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베드로가 문 두드리기를 그치지 아니하니 저희가 문을 열어 베드로를 보고 놀라는지라

거듭난 삶 2023. 12. 6. 00:17
728x90

베드로를 보고 놀라는 무리들

 

성 경: [12:13-19] 베드로가 대문을 두드린대 로데라 하는 계집아이가 영접하러 나왔다가

14) 베드로의 음성인 줄 알고 기뻐하여 문을 미처 열지 못하고 달려 들어가 말하되 베드로가 대문 밖에 섰더라 하니

15) 저희가 말하되 네가 미쳤다 하나 계집아이는 힘써 말하되 참말이라 하니 저희가 말하되 그러면 그의 천사라 하더라

16) 베드로가 문 두드리기를 그치지 아니하니 저희가 문을 열어 베드로를 보고 놀라는지라

17) 베드로가 저희에게 손짓하여 종용하게 하고 주께서 자기를 이끌어 옥에서 나오게 하던 일을 말하고 또 야고보와 형제들에게 이 말을 전하라 하고 떠나 다른 곳으로 가니라

18) 날이 새매 군사들은 베드로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하여 적지 않게 소동하니

19) 헤롯이 그를 찾아도 보지 못하매 파수꾼들을 심문하고 죽이라 명하니라 헤롯이 유대를 떠나 가이사랴로 내려가서 거하니라.

 

 

[12:13] 베드로가 대문을 두드린대 로데라 하는 계집아이가 영접하러 나왔다가

 

대문 - 혹자는 베드로가 찾은 이 집이 대문을 열고 마당을 지나 본체로 들어가는 큰 집이라고 주장한다(Haenchen).

 

그 근거는 `대문'에 해당하는 `퓔론'이 주로 `행랑의 대문' 또는 `궁전의 큰 대문'을 의미 한다는 데에 있다.

마가의 다락방이 1:13에 언급된 것과 동일하다면 그 집은 상당히 큰 규모였을 것이며 정원도 지닌 집이었을 것이다.

 

(1:13 들어가 저희 유하는 다락에 올라가니 베드로, 요한, 야고보, 안드레와 빌립, 도마와 바돌로매, 마태와 및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셀롯인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가 다 거기 있어)

 

한편 대문이 잠겨 있는 것은 일상적일 수도 있으나 헤롯의 박해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계집 아이 - 이 말에 해당하는 헬라어 `파이디스케'`계집아이' 또는 `처녀' 외에 `하녀'도 의미한다. 이는 요 18:17에서 대제사장의 여종, 곧 문 지키는 여종에게 동일하게 적용된 용어다.

 

(18:17 문 지키는 여종이 베드로에게 말하되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하니 그가 말하되 나는 아니라 하고)

 

따라서 본절에서 `파이디스케'는 단순히 계집아이가 아니라 큰 집의 문간 방에 거하면서 손님이 왔을 때 문을 열어 주는 `하녀'의 의미로 사용되었음이 분명하다.

 

영접하러 - 이 말의 헬라어 `휘파쿠오'는 주로 `칭송하다' 또는 `따르다'의 의미로 사용되며

 

(6:16 너희 자신을 종으로 드려 누구에게 순종하든지 그 순종함을 받는 자의 종이 되는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혹은 죄의 종으로 사망에 이르고 순종의 종으로 의에 이르느니라;

 

6:5 종들아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하여;

 

3:22 종들아 모든 일에 육신의 상전들에게 순종하되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같이 눈가림만 하지 말고 오직 주를 두려워하여 성실한 마음으로 하라;

 

살후 1:8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과 우리 주 예수의 복음을 복종치 않는 자들에게 형벌을 주시리니)

 

간혹 본 절에서와 같이 `열다'로도 사용된다.

 

 

 

[12:14] 베드로의 음성인 줄 알고 기뻐하여 문을 미처 열지 못하고 달려 들어가 말하되 베드로가 대문 밖에 섰더라 하니

 

베드로의 음성인줄 알고 - 로데가 얼굴을 보지 않고서 음성만 듣고 베드로를 알아보았다는 사실은 베드로가 마가 요한의 어머니 집에 자주 왔음과 그 가족들과 친밀한 관계였음을 시사해 준다.

 

기뻐하며 문을 미처 열지 못하고 - 너무 기뻐서 문 여는 것조차 잊고 안으로 달려가는 로데의 모습은 신비한 하나님의 능력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기적의 의외성(意外性)을 보여준다. 즉 그녀의 행동은 베드로가 살아서 돌아오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당시의 분위기를 잘 대변하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15절에서 로데의 증언을 듣고서 `미쳤다'고 반응을 보였던 사람들을 통해서도 잘 나타나 있다.

 

(15 저희가 말하되 네가 미쳤다 하나 계집아이는 힘써 말하되 참말이라 하니 저희가 말하되 그러면 그의 천사라 하더라)

 

즉 당시 그 집에 모인 성도들은 사도 야고보가 순교 당하고 베드로조차 투옥되어 핍박자의 손길이 자기들에게도 미치리라 생각하여 한편으로는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함께 기도했었다. 그러던 차에 베드로가 나타났으니 기쁘기도 하며 놀랍기도 했을 것이다.

 

 

 

[12:15] 저희가 말하되 네가 미쳤다 하나 계집아이는 힘써 말하되 참말이라 하니 저희가 말하되 그러면 그의 천사라 하더라

 

네가 미쳤다 - 그들의 반응은 로데의 진술에 대한 강한 부정으로 나타난다. 즉 그들은 베드로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정면으로 부정하면서 무시했다. 베드로가 투옥된 후 함께 모여 간절히 기도했던 그들의 모습과 본절에서의 반응이 매우 상반된 듯이 보인다.

그러나 이들의 반응이 불신앙에 근거했다고는 볼 수 없다. 다만 너무도 뜻밖의 소식을 접했기에 그들은 로데가 잘못 본 것으로 여겨 본 구절과 같은 표현을 사용했던 것이다.

 

힘써 말하되 - 이 표현은 성도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역설적으로 강조한다. 즉 로데가 자신의 진술이 진실됨을 강하게 강조하는 만큼 성도들의 부정적인 반응도 그만큼 컸던 것이다.

 

그의 천사 - 이 말은 베드로를 지켜주는 수호천사를 말하는 것으로 유대인들은 당시 각 개인을 지켜주는 수호천사가 있다고 믿었다.

 

(48:15-16 그가 요셉을 위하여 축복하여 가로되 내 조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의 섬기던 하나님, 나의 남으로부터 지금까지 나를 기르신 하나님,

16) 나를 모든 환난에서 건지신 사자께서 이 아이에게 복을 주시오며 이들로 내 이름과 내 조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의 이름으로 칭하게 하시오며 이들로 세상에서 번식되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3:28 느부갓네살이 말하여 가로되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그가 그 사자를 보내사 자기를 의뢰하고 그 몸을 버려서 왕의 명을 거역하고 그 하나님 밖에는 다른 신을 섬기지 아니하며 그에게 절하지 아니한 종들을 구원하셨도다;

 

6:22 나의 하나님이 이미 그 천사를 보내어 사자들의 입을 봉하셨으므로 사자들이 나를 상해치 아니하였사오니 이는 나의 무죄함이 그 앞에 명백함이오며 또 왕이여 나는 왕의 앞에도 해를 끼치지 아니하였나이다;

 

18:10 삼가 이 소자 중에 하나도 업신 여기지 말라 너희에게 말하노니 저희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

 

1:14 모든 천사들은 부리는 영으로서 구원 얻을 후사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뇨).

 

그래서 그들은 베드로를 지켜주는 천사가 찾아와 베드로의 죽음을 전해주는 것으로 오해하였을 가능성도 있다(Lenski). 그들이 그렇게 추측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베드로 체포 직전에 야고보가 참수형(斬首形)을 당했다는 사실과 밀접한 연관인 있을 것이다.

 

 

 

[12:16] 베드로가 문 두드리기를 그치지 아니하니 저희가 문을 열어 베드로를 보고 놀라는지라

 

문 두드리기를 그치지 아니하니 - 현재분사를 사용하여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장면묘사는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17절에 베드로가 급히 다른 곳으로 떠났다는 점과

 

(17베드로가 저희에게 손짓하여 종용하게 하고 주께서 자기를 이끌어 옥에서 나오게 하던 일을 말하고 또 야고보와 형제들에게 이 말을 전하라 하고 떠나 다른 곳으로 가니라)

 

병사들의 소동(18)

 

(18날이 새매 군사들은 베드로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하여 적지 않게 소동하니)

 

베드로에게 닥친 상황의 긴박성을 암시해 주고 있다.

 

 

 

[12:17] 베드로가 저희에게 손짓하여 종용하게 하고 주께서 자기를 이끌어 옥에서 나오게 하던 일을 말하고 또 야고보와 형제들에게 이 말을 전하라 하고 떠나 다른 곳으로 가니라

 

손짓하여 종용하게 하고 - 베드로의 출현으로 사람들이 기쁨과 놀라움으로 흥분했으리라는 추측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베드로는 `손을 흔들어' 조용히 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러한 베드로의 행동은 자신의 구출이 헤롯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출될 당시는 한밤이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6헤롯이 잡아 내려고 하는 그 전날 밤에 베드로가 두 군사 틈에서 두 쇠사슬에 매여 누워 자는데 파수꾼들이 문 밖에서 옥을 지키더니)

 

아직 아무도 베드로의 구출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베드로는 자신의 출현이 알려져 또다시 체포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을 수 있다. 그는 오래 머물 수 없는 위급한 상황임을 직시하고 곧 떠나야 할 마음 때문에 같이 기뻐할 겨를도 없이 먼저 자신의 구출 경위를 증언하기 위해 조용히 할 것을 지시했던 것이다.

 

야고보와 형제들에게 - 여기서 언급된 야고보가 정확히 누구를 의미하는지 알 수 없다. 12사도 중의 하나인 알패오 야고보라는 설도 있으나(Calvin,Bengel) 대체적으로 모든 주석가들은 예수의 동생 야고보로 보고 있다(Alford, Meyer, Lumby, Knowling, Lenski, Hervey).

 

여기서 언급된 인물은 당시 지명도가 높은 유명인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며 당시 예루살렘 교회의 중요한 위치에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예루살렘 총회의 의장을 맡게 될 예수의 동생 야고보가 적격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15:13 말을 마치매 야고보가 대답하여 가로되 형제들아 내 말을 들으라:

 

21:18 그 이튿날 바울이 우리와 함께 야고보에게로 들어가니 장로들도 다 있더라;

 

고전 15:7 그 후에 야고보에게 보이셨으며 그 후에 모든 사도에게와;

 

1:19 주의 형제 야고보 외에 다른 사도들을 보지 못하였노라;

 

2:9 또 내게 주신 은혜를 알므로 기둥 같이 여기는 야고보와 게바와 요한도 나와 바나바에게 교제의 악수를 하였으니 이는 우리는 이방인에게로, 저희는 할례자에게로 가게 하려 함이라, 12 야고보에게서 온 어떤 이들이 이르기 전에 게바가 이방인과 함께 먹다가 저희가 오매 그가 할례자들을 두려워하여 떠나 물러가매).

 

그는 예수를 인정하지 않고 때로는 비난했던 적이 있으나

 

(7:2-5 유대인의 명절인 초막절이 가까운지라

3) 그 형제들이 예수께 이르되 당신의 행하는 일을 제자들도 보게 여기를 떠나 유대로 가소서

4) 스스로 나타나기를 구하면서 묻혀서 일하는 사람이 없나니 이 일을 행하려 하거든 자신을 세상에 나타내소서 하니

5) 이는 그 형제들이라도 예수를 믿지 아니함이러라)

 

그의 변화 과정은 알려져 있지 않다. 1:14의 기록으로 미루어 보아 초대 교회의 탁월한 지도자로서 교회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임에 틀림없다.

 

(15:12-21 온 무리가 가만히 있어 바나바와 바울이 하나님이 자기들로 말미암아 이방인 중에서 행하신 표적과 기사 고하는 것을 듣더니

13) 말을 마치매 야고보가 대답하여 가로되 형제들아 내 말을 들으라

14) 하나님이 처음으로 이방인 중에서 자기 이름을 위할 백성을 취하시려고 저희를 권고하신 것을 시므온이 고하였으니

15) 선지자들의 말씀이 이와 합하도다 기록된 바

16) 이 후에 내가 돌아와서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다시 지으며 또 그 퇴락한 것을 다시 지어 일으키리니

17) 이는 그 남은 사람들과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모든 이방인들로 주를 찾게 하려 함이라 하셨으니

18) 즉 예로부터 이것을 알게 하시는 주의 말씀이라 함과 같으니라

19) 그러므로 내 의견에는 이방인 중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자들을 괴롭게 말고

20) 다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라고 편지하는 것이 가하니

21) 이는 예로부터 각 성에서 모세를 전하는 자가 있어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그 글을 읽음이니라 하더라).

 

이와는 달리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의 활동은 알려져 있지 않다.

 

떠나 다른 곳으로 가니라 - 베드로는 그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피신하게 되는데 행선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이후에 베드로는 예루살렘 총회에 참석했으며(A.D.44) 바울과 바나바가 예루살렘을 방문했을 때 베드로도 그곳에 있었다.

 

(2:9 또 내게 주신 은혜를 알므로 기둥 같이 여기는 야고보와 게바와 요한도 나와 바나바에게 교제의 악수를 하였으니 이는 우리는 이방인에게로, 저희는 할례자에게로 가게 하려 함이라).

 

따라서 베드로가 이후에 로마에 머물면서 로마교회를 일으켰다는 카톨릭 신학자들의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고 본다.

 

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지지되는 지명은 안디옥으로 꼽히고 있다(Haenchen). 그러나 정확한 장소는 알 수 없다.

 

아무튼 베드로는 헤롯이 죽은 후

 

(12:23 헤롯이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리지 아니하는고로 주의 사자가 곧 치니 충이 먹어 죽으니라)

 

예루살렘 회의 때 돌아오게 된다.

 

(15:7 많은 변론이 있은 후에 베드로가 일어나 말하되 형제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하나님이 이방인들로 내 입에서 복음의 말씀을 들어 믿게 하시려고 오래 전부터 너희 가운데서 나를 택하시고).

 

 

 

[12:18] 날이 새매 군사들은 베드로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하여 적지 않게 소동하니

 

날이 새매 - 베드로에 관한 이야기는 그가 마가의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감으로써 일단락되고 여기서는 이야기의 뒷마무리가 묘사되고 있다. 날이 밝아오는 아침이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베드로의 구출 사건은 간밤에 감쪽같이 진행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제기될 수 있는 의문점은 구출 사건이 한밤중이었다면 왜 아침까지 군사들이 몰랐을까 하는 것이다. 아마 군사들이 천사에 의해 깊은 잠에 빠졌거나 날이 샐 동안 베드로가 없어졌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시점은 4-6절에서 언급된 바 있는 날 즉 헤롯이 베드로를 유대인들 앞에 끌어내려고 작정해 둔 날이었다.

 

적지 않게 소동하니 - 큰 소동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묘사하면서 `적지 않게'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다.

 

이는 본서에서만 나타나는 누가의 독특한 용법이다.

 

(15:2 바울과 바나바와 저희 사이에 적지 아니한 다툼과 변론이 일어난지라 형제들이 이 문제에 대하여 바울과 바나바와 및 그 중에 몇 사람을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와 장로들에게 보내기로 작정하니;

 

17:4 그 중에 어떤 사람 곧 경건한 헬라인의 큰 무리와 적지 않은 귀부인도 권함을 받고 바울과 실라를 좇으나, 12 그 중에 믿는 사람이 많고 또 헬라의 귀부인과 남자가 적지 아니하나;

 

19:23-24 그 때쯤 되어 이 도로 인하여 적지 않은 소동이 있었으니

24) 즉 데메드리오라 하는 어떤 은장색이 아데미의 은감실을 만들어 직공들로 적지 않은 벌이를 하게 하더니).

 

이는 소동하는 정도가 매우 심했음을 강조해 준다.

 

한편 `소동하니'란 말은 어떤 문제가 야기되어 그 문제로 인해 야단법석이 난 상황에 적용된다. 아마 군사들은 근무 교대 시간에 이르러 베드로가 없어진 사실을 발견하여 서로 놀라고 당황하였을 것이며 곧 그 사실을 헤롯에게 보고되었을 것이다. 이에 헤롯 궁전 안에는 큰 혼란이 야기되었을 것이다.

 

 

 

[12:19] 헤롯이 그를 찾아도 보지 못하매 파수꾼들을 심문하고 죽이라 명하니라 헤롯이 유대를 떠나 가이사랴로 내려가서 거하니라.

 

심문하고 - 여기서 언급된 법정 용어 `아나크리노'`심문하다', `질문하다' 또는 `조사하다'는 뜻 외에 `심판하다'`책임을 묻다'의 뜻을 갖고 있다. 여기서는 `문책(問責)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죽이라 명하니라 - 베드로가 없어진 것에 대한 결과로 파수꾼들이 처형을 당하게 되는데 여기서 두 가지 의미가 암시되어 있다.

 

(1) 베드로의 구출이 헤롯에게 얼마나 큰 충격을 주었는지 알 수 있다. 이같은 사실은, 11절에서 베드로를 구출하는 주님의 뜻이 헤롯을 실망케 하려는데 있음을 베드로가 깨닫는 장면을 통해 이미 암시되었다.

 

(11이에 베드로가 정신이 나서 가로되 내가 이제야 참으로 주께서 그의 천사를 보내어 나를 헤롯의 손과 유대 백성의 모든 기대에서 벗어나게 하신 줄 알겠노라 하여)

 

(2) 베드로가 옥에 그대로 있었다면 야고보의 경우처럼 처형당했을 것이 분명하다는 추측이 가능하게 된다. 즉 헤롯이 파수꾼들을 처형시킬 정도였다면 그가 베드로를 체포한 것이 어떤 중요한 목적을 위해서였음을 시사한다.

 

가이사랴로 내려가서 - 예루살렘 북서쪽 약 104Km 지점에 있는 지중해 연안 항구 도시로서 고넬료가 있었던 곳이며

 

(10:1 가이사랴에 고넬료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달리야대라 하는 군대의 백부장이라)

 

로마 총독의 관저(官邸)가 있는 곳으로 팔레스틴의 로마 행정중심 도시이다. 헤롯이 갑자기 가이사랴로 내려간 이유는 정확히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여기서 헤롯이 가이사랴로 내려갔다는 것은 헤롯의 박해가 사실상 실패했음을 시사한다.

 

가이사랴가 로마 총독의 관저가 있는 곳이기는 하나 헤롯 안티파터(Antipater)에 의해 건축되었으므로, 헤롯 왕가는 그곳에 거할 장소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본문에 언급된 헤롯 아그립바(1)는 기습된 베드로의 탈출을 경험하고 박해가 실패로 돌아갔음을 인식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때는 유월절 절기가 끝난 상황이므로 그는 가이사랴로 내려가서 쉬고자 했을 것이다.

 

한편 가이사랴가 예루살렘보다 북서쪽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려가다'로 표현된 것은 위치의 표현에 대한 유대인들의 전통에서 기인한다. 즉 유대인들은 우리 한국의 생활처럼, 예루살렘을 향해가면 `올라간다'고 표현하는 반면, 예루살렘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면 방향이 어디든지 상관없이 `내려간다'고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