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의 중보 기도 2
성 경: [렘 14:15-22] 그러므로 내가 보내지 아니하였어도 내 이름으로 예언하여 이르기를 칼과 기근이 이 땅에 이르지 아니하리라 하는 선지자들에 대하여 나 여호와가 이같이 이르노라 그 선지자들은 칼과 기근에 멸망할 것이요
16) 그들의 예언을 받은 백성은 기근과 칼로 인하여 예루살렘 거리에 던짐을 입을 것인즉 그들을 장사할 자가 없을 것이요 그 아내와 그 아들과 그 딸도 그렇게 되리니 이는 내가 그들의 악을 그 위에 부음이니라
17) 너는 이 말로 그들에게 이르라 내 눈이 밤낮으로 끊치지 아니하고 눈물을 흘리리니 이는 처녀 딸 내 백성이 큰 파멸, 중한 창상을 인하여 망함이라
18) 내가 들에 나간즉 칼에 죽은 자요 내가 성에 들어간즉 기근으로 병든 자며 선지자나 제사장이나 다 땅에 두루 다니며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하는도다
19) 주께서 유다를 온전히 버리시나이까 주의 심령이 시온을 싫어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우리를 치시고 치료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우리가 평강을 바라도 좋은 것이 없고 치료받기를 기다려도 놀람을 보나이다
20) 여호와여 우리가 우리의 악과 우리 조상의 죄악을 인정하나이다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나이다
21) 주의 이름을 위하여 우리를 미워하지 마옵소서 주의 영광의 위를 욕되게 마옵소서 우리와 세우신 주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폐하지 마옵소서
22) 열방의 허무한 것 중에 능히 비를 내리게 할 자가 있나이까 하늘이 능히 소나기를 내릴 수 있으리이까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그리하는 자가 주가 아니시니이까 그러므로 우리가 주를 앙망하옵는 것은 주께서 이 모든 것을 만드셨음이니이다.
[렘 14:15] 그러므로 내가 보내지 아니하였어도 내 이름으로 예언하여 이르기를 칼과 기근이 이 땅에 이르지 아니하리라 하는 선지자들에 대하여 나 여호와가 이같이 이르노라 그 선지자들은 칼과 기근에 멸망할 것이요
▶ 칼과 기근에 멸망할 것이요 - 여호와께서 보내지도 않았는데
하나님의 신적 권위가 있다고 주장하는 이런 자들은
제일 먼저 '칼'과 '기근'의 심판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말에 쉽게 현혹되었던 불충한 백성들이 그 뒤를 따를 것이며,
그들은 거짓 선지자들에게 주의를 두다가 묻어줄 자도 없는 상황에서
예루살렘 거리에 내동댕이쳐질 것이다(16절).
땅에 묻히지 못하고 죽는다고 하는 것은 가장 비참한 결말 중의 하나로 여겨졌다.
[렘 14:16] 그들의 예언을 받은 백성은 기근과 칼로 인하여 예루살렘 거리에 던짐을 입을 것인즉 그들을 장사할 자가 없을 것이요 그 아내와 그 아들과 그 딸도 그렇게 되리니 이는 내가 그들의 악을 그 위에 부음이니라
▶ 그들의 악을 그 위에 - '악'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라'는
도덕적인 악이나 그것으로 인해 일어나는 재앙을 동시에 다 가리킨다.
[렘 14:17] 너는 이 말로 그들에게 이르라 내 눈이 밤낮으로 끊치지 아니하고 눈물을 흘리리니 이는 처녀 딸 내 백성이 큰 파멸, 중한 창상을 인하여 망함이라
▶ 내 눈이 밤낮으로 - 본문의 1인칭 주어인 '나'는 예레미야를 가리킨다.
여기서 선지자는 반대 감정 병존 상태(ambivalence)인 내면을 보여주고 있다.
즉 파멸 선고를 받은 백성들의 대표자인 입장에서는
가슴이 녹아내리는 듯한 비애감을,
아울러 그 백성을 징벌하셔야만 하는 하나님의 입장에서도
큰 아픔을 느껴야만 했던 것이다(D.R. Jones).
한편 '파멸'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쉐베르'는
단순한 부상(wound, NIV) 정도 이상을 의미하는 말로서,
'분쇄', '파멸', '파괴' 등의 뜻인 바, 개역 성경의 번역이 정확하다 하겠다.
[렘 14:18] 내가 들에 나간즉 칼에 죽은 자요 내가 성에 들어간즉 기근으로 병든 자며 선지자나 제사장이나 다 땅에 두루 다니며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하는도다
▶ 내가 들에 나간즉 칼에 죽은 자요 - 가는 곳곳마다 끔찍하고 무서운 광경이다.
상처입은 자, 죽어가는 자, 기아에 허덕이는 자, 살해당한 자들뿐이다.
죽은 자를 묻어 줄 자도 없으며,
죽어가는 자를 위로해줄 자도 없다.
구원과 희망이 될 만한 것 또한 아무것도 없다.
▶ 선지자나 제사장이나 다 땅에 두루 다니며 - 선지자나 제사장들도
그 성읍들을 떠나 이리저리 방황하면서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찾아다닌다(Clarke).
블레이니(Blayney) 박사는 이 어구를
'그들은 돈벌이를 위해 물건을 싸 들고 다니는 행상들처럼 거짓 교리나
잘못된 예언을 퍼뜨리며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다'라고 이해하였다.
[렘 14:19] 주께서 유다를 온전히 버리시나이까 주의 심령이 시온을 싫어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우리를 치시고 치료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우리가 평강을 바라도 좋은 것이 없고 치료받기를 기다려도 놀람을 보나이다 -
7-9절과 13절에 이어 또다시 예레미야의 중보 기도가 나오고 있다.
22절까지 이어지는 이 기도는
아브라함과,
(창 18:23-33 아브라함이 가까이 나아가 아뢰되, 주께서 의로운 자들을 사악한 자들과 함께 멸하려 하시나이까?
24) 그 도시 안에 쉰 명의 의로운 자들이 있을지라도 주께서 그곳을 멸하시고 그 안에 있는 쉰 명의 의로운 자들로 인하여 용서하지 아니하시려나이까?
25) 주께서 이런 식으로 행하여 의로운 자들을 사악한 자들과 함께 죽이시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으며 의로운 자들을 사악한 자들처럼 여기시는 것도 결코 있을 수 없나이다. 온 땅의 심판자께서 의롭게 행하여야 하지 아니하리이까? 하매
26)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만일 소돔에서 즉 그 도시 안에서 쉰 명의 의로운 자들을 찾으면 그들로 인하여 온 지역을 용서하리라, 하시니라.
27) 아브라함이 응답하여 이르되, 이제 보소서, 티끌과 재 같은 내가 감히 주께 아뢰나이다.
28) 쉰 명의 의로운 자들 중에 다섯 명이 부족하면 다섯 명이 부족하므로 주께서 그 온 도시를 멸하려 하시나이까? 하니 그분께서 이르시되, 내가 거기서 마흔다섯 명을 찾으면 그곳을 멸하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29) 아브라함이 또 그분께 아뢰어 이르되, 거기서 마흔 명을 찾으면 어찌 하시려나이까? 하니 그분께서 이르시되, 내가 마흔 명으로 인하여 그곳을 멸하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30) 아브라함이 그분께 이르되, 오 주께서는 노하지 마시옵소서. 내가 아뢰오리이다. 거기서 서른 명을 찾으면 어찌 하시려나이까? 하니 그분께서 이르시되, 내가 거기서 서른 명을 찾으면 그 일을 하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31) 아브라함이 또 이르되, 이제 보소서, 내가 감히 주께 아뢰나이다. 거기서 스무 명을 찾으면 어찌 하시려나이까? 하니 그분께서 이르시되, 내가 스무 명으로 인하여 그곳을 멸하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32) 아브라함이 또 이르되, 오 주께서는 노하지 마시옵소서. 내가 이번만 더 아뢰오리이다. 거기서 열 명을 찾으면 어찌 하시려나이까? 하니 그분께서 이르시되, 내가 열 명으로 인하여 그곳을 멸하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33) 주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기를 마치고 즉시 자신의 길로 가시니 아브라함도 자기 처소로 돌아갔더라)
모세의,
(출 32:11-13 모세가 주 자신의 하나님께 간청하여 이르되, 주여, 어찌하여 주께서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나오신 주의 백성에게 맹렬히 진노하시나이까?
12) 어찌하여 이집트 사람들이 말하여 이르기를, 그가 재앙을 내리려고 그들을 데리고 나와 산에서 그들을 죽이고 지면에서 끊어 소멸시켰다, 하게 하려 하시나이까? 주의 맹렬한 진노에서 돌이키시고 주의 백성을 향한 이 재앙에서 뜻을 돌이키소서.
13) 주의 종들 곧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을 기억하소서. 주께서 주 자신을 두고 그들에게 맹세하여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희 씨를 하늘의 별들같이 번성하게 하고 내가 말한 이 모든 땅을 너희 씨에게 주어 그들이 영원토록 그것을 상속하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하매)
중재의 탄원을 연상시킨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예레미야의 중보 기도 내용은
하나님의 응답이 점차 강렬해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점차 움츠러들고 있다는 점이다.
즉 '버리지 마옵소서'(9절)에서
'거짓 선지자들의 유혹 때문임을 참작하여 주십시요'(13절),
그리고 '버림받아 마땅하지만 주의 언약을 생각하사 용서해주십시요'(21절)라고
전개되어 가는 것이다.
[렘 14:20] 여호와여 우리가 우리의 악과 우리 조상의 죄악을 인정하나이다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나이다
▶ 우리가 우리의 악과 인정하나이다 - '우리 조상의 죄악'이란 말 속에는
여러 세대에 걸쳐 지금까지 축적된 민족 공동의 죄가 포함된다.
선지자는 지금 이 백성을 대신해서
그리고 자신과 백성을 동일시하여 죄악을 고백하였다.
그렇지만 선지자의 고백에 동참하지 않았던 것이다(Clarke).
이처럼 당대의 죄악뿐 아니라 조상들의 죄악을 인식하는 것은
전형적인 애가의 형식을 반영한다(D.R. Jones)
(레 26:40 그들이 만일 자기들의 불법과 자기 조상들의 불법과 자기들이 나를 대적하며 범한 그 범법을 자백하고 또 그들이 나를 대적하여 걸으므로;
시 79:8-9 오 이전의 불법들을 기억하사 우리를 치지 마시오며 주의 친절한 긍휼이 속히 우리보다 앞서 가게 하소서. 우리가 심히 비천하게 되었나이다.
9) 오 우리의 구원의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를 도우시며 주의 이름을 위하여 우리를 건지시고 우리의 죄들을 깨끗하게 하소서;
106:6 우리가 우리 조상들과 함께 죄를 짓고 불법을 저지르며 사악하게 행하였나이다)
약속의 땅에 대한 언약이 언약 당사자와 그 후손들에게 주어졌듯이
(창 18:1-8 주께서 마므레의 평야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시니라. 날이 더울 때에 그가 장막 문에 앉았다가
2) 눈을 들어 바라보니, 보라, 세 남자가 자기 곁에 서 있으므로 그가 그들을 보고 곧 장막 문에서 달려 나가 그들을 맞이하며 몸을 땅으로 굽히고
3) 이르되, 내 주여, 이제 내가 주의 눈앞에서 은총을 입었으면 원하건대 주의 종을 떠나 지나가지 마시고
4) 원하건대 내가 물을 조금 가져오게 하소서. 또 당신들의 발을 씻고 나무 밑에서 쉬소서.
5) 내가 빵 한 조각을 가져오리니 당신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 뒤에 지나가소서. 이런 까닭에 당신들이 당신들의 종에게 오셨나이다, 하매 그들이 이르되, 네가 말한 대로 그리하라, 하니라.
6) 아브라함이 급히 장막으로 들어가 사라에게 이르러 말하되, 고운 가루 삼 세아를 속히 준비하고 반죽을 해서 화덕에 납작한 빵을 구우라, 하고
7) 아브라함이 또 소 떼로 달려가 연하고 좋은 송아지를 취해 젊은이에게 주니 그가 급히 요리하니라.
8) 아브라함이 버터와 우유와 젊은이가 요리한 송아지를 가져다가 그들 앞에 차려 놓고 나무 밑에 있던 그들 곁에 서매 그들이 먹으니라).
그것을 상실하게끔 만든 죄악과 거기에 대한
책임 또한 양자에게 속하는 것이다.
(3:24 수치스런 일이 우리의 어린 시절부터 우리 조상들이 수고하여 얻은 것 즉 그들의 양 떼와 소 떼와 그들의 아들딸들을 삼켰나이다;
7:26 그들이 내 말을 듣지도 아니하며 귀를 기울이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자기들의 목을 굳게 하여 자기들의 조상들보다 더 악하게 행하였느니라;
11:10 그들이 내 말들 듣기를 거절한 자기 선조들의 불법들로 돌아가 다른 신들을 따르고 그들을 섬겼은즉 이스라엘의 집과 유다의 집이 내가 그들의 조상들과 맺은 언약을 깨뜨렸도다;
16:12-13 너희가 너희 조상들보다 더 악하게 행하였나니, 보라, 너희 각 사람이 자기의 악한 마음에서 상상하는 대로 걷는도다. 그들이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나니
13) 그러므로 내가 너희를 이 땅에서 쫓아내어 너희가 알지 못하는 땅 곧 너희와 너희 조상들이 알지 못하는 땅에 이르게 하리라. 너희가 거기서 밤낮으로 다른 신들을 섬길 것이요, 내가 거기서 너희에게 은총을 베풀지 아니하리라, 하라).
[렘 14:21] 주의 이름을 위하여 우리를 미워하지 마옵소서 주의 영광의 위를 욕되게 마옵소서 우리와 세우신 주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폐하지 마옵소서
▶ 주의 이름을 위하여 미워하지 마옵소서 - 이 백성의 곤경에 대한 묘사와
자비를 구하는 고백에 이어 하나님의 이름에 호소하는 내용이 등장한다.
열방은 여호와를 유다의 하나님으로 알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의 도우심이 없으면 그의 신용과 명예가
땅에 떨어지고 말 것이라는 호소이다(Thompson).
그러나 하나님은 이방인들에 의해 오해와 모욕을 당하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그 백성의 죄악을 철저히 징계하신다.
▶ 주의 영광의 위 - '당신의 영광스러운 보좌'란 뜻이다(J. Bright).
여호와는 성전 안 보좌에 앉아 계신 것으로 여겨졌으며,
그 보좌가 유다 민족의 안전에 대한 보증인 격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신앙의 본질적 실체가 결여된 채
형식적 종교 행사만 치르어지는 성전은 이미 하나님의 처소가 될 수 없었다.
* 참조 : (마 24: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보지 아니하느냐?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서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지 아니하고 다 무너지리라, 하시니라).
▶ 우리와 세우신 주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 이 '언약'은 출 24:7, 8에 언급되어 있다.
(출 24:7-8 언약의 책을 가져다가 백성이 듣는 데서 읽으매 그들이 이르되, 주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우리가 행하고 순종하리이다, 하니
8) 모세가 피를 취해 백성에게 뿌리며 이르되, 주께서 이 모든 말씀에 관하여 너희와 맺은 언약의 피를 보라, 하니라)
그러나 언약을 파기한 것은 그들이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를 거절하였으며,
우상에게 자신의 몸을 바쳤던 것이다.
언약의 한 당사자가 이를 파기한 이상,
상대방은 이제 언약에 속박되지 않는 것이며
그것은 이제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말았다(Clarke).
[렘 14:22] 열방의 허무한 것 중에 능히 비를 내리게 할 자가 있나이까 하늘이 능히 소나기를 내릴 수 있으리이까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그리하는 자가 주가 아니시니이까 그러므로 우리가 주를 앙망하옵는 것은 주께서 이 모든 것을 만드셨음이니이다.
▶ 능히 비를 내리게 할 자가 있나이까 - 예상되는 심각한
기근 상황과 관련되는 호소인 듯하다.
자기 백성의 기도에 응답하사 비를 주시는 것은
참된 하나님만이 할 수 있는 능력과 권한인 것이다(Clarke).
▶ 우리가 주를 앙망하옵는 것은 - 이 어구는
'우리는 주께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라고도 번역된다(J. Bright).
따라서 하나님께서 돌봐 주시기를 거부한다면
철저히 망하고 말 것이라는 애절한 탄원이다.
그러나 이 백성이 여호와의 사랑과 은혜를 인정하면서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는 구원의 말씀을 기다린다고 해도
이제 그들이 들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들의 허황되고 속이 빈 호소에 대한 하나님의 거부뿐이었다(Thomp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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