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와 회복
성 경: [렘 30:12-17]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네 상처는 고칠 수 없고 네 창상은 중하도다
13) 네 송사를 변호할 자가 없고 네 상처를 싸맬 약이 없도다
14) 너를 사랑하던 자가 다 너를 잊고 찾지 아니하니 이는 네 허물이 크고 네 죄가 수다함을 인하여 내가 대적의 상하게 하는 그것으로 너를 상하게 하며 잔학한 자의 징계하는 그것으로 너를 징계함이어늘
15) 어찌하여 네 상처를 인하여 부르짖느뇨 네 고통이 낫지 못하리라 네 죄악의 큼과 죄의 수다함을 인하여 내가 네게 이 일을 행하였느니라
16) 그러나 무릇 너를 먹는 자는 먹히며 무릇 너를 치는 자는 다 포로가 되며 너를 탈취하는 자는 탈취를 당하며 무릇 너를 약탈하는 자는 내가 그로 약탈을 당하게 하리라
17)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들이 쫓겨난 자라 하며 찾는 자가 없는 시온이라 한즉 내가 너를 치료하여 네 상처를 낫게 하리라.
[렘 30:12]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네 상처는 고칠 수 없고 네 창상은 중하도다
▶ 네 상처는 고칠 수 없고 - 절망적인 상황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여호와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형태의 본 단락(12-17절)은
본절의 '네 상처는 고칠 수 없고'로 시작하여
'네 상처를 낫게 하리라'는 말로 끝맺는다.
그 내용은,
이스라엘의 상처와 고통이 스스로 지은 바 죄악 때문임을 밝히며,
인간의 눈으로 볼 때는 회복 불가한 그때에
오직 하나님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구원이 임하게 될 것임을 보여준다.
한편, 이 단락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일련의 비슷한 말들이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즉, 본절의 '상처', '창상', '고칠 수 없고', '중하도다',
13절의 '송사', '상처', '변호할 자가 없고', '약이 없도다',
(13 네 사정을 변호하여 너를 싸맬 자가 없으며 너를 고칠 약도 네게 없도다)
15절의 '상처', '고통'등을 들 수 있다.
(15 너는 어찌하여 네 고난으로 인해 부르짖느냐? 네 불법이 많으므로 네 슬픔을 치료할 수 없나니 네 죄가 늘어났으므로 내가 이 일들을 네게 행하였느니라)
본절의 '상처'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레쉬브레크'란 말의 '레'는
다음에 이어지는 좋은 용례일 것이다.
이런 용례는 9:3에도 쓰이고 있는데,
(9:3 주가 말하노라. 그들이 활을 당기듯 자기 혀를 구부려 거짓을 말하되 땅에서 진리를 위해서는 용감하지 못하니 그들은 악에서 악으로 나아가며 나를 알지 못하느니라)
거기서는 '레무나', 곧 '진실 그 자체'로 번역될 수 있다(Thompson).
[렘 30:13] 네 송사를 변호할 자가 없고 네 상처를 싸맬 약이 없도다 -
'변호할 자가 없고'는
모든 친구와 동맹자들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Bright).
그리고 '싸멜'이라 번역된 '테알라'는
'붕대', '치유' 또는 상처 위에 새로운 피부를 형성시키도록 하는
'치료 약'을 말한다.
[렘 30:14] 너를 사랑하던 자가 다 너를 잊고 찾지 아니하니 이는 네 허물이 크고 네 죄가 수다함을 인하여 내가 대적의 상하게 하는 그것으로 너를 상하게 하며 잔학한 자의 징계하는 그것으로 너를 징계함이어늘
▶ 너를 사랑하던 자가 다 너를 잊고 찾지 아니하니 - 여기서 '사랑하던 자'란
유다와 정치적으로 동행을 맺었던 나라들을 뜻한다.
그러나 그들은 이제 유다를 잊어버렸고 더 이상 돌보아주려고 하지 않았다.
이들 동맹국들 중의 대표적인 나라는 애굽과 애돔이었다.
(27:3 유다 왕 시드기야를 보려고 예루살렘에 오는 사자들의 손으로 그것들을 에돔 왕과 모압 왕과 암몬 족속의 왕과 두로 왕과 시돈 왕에게 보내며;
옵 1:7-14 너와 연합한 모든 자들이 너를 데려다가 접경 지역에 이르게 하였고 너와 평화롭게 지내던 자들이 너를 속이고 너를 쳐서 이겼으며 네 빵을 먹는 자들이 네 밑에 상처를 깔아 두었도다. 그에게는 지각이 없도다.
8) 주가 말하노라. 그 날에 내가 심지어 에돔에서 지혜로운 자들을 멸하며 에서의 산에서 지각을 멸하지 아니하겠느냐?
9) 오 데만아, 네 용사들은 놀랄 것이요, 이로써 에서의 산의 모든 사람은 살육을 당하여 끊어지리라.
10) 네가 네 형제 야곱에게 행사한 폭력으로 인하여 수치가 너를 덮고 네가 영원히 끊어지리라.
11) 네가 저편에 서 있던 날 곧 타국인들이 그의 군대를 포로로 사로잡아 가며 외국인들이 그의 성문들로 들어가 예루살렘을 놓고 제비를 뽑던 날에 너도 심지어 그들 중의 한 사람 같았느니라.
12) 그러나 너는 네 형제의 날 곧 그가 낯선 자가 되던 날에 바라만 보지 말았어야 하고 유다 자손이 멸망하던 날에 그들로 인해 기뻐하지 말았어야 하며 그들이 곤경에 처하던 날에 교만히 말하지 말았어야 하였느니라.
13) 또 너는 내 백성이 재난을 당하던 날에 그들의 성문에 들어가지 말았어야 하며 참으로 그들이 재난을 당하던 날에 그들의 고통을 바라만 보지 말았어야 하고 그들이 재난을 당하던 날에 그들의 재물에 손을 대지 말았어야 하며
14) 또 네거리에 서서 그에게 속한 자들 중에서 도망하는 자들을 끊지 말았어야 하고 그들이 곤경에 처하던 날에 그에게 속한 자들 중에서 남은 자들을 넘겨주지 말았어야 하였느니라).
애굽은 수차에 걸쳐서 바벨론에 대항하여 반역할 것을 부추겼다.
(37:5-7 그때에 파라오의 군대가 이집트에서 나오매 예루살렘을 에워싼 갈대아 사람들이 그들에 대한 소문을 듣고 예루살렘을 떠나니라.
6) 그때에 주의 말씀이 대언자 예레미야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7) 주 곧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너희를 보내어 내게 묻게 한 유다 왕에게 너희는 이같이 말하라. 보라, 너희를 도우려고 나온 파라오의 군대가 자기들의 땅 이집트로 돌아가고).
비록 애굽 군대가 B.C. 588년경에 예루살렘을 포위해 오는
바벨론 군대와 맞서서 싸우려고 하였던 적이 있으나
그들은 이내 철수해버렸으며,
결국 예루살렘은 멸망하고 말았던 것이다.
(37:1 이하 요시야의 아들 시드기야 왕이 여호야김의 아들 고니야를 대신하여 통치하였는데 그는 바빌론 왕 느부갓레살이 유다 땅에서 왕으로 삼은 자더라).
그러나 유다를 치신 분은 궁극적으로 여호와 자신이었다.
[렘 30:15] 어찌하여 네 상처를 인하여 부르짖느뇨 네 고통이 낫지 못하리라 네 죄악의 큼과 죄의 수다함을 인하여 내가 네게 이 일을 행하였느니라 -
본절과 유사한 내용이 14절에서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주석가들은 이를 여분으로 삽입된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것은 어쩌면 후렴구와 같은 것이었을 수 있다(Thompson).
[렘 30:16] 그러나 무릇 너를 먹는 자는 먹히며 무릇 너를 치는 자는 다 포로가 되며 너를 탈취하는 자는 탈취를 당하며 무릇 너를 약탈하는 자는 내가 그로 약탈을 당하게 하리라 -
본절에서는 앞 단락의 장면과 다른 주제가 나타난다.
이제 파국의 날이 지난 다음의 희망적인 장면이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그때가 되면 유다에 해(害)를 끼쳤던 자들은 심판하에 놓이게 될 것이다.
유다의 적들이 유다를 '먹어 버린다'는 표현은
2:3;5:17;8:16;10:25등에서도 발견된다.
(2:3 이스라엘은 주에게 거룩한 자요, 그의 소출의 첫 열매였으니 그를 삼키는 자는 다 실족하고 재앙이 그들에게 닥치리라. 주가 말하노라;
5:17 그들이 네 아들딸들이 먹을 네 수확물과 빵을 먹고 네 양 떼와 소 떼를 먹으며 네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를 먹고 네가 신뢰하는, 성벽을 두른 도시들을 칼로 쳐서 불모지로 만들리라;
8:16 그의 말들의 씩씩거리는 소리가 단에서부터 들리고 그의 강한 말들이 우는 소리에 온 땅이 떨었나니 그들이 와서 그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과 그 도시와 그 안에 거하는 자들을 삼켰도다;
10:25 주를 알지 못하는 이교도들과 주의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는 가족들 위에 주의 격노를 부으소서. 그들이 야곱을 먹고 삼키며 소멸시키고 그의 거처를 황폐하게 하였나이다)
예레미야는 여기서 여호와께서 느부갓네살을 자신의 종으로 사용하여
이스라엘을 심판한 다음,
그 후에는 친히 갈대아인들에 대한 심판을 내리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레미야보다 한세기 이전에 살았던 이사야 선지자는
앗수르에 대한 예언에서 이와 동일한 사상을 표현한 바 있다(사 10장).
앞뒤 문맥을 따져보면 이곳에 제시되고 있는
유다의 적들에 대한 심판의 약속은 분명 주제의 급전환을 보여준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종종 심판 메시지에서
갑자기 구원 메시지로 주제를 옮겨가며 예언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15절에서 본절로의 주제 변화와 진전은
결코 어색하거나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렘 30:17]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들이 쫓겨난 자라 하며 찾는 자가 없는 시온이라 한즉 내가 너를 치료하여 네 상처를 낫게 하리라.
▶ 내가 너를 치료하여 네 상처를 낫게 하리라 - 때가 무르익게 되면
12, 15절에서 언급된 '고칠 수 없는'것이 '치유할 수 있게'될 것이다.
한편 본절의 '시온'이란 말에 대해서 어떤 학자들은
본문을 북이스라엘 왕국에 대한 예언으로 보고
유다의 상징인 '시온'이란 말이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본문은 남북 왕국의 백성을 모두 포함하는
전체 이스라엘의 회복을 다룬다는 포괄적 의미로 이해함이 더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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