) 그 밤의 새벽녘의 별들이 어둡게 되었더라면, 그 밤이 빛을 바랄지라도 얻지 못하였더라면, 그 밤이 날이 새는 것을 보지 못하였더라면 좋았으리니
10) 이는 그 밤이 내 모태의 문들을 닫지 아니하고 내 눈에서 내 슬픔을 숨기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로다).
그러나 그의 부르심은 어미의 태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1:5 내가 너를 배 속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모태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거룩히 구별하였으며 너를 민족들을 향한 대언자로 세웠노라, 하시기에),
그렇기 때문에 그의 탄생날에 대한 이 같은 한탄은
맡은 바 사명을 차라리 포기하고 싶은 심정을 반영하는 것이다.
'온 세계에게 다툼과 침을 당할 자로'는
'온 땅을 향해 법적인 투쟁과 변론을 벌일 자로'라고도 번역된다.
그는 아마 자기 민족을 향해 계속 소송을 거는 자로 보였던 것같다(J. Bright).
▶ 내게 뀌이지도 - 또 예레미야는 여기서
자신이 마치 고리대금업자와 같은 취급을 받는 것에 대해 하소연하고 있다.
[렘 15:11]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를 강하게 할 것이요 너로 복을 얻게 할 것이며 내가 진실로 네 대적으로 재앙과 환난의 때에 간구하게 하리라
▶ 네 대적으로 재앙과 환난의 때에 간구하게 하리라 - '간구하게'의 히브리어 '파가'는
'간청(요청)하다', '만나다'는 뜻이다.
그런데 누구를 만난다는 것은 좋은 의미에서 일 수도 있고 나쁜 의미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 동사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본절의 해석도 달라진다.
(1) '내가 네 대적을 만나 은밀한 영향력으로써 그로 하여금 네게 선대하도록 만들어 주겠다'(KJV, Calvin).
(2) '이제까지는 네 대적이 너를 조롱하고 대적하였으나 그날에는 오히려 네 대적이 네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NIV).
이 두 견해 중 어느 한 쪽만을 지지하기란 어렵다.
다만 (1)의 견해를 따를 경우 이 예언은 40:1 이하에서 성취되었으며,
(40:1 이하, 호위대장 느부사라단이 예레미야를 붙잡아 예루살렘과 유다에서 포로가 되어 끌려간 사람들 곧 바빌론으로 끌려간 모든 사람들 가운데 두고 사슬로 묶었다가 라마에서 풀어 준 뒤에 주로부터 예레미야에게 임한 말씀이라)
(2)의 견해를 따를 경우 그 예언은 38:14에서 성취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본절과 12-14절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제시되고 있다.
혹자는 11절만을 선지자에게 적용시키고
12-14절은 유다 백성에게 적용시키는가 하면(Calvin, Grotius, Henry, Scott),
또 어떤 학자는 11-14절 전체가 유다 백성에게 선포된 것이라고 주장한다(Venema).
그러나 가장 지지받는 견해는 11-14절 전체를 선지자에게 선포된 말씀으로 보되,
11절은 다분히 개인적으로 하신 말씀으로,
또 12-14절은 백성들과의 동일선상에서 말씀하신 내용으로 보는 것이다.
[렘 15:12] 누가 능히 철 곧 북방의 철과 놋을 꺾으리요
본절은 난해 구절들 중의 하나로서, 다양한 해석이 제시되고 있다.
어떤 이는 17:1의 내용이 잘못 표기되어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Rudolf, Bright).
그런가하면 '유다의 미력한 군대로 어찌 강대한 갈대아 군대를 맞아 싸울 수 있겠는가'라는 뜻으로도 해석한다(Clarke).
그러나 이를 우선 문자적으로 읽어보면 이러하다.
'철이 북방으로부터의 철과 놋을 깨뜨릴 수 있는가?‘
또한 이를 다른 각도에서 읽으면
'철과 놋이 북방으로부터의 철을 깨뜨릴 것인가?'로 볼 수도 있다.
문맥을 살펴보면, 예레미야에게 지금
유다에 닥쳐올 적의 성질이 어떠한 것인지 설명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유다로서는 그 어떤 확신과 자신감도 자기기만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따라서 이는 다음과 같이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
'유다인들의 의지가(혹은 무력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그래서 그것이 마치 철이나 놋과 같다 할지라도
북방으로부터 오는 강력한 적과는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렘 15:13] 그러나 네 모든 죄로 인하여 네 사경의 모든 재산과 보물로 값 없이 탈취를 당하게 할 것이며 -
유다를 침공할 적군들이 모든 값진 재물들을 노략해 갈 것을 뜻한다.
[렘 15:14] 너로 네 대적과 함께 네가 알지 못하는 땅에 이르게 하리니 이는 나의 진노의 맹렬한 불이 너희를 사르려 함이니라 -
앞 구절과 본절은 17:3, 4의 내용과 유사하다.
이에 착안하여 어떤 이는 '이르게 하리니'에 해당하는 '웨하아바르티'를
'섬기게 하다'는 뜻인 '웨하아바드티'로 이렇게 수정해도 뜻은 통하지만,
굳이 수정하지 않더라도
포로로 잡혀가는 것에 대한 본절의 의미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렘 15:15]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오니 원컨대 주는 나를 기억하시며 권고하사 나를 박해하는 자에게 보복하시고 주의 오래 참으심을 인하여 나로 멸망치 말게 하옵시며 주를 위하여 내가 치욕 당하는 줄을 아시옵소서
▶ 주는 나를 기억하시며 - 예레미야는 자신이 겪고 있는 것을
하나님께서 알아주실 것을 요구하면서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호소한다.
이 말은 구약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
특히 여호와께 기억해 주십사 하고 간구하는 경우는
하나님의 도우심이나 인정하심을 얻기 원할 때이다.
(느 13:14 오 내 하나님이여, 이 일에 관해 나를 기억하옵소서. 내 하나님의 집과 그 집의 직무들을 위해 내가 행한 나의 선한 행실을 지워 버리지 마옵소서;
시 25:7 오 주여, 내 젊은 시절의 죄와 범법을 기억하지 마시고 주의 긍휼을 따라 나를 기억하시되 주의 선하심으로 인하여 그리하옵소서;
106:4 오 주여, 주께서 주의 백성에게 베푸시는 은총으로 나를 기억하옵소서. 오 주의 구원으로 나를 돌아보사).
마지막 어구들을 살펴보면,
예레미야를 죽이려고 하는 박해자들은
사실상 하나님의 대변자를 해치려고 하는 것이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해하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묘사된다.
즉 여기서 예레미야가 여기서 호소하고 있는 내용은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개입이 사사로운 이유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에게 맡기신 사역을 충실하게 감당할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미로 이해될 수 있겠다(Thomp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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