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그가 경건하여 온 집으로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거듭난 삶 2023. 11. 24. 00:09
728x90

고넬료 가()의 성령 강림

 

성 경: [10:1-8] 가이사랴에 고넬료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달리야대라 하는 군대의 백부장이라

2) 그가 경건하여 온 집으로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3) 하루는 제 구 시쯤 되어 환상 중에 밝히 보매 하나님의 사자가 들어와 가로되 고넬료야 하니

4) 고넬료가 주목하여 보고 두려워 가로되 주여 무슨 일이니이까 천사가 가로되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하여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

5) 네가 지금 사람들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6) 저는 피장 시몬의 집에 우거하니 그 집은 해변에 있느니라 하더라

7) 마침 말하던 천사가 떠나매 고넬료가 집안 하인 둘과 종졸 가운데 경건한 사람 하나를 불러

8) 이 일을 다 고하고 욥바로 보내니라.

 

 

 

[10:1] 가이사랴에 고넬료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달리야대라 하는 군대의 백부장이라

 

가이사랴에 고넬료 - 베드로의 세 번째 방문지로 언급되는 가이사랴는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해안 도시로서 예루살렘으로부터 약 104km 서북쪽에 위치해 있는데 8:40에 의하면 빌립이 선교 활동을 벌였던 지역 가운데 하나로 언급되는 곳이다.

 

(8:40 빌립은 아소도에 나타나 여러 성을 지나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가이사랴에 이르니라)

 

당시 가이사랴에는 총독의 관저가 있었으며 로마 군대가 주둔하고 있었는데 고넬료는 주둔군의 하급 지휘관이었던 것 같다.

 

B.C. 82년 만 명의 노예를 해방시켰던 고넬료 슐라(Cornelius Sulla)의 이름을 본따 당시 고넬료라는 이름이 흔했었다(Longenecker). 아마 고넬료 역시 그 중의 한 사람인 것 같다.

 

이달리야대라 하는 군대의 백부장 - 이는 이탈리아인으로 구성된 부대로서 총독 보호를 위해 배치된 지원 부대로 보인다.

 

한편 '()'(스페이라)는 본래 300-600명의 군인으로 구성되는 부대를 가리키는 말로 이해된다.

 

따라서 이 부대는 오늘날의 대대 병력 정도를 의미하며 그중에 백부장은 100명의 지휘관이라는 점에서 오늘날의 중대장급에 속하는 지휘관으로 볼 수 있다.

 

신약성경에서 이방인 백부장이 자주 언급되지만

 

(8:13 예수께서 백부장에게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 하시니 그 시로 하인이 나으니라;

 

27:54 백부장과 및 함께 예수를 지키던 자들이 지진과 그 되는 일들을 보고 심히 두려워하여 가로되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

 

15:39 예수를 향하여 섰던 백부장이 그렇게 운명하심을 보고 가로되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

 

7:2 어떤 백부장의 사랑하는 종이 병들어 죽게 되었더니;

 

23:47 백부장이 그 된 일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가로되 이 사람은 정녕 의인이었도다 하고)

 

 

부대 이름을 밝힌 것은 본문 외에 27:1에서 '아구사도대'뿐이다.

 

(27:1 우리의 배 타고 이달리야로 갈 일이 작정되매 바울과 다른 죄수 몇 사람을 아구사도대의 백부장 율리오란 사람에게 맡기니)

 

따라서 팔레스틴에 주둔해 있었던 황제 직할 부대는 2개 이상이었을 것이다.

 

 

 

[10:2] 그가 경건하여 온 집으로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그가 경건하여 - 몇몇 학자는 11:3을 근거로 그가 회당 집회에는 참석했으나 할례 받은 개종자는 아니라고 주장한다(H. Marshall, Neil, Haenchen, Bruce, Hervey).

 

(11:3 가로되 네가 무할례자의 집에 들어가 함께 먹었다 하니)

 

하나님을 경외하며 이 말은 할례받은 유대 공동체의 일원이 아니면서 회당 예배에 참석하는 이방 나라 교인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 고넬료가 경건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임을 알리기 위해 누가는 본 구절과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특히 백성을 구제(救濟)했다는 말은 곧 궁핍한 자들을 경제적으로 많이 도왔다는 말로서 초대 교회 당시 궁핍한 자에 대한 구제가 깊은 관심거리였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가 유대인들로부터 칭찬을 들었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유대인들에게 많은 구제를 했던 것 같다.

 

따라서 본문에 경건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라는 말은 구제와 기도에 열심을 내는 사람임을 말하고 있다.

 

 

 

[10:3] 하루는 제 구 시쯤 되어 환상 중에 밝히 보매 하나님의 사자가 들어와 가로되 고넬료야 하니

 

하루는 제 구시쯤 - 9시경은 오후 3시경이다.

 

고넬료는 아마 유대인들의 관습을 따라 오전 9시와 오후3시경에 기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누가가 고넬료가 기도한 시간을 언급한 것은

 

(1) 환상에 대한 사실성 강조를 위한 의도와

(2) 규칙적으로 기도하는 고넬료의 습관을 암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고넬료의 경건성을 부각시키는 효과도 지닌다.

 

환상 중에 밝히 보매 - 고넬료가 경험한 이 환상은 9:10에서 언급된 아나니아의 경험과 비슷하게 묘사되었다.

 

환상에 대해 혹자는 '인간의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 하늘의 소리를 듣거나 천사를 만나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정의를 내린다.(Haenchen).

 

고넬료는 기도 중이었으므로 환상 가운데서 실제를 보듯 천사와 대면했던 것이다.

 

사자(使者)가 들어와 - 구약 시대에 '사자'는 왕의 전령,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선지자, 또는 제사장, 그리고 천사를 가리킬 때 사용되었다.

 

그렇지만 신약 시대에는 주로 '천사'에만 한정되어 사용되었다. 여기서 사자가 '들어온다'고 표현된 점으로 미루어 보아 고넬료가 공개된 장소가 아니라 개인 기도실에서 기도하고 있었던 것 같다.

 

 

 

[10:4] 고넬료가 주목하여 보고 두려워 가로되 주여 무슨 일이니이까 천사가 가로되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하여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

 

주여 - 환상 중에 하나님의 사자를 바라본 고넬료의 반응은 놀라움과 두려움에 찬 것이었다.

 

고넬료는 주의 사자를 '주여'라고 부르고 있지만 이는 절대자이신 하나님 또는 예수에 대한 호칭이 아니다. 다만 자신 앞에 갑자기 나타난 초자연적 사건 앞에 당황하며 놀라서 자신도 모르게 자기 입에서 터져 나온 소리였을 것이다.

 

(9:5 대답하되 주여 뉘시오니이까 가라사대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

 

하나님 앞에 상달하여 - 주의 사자가 언급한 말은 고넬료의 신앙과 행실을 용납하였다는 의미를 지닌 '상달하여'(아나바이노)라는 단어를 사용하였고 이는 고넬료의 기도가 하나님 보좌에까지 올라갔음을 의미한다.

 

즉 고넬료의 기도와 구제 행위가 하나님의 뜻과 일치되었다는 말이며 고넬료가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되었다는 사실을 암시해 준다.

 

기억하신 바 - 이 말은 구약적인 표현으로 위로와 격려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Haenchen).

 

(2:23 여러 해 후에 애굽 왕은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고역으로 인하여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그 고역으로 인하여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한지라;

 

17:1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책에 기록하여 기념하게 하고 여호수아의 귀에 외워 들리라 내가 아말렉을 도말하여 천하에서 기억함이 없게 하리라)

 

본 구절에서 누가가 강조하고자 한 것은 위로와 격려 외에

 

(1) 고넬료가 기독교인이 되기 이전에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점

(2) 이방인인 고넬료가 하나님의 직접적인 개입을 통해 기독교인으로 개종되는 과정이다.

 

따라서 이방인에 대한 선교 정당성은 그만큼 강화된다.

 

 

 

[10:5] 네가 지금 사람들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사람들을 욥바에 보내어 - 이 지명은 9:43에서 언급된 것과 연계되어 있다. 이는 본문의 지명과 이야기를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저자의 의도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본문의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임도 암시한다. 뿐만 아니라 베드로의 욥바 체류는 고넬료를 위한 하나님의 섭리로 나타내 보이려고 의도했을 가능성도 있다.

 

 

 

[10:6] 저는 피장 시몬의 집에 우거하니 그 집은 해변에 있느니라 하더라

 

그 집은 해변에 있느니라 - 사자는 계속해서 베드로가 머물고 있는 피장(皮匠) 시몬의 집을 지시하면서 그 집이 해변에 위치하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추가하고 있다. 따라서 언급된 지명이 더욱 정밀해짐으로써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더욱 섬세하게 느껴지게 한다.

 

피장 시몬의 집이 해변가에 위치한 것은 그의 직업적인 이유로 이해된다. 아마 피혁 가공 작업상 바다를 낀 곳이 유리하기 때문일 수 있으며(Lenski) 무역을 위해 바닷가에 위치해 있을 수 있다.

 

 

 

[10:7] 마침 말하던 천사가 떠나매 고넬료가 집안 하인 둘과 종졸 가운데 경건한 사람 하나를 불러

 

하인 둘과 종졸 가운데 경건한 사람 하나 - 사자의 지시에 대해 고넬료는 즉각적이고 정중하게 실행에 옮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고넬료의 행위를 매우 진지하고 정중하게 묘사하려 했다. 그 근거는

 

(1) 단순히 사람을 보냈다고 언급하지 않고 보냄을 받은 사람을 구체적으로 명시했으며,

(2) 특히 '종졸'이 경건한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한편 '종졸'에 해당하는 헬라어 '스트라티오테스''군사(軍士)'를 의미한다. 이 군사는 고넬료 자신의 수하(手下)에 있으면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였을 것이다.

 

 

 

[10:8] 이 일을 다 고하고 욥바로 보내니라.

 

욥바로 보내니라 - 가이사랴에서 욥바까지의 거리는 약 50km 정도로 사람이 걸어서 약 10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9절에서 이튿날 제 육시경에 도착했다는 언급과 무리없이 연결하자면 이들이 출발한 시각은 고넬료가 환상을 본 시각인 제 9시 직후이며 도중에서 잠을 잔 후 계속 길을 갔던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