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하시니 이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보내니라

거듭난 삶 2023. 12. 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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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제1차 전도 여행 1

[바울과 바나바의 파송]

 

 

성 경: [13:1-5] 안디옥 교회에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있으니 곧 바나바와 니게르라하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와 분봉 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과 및 사울이라

2) 주를 섬겨 금식할 때에 성령이 가라사대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하시니

3) 이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보내니라

4) 두 사람이 성령의 보내심을 받아 실루기아에 내려가 거기서 배 타고 구브로에 가서

5) 살라미에 이르러 하나님의 말씀을 유대인의 여러 회당에서 전할새 요한을 수종자로 두었더라.

 

 

 

[13:1] 안디옥 교회에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있으니 곧 바나바와 니게르라하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와 분봉 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과 및 사울이라

 

안디옥 교회에 선지자들과 교사들 - 11:19-30에서 언급되었던 안디옥 교회가 새로운 이야기의 장소적 배경으로 언급되고 있다.

 

(11:19-30 때에 스데반의 일로 일어난 환난을 인하여 흩어진 자들이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까지 이르러 도를 유대인에게만 전하는데

20) 그 중에 구브로와 구레네 몇 사람이 안디옥에 이르러 헬라인에게도 말하여 주 예수를 전파하니

21) 주의 손이 그들과 함께 하시매 수다한 사람이 믿고 주께 돌아오더라

22) 예루살렘 교회가 이 사람들의 소문을 듣고 바나바를 안디옥까지 보내니

23) 저가 이르러 하나님의 은혜를 보고 기뻐하여 모든 사람에게 굳은 마음으로 주께 붙어 있으라 권하니

24)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자라 이에 큰 무리가 주께 더하더라

25) 바나바가 사울을 찾으러 다소에 가서

26) 만나매 안디옥에 데리고 와서 둘이 교회에 일 년간 모여 있어 큰 무리를 가르쳤고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컫음을 받게 되었더라

27) 그 때에 선지자들이 예루살렘에서 안디옥에 이르니

28) 그 중에 아가보라 하는 한 사람이 일어나 성령으로 말하되 천하가 크게 흉년 들리라 하더니 글라우디오 때에 그렇게 되니라

29) 제자들이 각각 그 힘대로 유대에 사는 형제들에게 부조를 보내기로 작정하고

30) 이를 실행하여 바나바와 사울의 손으로 장로들에게 보내니라)

 

그리고 여기서 여러 명의 교사와 선지자들이 언급되는 점으로 보아 안디옥 교회는 11:19에 언급될 당시보다 많은 성장을 한 것으로 짐작된다. 여기서 언급된 선지자들과 교사들은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안디옥 교회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직분자들로 보인다.

 

한편 11:27에서 안디옥 교회에 선지자가 예루살렘으로부터 왔음이 언급되어 있으므로 본절에 언급된 선지자들에 예루살렘에서 온 선지자들이 포함되었을 것이다.

 

(11:27 그 때에 선지자들이 예루살렘에서 안디옥에 이르니)

 

그런데 혹자는 여기서 언급된 선지자들은 아가보와 같이 미래의 일을 예언하는 기능이 아니라 말씀을 가르치고 해석하는 목회적 직분을 지녔으므로 예루살렘에서 왔던 선지자들을 제외한 본래 안디옥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선지자들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Lenski).

 

그러나 이 주장을 취할 경우 선지자들이 함께 언급되는 '교사들'(디다스칼로이)과 엄격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이와 달리 허비(A.C. Hervey), 선지자들을 당시 교회의 정규 전도요원으로 생각하여 가르치는, 기능이 강조된 교사들과 구분시키고 있다.

 

그리고 아사노 중이찌는 선지자를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받아 전하는 은사를 구비한 사람으로 이해하여 지적인 입장에서 신앙을 변증하며 성도들을 가르치는 교사와 구분하기도 했다.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은 고전 12:28, 29와 엡 4:11에서 함께 언급되어 별 구분없이 비슷한 기능을 가지고 교회 사역을 담당한 자들로 생각될 수 있으나 선지자란 표현 자체가 예언과 대언(代言)의 은사를 받은 자에 대해서만 적용될 수 있으므로 그 둘은 서로 구분되어야 한다.

 

한편 누가는 안디옥 교회의 지도자 그룹 즉 선지자들과 교사들의 명단을 언급하면서 바나바를 맨 처음에 언급하고 사울을 맨 나중에 언급하고 있다. 아마도 안디옥 교회에 있어서 중심 서열 내지 신앙의 연륜에 따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바나바를 비롯하여 시므온, 루기오는 사울이 안디옥 교회에 오기 이전부터 직분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11:20 그 중에 구브로와 구레네 몇 사람이 안디옥에 이르러 헬라인에게도 말하여 주 예수를 전파하니).

 

그러나 누가 선지자인지 누가 교사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따라서 혹자의 주장처럼 바나바와 시므온 그리고 루기오는 선지자로, 마나엔과 사울은 교사로 보는 것은(Meyer, Longenecker, Hervey) 분명하지 않다.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 - 니게르라는 말이 검다는 뜻이라고 생각할 때 시므온은 아프리카 출신으로 볼 수 있다(Alford, Longenecker, 아사노 중이찌).

 

그렇다면 이 사람은 예수의 십자가를 졌던 구레네 시몬(23:26)과 동일인으로 여겨질 수 있다.

 

(23:26 저희가 예수를 끌고 갈 때에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이 시골로서 오는 것을 잡아 그에게 십자가를 지워 예수를 좇게 하더라)

 

그러나 만일 동일인이었다면 루기오를 구레네 사람으로 언급하면서 구레네 사람으로 더 잘 알려진 시몬을 굳이 니케레네 사람으로 언급하지 않았을 것이므로 동일인일 가능성이 희박하다.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 - '젖동생'이란 같은 젖을 먹고 자란 것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친한 친구를 의미하는지 분명하지 않다. 다만 이 표현이 헤롯과 마나엔이 서로 매우 친밀한 사이였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된다.

 

 

 

[13:2] 주를 섬겨 금식할 때에 성령이 가라사대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하시니

 

주를 섬겨 금식할 때 - 27:9에 따르면 유대인들은 금식(禁食) 절기를 정해 놓았다.

 

(27:9 여러 날이 걸려 금식하는 절기가 이미 지났으므로 행선하기가 위태한지라 바울이 저희를 권하여)

 

그러나 여기서는 '주를 섬겨'라는 단서를 달아 유대교적인 금식과 구별하고 있다.

 

여기서 '섬기다'는 봉사한다는 의미와 함께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행위를 뜻하기도 한다. 본 절에서는 예배행위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성령이 가라사대 - 성령의 지시가 기도하는 무리들에게 임하였는데 성령의 음성을 들은 사람들은 앞절에서 언급한 바나바 외에 4명이다. 성령의 지시는 바나바와 사울을 이방 선교를 위한 사역자들로 구별시키는 것이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안디옥 교회는 이방 선교를 위한 중심지가 되며 성령의 지시로 인해 사울은 사도로서 그 권위를 인정받게 된다.

 

따로 세우라 - 1:1; 1:15에서는 이 표현이 바울의 소명(召命)을 표현하는데 사용되었다.

 

(1:1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1:15 그러나 내 어머니의 태로부터 나를 택정하시고 은혜로 나를 부르신 이가)

 

여기서는 특별히 사울이 이방인을 위한 사도로 임명받은 것을 강조해 주고 있다.

 

 

 

[13:3] 이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보내니라

 

이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 여기서 언급되는 금식 기도가 2절에서 시작되었던 금식 기도와 동일한 것인지(Lenski) 아니면 2절의 금식 기도가 끝난 다음 바나바와 사울을 파송하기 위하여 일종의 임명 예배를 다시 했다는 것인지(Alford, Haenchen, Hervey) 분명하지 않다.

 

두 사람의 선교사를 파송하기 위해 특별히 정해진 예배라고 보는 것이 문맥상 적절하다. 따라서 2절과 3절의 진술 사이에는 시간적 간격이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안수하여 보내니라 - 바나바와 사울에게 안수(按手)를 베풀고 선교사로 파송한 주체가 누구인지 본 절에 언급되어 있지 않다. 아마 1절에 언급된 시므온과 루기오 그리고 마나엔 이 세 사람이 그들에게 안수했을 것이다.

 

그 세 사람이 그들에게 안수했다고 해서 안수받은 두 사람보다 직책상 높은 위치에 있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다만 그들은 성령의 지시로 두 사람을 안디옥 교회의 대표자로 혹은 사도로 인정하는 의식을 집행했을 따름일 것이다.

 

 

 

[13:4] 두 사람이 성령의 보내심을 받아 실루기아에 내려가 거기서 배 타고 구브로에 가서

 

실루기아에 내려가 - 바나바와 사울의 일행이 실루기아(Seleucia)로 내려간 것은 배를 타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안디옥은 내륙에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실루기아를 외항(外港)으로 삼아야 했다.

 

실루기아는 안디옥 서쪽 약 26km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 도시는 B.C. 300년경 셀류시드(Seleucid) 왕조의 첫 왕 셀류쿠스(Seleucus) 1세 니카토르(Nicator)에 의해 개항되었다.

 

구브로에 가서 - 이곳은 사울과 동행한 바나바의 고향이고

 

(4:36 구브로에서 난 레위족인이 있으니 이름은 요셉이라 사도들이 일컬어 바나바(번역하면 권위자)라 하니)

 

안디옥 교회 구성원의 일부가 이곳 출신의 사람들이었다.

 

(11:20 그 중에 구브로와 구레네 몇 사람이 안디옥에 이르러 헬라인에게도 말하여 주 예수를 전파하니).

 

따라서 첫 선교지로 구브로(Cyprus)가 선택된 것은 바나바와 구브로 출신 안디옥 교회의 교인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13:5] 살라미에 이르러 하나님의 말씀을 유대인의 여러 회당에서 전할 새 요한을 수종자로 두었더라.

 

살라미 - 구브로섬 동쪽에 위치한 해안 도시이다. B.C. 58년 이후 로마의 지배를 받으며 지중해를 통한 해상 무역으로 인해 상업 도시로 커갔다. 그러나 A.D. 116년 트라야누스(Trajanus) 황제에 의해 파괴되었다.

 

유대인의 여러 회당에서 전할새 - 살라미에는 유대인들이 많이 거주하여 회당도 여러 곳에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그들은 회당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수 있는 기회를 포착했다. 비록 그들은 이방인들의 사도로 전도 여행을 떠났지만 실제적으로 전도는 주로 유대인들이 모이는 회당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유대인들도 그들의 전도 대상에 포함되었음을 의미한다.

 

요한을 수종자로 - 요한은 12:25에서 언급된 마가 요한을 가리킨다.

 

(12:25 바나바와 사울이 부조의 일을 마치고 마가라 하는 요한을 데리고 예루살렘에서 돌아오니라)

 

그는 아마 두 사람을 대신해서 침례를 베푸는 일을 도왔을 가눙성이 있다(Alford). 왜냐하면 바울은 전도 여행시 몇 사람에게만 직접 침례를 베풀었기 때문이다.

 

(고전 1:14-17 그리스보와 가이오 외에는 너희 중 아무에게도 내가 침례를 주지 아니한 것을 감사하노니

15) 이는 아무도 나의 이름으로 침례를 받았다 말하지 못하게 하려함이라

16) 내가 또한 스데바나 집 사람에게 침례를 주었고 그 외에는 다른 아무에게 침례를 주었는지 알지 못하노라

17) 그리스도께서 나를 보내심은 침례를 주게 하려 하심이 아니요 오직 복음을 전케 하려 하심이니 말의 지혜로 하지 아니함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

 

또한 요한은 두 사람의 여행 경비를 관리하는 등 전도 여행 중 그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도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