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행위의 상징 - 재앙 선포
성 경: [렘 16:1-9]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니라 가라사대
2) 너는 이 땅에서 아내를 취하지 말며 자녀를 두지 말지니라
3) 이곳에서 생산한 자녀와 이 땅에서 그들을 해산한 어미와 그들을 낳은 아비에 대하여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4) 그들은 독한 병으로 죽고 슬퍼함을 입지 못하며 매장함을 얻지 못하여 지면의 분토와 같을 것이며 칼과 기근에 망하고 그 시체는 공중의 새와 땅 짐승의 밥이 되리라
5)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상가에 들어가지 말라 가서 통곡하지 말며 그들을 위하여 애곡하지 말라 내가 이 백성에게서 나의 평강을 빼앗으며 인자와 긍휼을 제함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6) 큰 자든지 작은 자든지 이 땅에서 죽으리니 그들이 매장되지 못할 것이며 그들을 위하여 애곡하는 자도 없겠고 자기 몸을 베거나 대머리 되게 하는 자도 없을 것이며
7) 슬플 때에 떡을 떼며 그 죽은 자를 인하여 그들을 위로하는 자가 없을 것이며 그들의 아비나 어미의 상사를 위하여 위로의 잔을 그들에게 마시울 자가 없으리라
8) 너는 잔치집에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앉아 먹거나 마시지 말라
9)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기뻐하는 소리와 즐거워하는 소리와 신랑의 소리와 신부의 소리를 내가 네 목전, 네 시대에 이곳에서 끊어지게 하리라.
[렘 16:1]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니라 가라사대
▶ 여호와의 말씀이 - 본장의 말씀은 여호야김 통치 기간에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Dahler).
[렘 16:2] 너는 이 땅에서 아내를 취하지 말며 자녀를 두지 말지니라
▶ 이 땅에서 아내를 취하지 말며 - 예언의 계시는
직접적인 설교나 상징적인 행위에 의해서 전달되기도 했지만,
때로는 한 선지자의 생애나 또는 그의 가족 생활을 통해 전달되기도 하였다.
이사야의 가족(사 8장),
에스겔 아내의 죽음(겔 24:15-27),
호세아의 불행한 결혼(호 1-3장) 등은 다 후자의 경우에 속하는 것이다.
그리고 결혼하지 말라는 예레미야에 대한 하나님의 부르심 역시
후자의 경우를 통한 말씀 선포의 본보기 중 하나이다.
그러나 구약에서 독신 생활을 명령하는 이 같은 부르심은 대단히 독특하다.
이스라엘을 포함한 고대 근동 지역에서는
대가족이 하나님의 축복인 것으로여겨졌다.
(창 2:17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 나는 것은 먹지 말라. 그 나무에서 나는 것을 먹는 날에 네가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시 127:3-5 보라, 자식들은 주의 유산이요, 태의 열매는 그분의 보상이로다.
4) 젊은 시절의 자식들은 용사의 손에 있는 화살들 같으니
5) 자기 화살 통에 그것들이 가득한 자는 행복하도다. 그들이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며 성문에서 원수들을 마주 대하여 말하리로다).
이런 반면에 자식이 없는 것은 저주로 간주되었다.
(창 30:1 라헬이 자기가 야곱에게 자식을 낳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자기 언니를 시기하여 야곱에게 이르되, 내게 자식을 달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가 죽으리라, 하니;
삼상 1:6-8 주께서 그녀의 태를 닫으셨으므로 그녀의 대적 또한 그녀를 심히 자극하여 애타게 하였더라.
7) 한나가 주의 집에 올라갈 때에 해마다 그가 그와 같이 하므로 브닌나가 그녀를 자극하니라. 그러므로 그녀가 울고 먹지 아니하니
8) 이에 그녀의 남편 엘가나가 그녀에게 이르되, 한나여, 어찌하여 우느냐? 어찌하여 먹지 아니하느냐? 어찌하여 당신의 마음이 괴로우냐? 내가 당신에게 열 명의 아들보다 낫지 아니하냐? 하니라).
그리고 동정(童貞)을 지킨다고 하는 것은
애곡할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것으로 여겨졌다.
(삿 11:37 그녀가 또 자기 아버지에게 이르되, 내게 이 일을 행하시되 곧 나를 두 달 동안 홀로 있게 하소서. 내가 내 동무들과 함께 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나의 처녀 됨으로 인하여 애곡하겠나이다, 하매),
따라서 독신을 명하는 본문의 상황은
유다의 종말이 가까이 와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징조였다.
수많은 백성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땅에서 죽거나
사로잡혀감으로 생이별을 당해야 하므로
자식과 아내를 둔 자들보다는 오히려 더 나을 것이다.
[렘 16:3-4] 이곳에서 생산한 자녀와 이 땅에서 그들을 해산한 어미와 그들을 낳은 아비에 대하여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4) 그들은 독한 병으로 죽고 슬퍼함을 입지 못하며 매장함을 얻지 못하여 지면의 분토와 같을 것이며 칼과 기근에 망하고 그 시체는 공중의 새와 땅 짐승의 밥이 되리라 -
유다 백성에게 임할 환난이 묘사되고 있다.
*참조 : (15:1-4 그때에 주께서 내게 이르시되, 모세와 사무엘이 내 앞에 서 있다 할지라도 내 생각은 이 백성을 향하여 기울 수 없나니 그들을 내 눈앞에서 쫓아내고 나가게 할지어다.
2) 만일 그들이 네게 말하기를, 우리가 어디로 나가리요? 하거든 너는 그들에게 이르기를, 주가 이같이 말하노라. 죽을 자는 죽음으로 나아가고 칼을 받을 자는 칼로 나아가며 기근을 당할 자는 기근으로 나아가고 포로 될 자는 포로 됨으로 나아갈지니라, 하라.
3) 주가 말하노라. 내가 그들에게 네 가지를 정해 주리니 곧 죽이는 칼과 찢는 개들과 삼키고 멸하는 하늘의 날짐승들과 땅의 짐승들이라.
4) 유다 왕 히스기야의 아들 므낫세와 그가 예루살렘에서 행한 일로 인하여 내가 그들을 땅의 모든 왕국으로 옮기리라).
▶ 독한 병으로 죽고 매장함을 얻지 못하여 - 본절에는 '역병(독한 병)', '칼',
'기근' 등의 모티브가 쓰이고 있다.
'독한 병'은 문자적으로 '질병의 죽음'이라 번역되며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치명적인 병을 가리킨다.
또한 죽은 시체들의 수효가 하도 많아서
애곡 하거나 매장할 겨를조차 없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렘 16:5]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상가에 들어가지 말라 가서 통곡하지 말며 그들을 위하여 애곡하지 말라 내가 이 백성에게서 나의 평강을 빼앗으며 인자와 긍휼을 제함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 상가에 들어가지 말라 가서 통곡하지 말며 그들을 위하여 애곡하지 말라 -
온 백성에게 미치는 재앙이 너무나 엄청난 것이기 때문에
한 개인의 죽음이란 미처 고려의 대상조차 될 수가 없음을 나타낸다(Clarke).
본절의 핵심은 민족적 참사가 임박해 있는 상황에서
친지와의 사별에 대한 애도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 내가 이 백성에게서 나의 평강을 제함이니라 - '평강'이란 말은
가장 폭넓은 의미를 가진 행복의 총체를 말한다.
이제까지 변함없는 사랑과 동정을 그들애게 베풀어 주셨던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이제 그것을 거두어가실 것이다.
본절에 쓰이고 있는
대단히 중요한 세 단어인
'평강'(솰롬), '인자'(헤세드), '긍휼'(라하임)에는
자기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깊은 사랑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제 이것들이 전부 몰수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이제 남은 것은 재앙뿐이다.
이 같은 저주와 최종적인 재앙은 모두 언약 파기의 결과이다.
에스겔은 그의 아내의 사망에서 이와 비견되는 파멸 상황을 보았다.
(겔 24:15-27 주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16) 사람의 아들아, 보라, 내가 한 번 쳐서 네 눈이 바라는 것을 네게서 빼앗을지라도 너는 애곡하거나 울지 말고 눈물도 흘리지 말며
17) 울부짖는 것을 자제하고 그 죽은 자를 위하여 애곡하지도 말며 네 머리의 수건을 네 몸에 두르고 네 발에 신을 신으며 네 입술을 가리지 말고 사람들의 빵을 먹지 말라, 하시매
18) 이에 내가 아침에 백성에게 말하였는데 저녁에 내 아내가 죽었으므로 내가 명령받은 대로 아침에 행하니라.
19) 그때에 백성이 내게 이르기를, 네가 이렇게 행하는 이 일들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너는 우리에게 말하지 아니하겠느냐? 하므로
20) 그때에 내가 그들에게 대답하되, 주의 말씀이 내게 임하였느니라. 이르시되,
21) 이스라엘의 집에게 이르기를, 주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내 성소 곧 너희 기력의 탁월함이요, 너희 눈이 바라는 것이며 너희 혼이 딱하게 여기는 곳을 더럽히리니 너희가 남겨 둔 너희 아들딸들이 칼에 쓰러지리라.
22) 내가 행한 것 같이 너희가 행하리니 곧 너희가 너희 입술을 가리지도 아니하고 사람들의 빵도 먹지 아니하리라.
23) 또 너희가 너희 수건을 머리 위에 두르고 너희 신을 발에 신고 애곡하지도 아니하며 울지도 아니하고 오직 너희 불법들로 인하여 쇠약해지며 서로 바라보고 애곡하리라.
24) 이와 같이 에스겔이 너희에게 표적이 되리니 그가 행한 모든 것대로 너희도 행하리라. 이 일이 이를 때에 내가 주 하나님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 하라, 하셨느니라.
25) 너 사람의 아들아, 또 내가 그들에게서 그들의 기력과 그들의 영광의 기쁨과 그들의 눈이 바라는 것과 그들이 마음을 두는 것과 그들의 아들딸들을 취하는 날
26) 곧 그 날에 도피하는 자가 네게 와서 너로 하여금 네 귀로 그것을 듣게 하지 아니하겠느냐?
27) 그 날에 네 입이 도피한 자를 향하여 열리므로 네가 말하고 다시는 말 못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리라. 네가 그들에게 표적이 되리니 내가 주인 줄을 그들이 알리라).
[렘 16:6] 큰 자든지 작은 자든지 이 땅에서 죽으리니 그들이 매장되지 못할 것이며 그들을 위하여 애곡하는 자도 없겠고 자기 몸을 베거나 대머리 되게 하는 자도 없을 것이며
본절에는 장례 의식과 관련되는 여러 항목들이 언급되어 있는데,
그중에는 이교도 의식과의 연관성 때문에
이스라엘 내에서는 금지되어 있었던 것도 있다.
(레 19:27-28 너희 머리 가를 둥글게 깎지 말며 수염 끝을 훼손시키지 말고
28) 죽은 자를 위하여 너희 살을 베지 말며 너희 몸에 아무 표도 새기지 말라. 나는 주니라;
21:5 제사장들은 머리를 대머리로 만들지 말고 수염 끝을 깎지 말며 살을 베지 말고;
신 14:1 너희는 주 너희 하나님의 자녀이니 죽은 자들을 위하여 너희 몸을 베지 말며 네 눈 사이에 털을 밀지 말라).
특히 '자기 몸을 베거나'라는 표현은
유다 내에 만연해 있었던 이교적 관습에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이러한 관습은 슬픔의 표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죽은 자를 달래주는 의식이라고 생각되었던 것 같다(Clarke).
[렘 16:7] 슬플 때에 떡을 떼며 그 죽은 자를 인하여 그들을 위로하는 자가 없을 것이며 그들의 아비나 어미의 상사를 위하여 위로의 잔을 그들에게 마시울 자가 없으리라 -
본절에 언급된 바 '떡을 떼고 위로의 잔을 마시운다'는 행위에 대해서는
대략 두가지로 해석된다.
(1) 죽은 자의 집에서 음식을 만드는 것이 부정하게 여겨졌으므로
초상집에 모인 고인의 친척들을 위해 이웃 사람들이 음식을 장만해 왔던 것을 가리킨다.
(삼하 3:35 아직 낮이었을 때에 온 백성이 나아와 다윗에게 음식을 먹게 하매 다윗이 맹세하여 이르되, 내가 만일 해 지기 전에 빵이나 다른 것을 맛보면 하나님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노라, 하니;
겔 24:17 울부짖는 것을 자제하고 그 죽은 자를 위하여 애곡하지도 말며 네 머리의 수건을 네 몸에 두르고 네 발에 신을 신으며 네 입술을 가리지 말고 사람들의 빵을 먹지 말라, 하시매;
호 9:4 그들이 주께 포도즙 헌물을 드리지 못하며 그분을 기쁘게 하지도 못하리라. 그들의 희생물이 그들에게는 애곡하는 자들의 빵과 같아서 그것을 먹는 모든 자들이 더러워지리니 이는 그들의 혼을 위한 그들의 빵이 주의 집으로 들어오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니라).
(2) 죽은 자와 관련되는 애도가들의 금식이 끝났을 때 그들에게 주어졌던 것을 가리킨다.
(신 26:14 내가 애곡하는 날에 그것을 먹지 아니하고 부정한 용도로 그것에서 조금도 떼어 두지 아니하였으며 죽은 자를 위하여 그것에서 조금도 쓰지 아니하고 주 내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주께서 내게 명령하신 대로 다 행하였사오니;
겔 24:17 울부짖는 것을 자제하고 그 죽은 자를 위하여 애곡하지도 말며 네 머리의 수건을 네 몸에 두르고 네 발에 신을 신으며 네 입술을 가리지 말고 사람들의 빵을 먹지 말라, 하시매;
호 9:4 그들이 주께 포도즙 헌물을 드리지 못하며 그분을 기쁘게 하지도 못하리라. 그들의 희생물이 그들에게는 애곡하는 자들의 빵과 같아서 그것을 먹는 모든 자들이 더러워지리니 이는 그들의 혼을 위한 그들의 빵이 주의 집으로 들어오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니라).
[렘16:8] 너는 잔치집에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앉아 먹거나 마시지 말라
▶ 잔치집에 들어가서 마시지 말라 - '잔치집'을
대연회장이나 선술집을 가리키는 용어일 것으로 보는 이도 있다.
아무튼 이것은 앞의 상가와는 대조적인 위치에 있다(Bright).
클라크(Clarke)는 이를 장례 후의 연회로서
죽은 자를 달래고 생존한 친척들을 위로하기 위한 연회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 류의 연회는 전세계에 걸쳐 널리 알려져 있는 보편적인 것이긴 하다.
그러나 다음 절에 언급되어 있는
'기뻐하는 소리 신랑의 소리와 신부의 소리'라는 내용을 고려하건대
결혼 축하연 따위의 흥겨운 잔치를 가리킨다고 봄이 더 나을 것이다.
* 참조 : (7:34 그때에 내가 유다의 도시들과 예루살렘의 거리들에서 환희의 소리와 기쁨의 소리와 신랑의 소리와 신부의 소리가 그치게 하리니 그 땅이 황폐하게 되리라;
25:10 또 내가 그들로부터 환희의 소리와 기쁨의 소리와 신랑의 소리와 신부의 소리와 맷돌 소리와 등불 빛을 제거하리라;
33:11 기쁨의 소리와 즐거움의 소리와 신랑의 소리와 신부의 소리와 또, 만군의 주를 찬양하라. 주께서 선하시며 그분의 긍휼이 영원하도다, 하는 자들의 소리와 주의 집으로 찬양의 희생을 가져오는 자들의 소리가 다시 들리리니 이는 내가 그 땅의 포로들을 처음과 같이 돌아오게 할 것이기 때문이니라. 주가 말하노라).
[렘 16:9]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기뻐하는 소리와 즐거워하는 소리와 신랑의 소리와 신부의 소리를 내가 네 목전, 네 시대에 이곳에서 끊어지게 하리라 -.
짧은 주제들로 연결되어 있는 2-8절의 내용이 클라이막스에 도달하고 있다.
민족적 파멸에 대한 신탁의 말씀은
예레미야의 사사로운 결혼 금지 명령에 대한 메아리로서
모든 결혼식이 완전히 없어져 버릴 것임을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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