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 타고 구브로로 가고

거듭난 삶 2023. 12. 2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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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제2차 전도 여행

[바울과 바나바의 다툼]

 

성 경: [15:36-41] 수일 후에 바울이 바나바더러 말하되 우리가 주의 말씀을 전한 각 성으로 다시 가서 형제들이 어떠한가 방문하자 하니

37) 바나바는 마가라 하는 요한도 데리고 가고자 하나

38) 바울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떠나 한가지로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 하여

39)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 타고 구브로로 가고

40) 바울은 실라를 택한 후에 형제들에게 주의 은혜에 부탁함을 받고 떠나

41) 수리아와 길리기아로 다녀가며 교회들을 굳게 하니라.

 

 

[15:36] 수일 후에 바울이 바나바더러 말하되 우리가 주의 말씀을 전한 각 성으로 다시 가서 형제들이 어떠한가 방문하자 하니

 

수일 후 - 여기서 언급된 며칠 후는 유다와 실라가 떠난 이후의 날 수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며(Lenski) 그리 오랜 시간이 경과된 날은 아닐 것으로 짐작된다.

 

바울이 바나바더러 말하되 - 2차 선교여행에 대해 바울이 바나바에게 제안하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

 

1차 여행 당시는 성령의 지시에 따라 안디옥 교사들이 안수하여 파송한 것이지만

 

(13:1-3 안디옥 교회에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있으니 곧 바나바와 니게르라하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와 분봉 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과 및 사울이라

2) 주를 섬겨 금식할 때에 성령이 가라사대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하시니

3) 이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보내니라)

 

여기서는 바울 자신이 직접 계획하고 있다.

 

바울은 예루살렘 회의의 결정과 안디옥 교회의 빠른 성장에 고무되어 새로운 전도 여행의 사명을 느끼게 된 듯하다. 그러면서 안디옥 교회가 겪었던 혼란을 미연(未然)에 방지하기 위해 이전에 전도했던 지역을 찾아가 예루살렘 총회의 의결 사항을 전달하고자 했을 것이다.

 

 

 

[15:37] 바나바는 마가라 하는 요한도 데리고 가고자 하나

 

마가라 하는 요한 - 바울의 제안을 받은 바나바는 전적으로 찬성한 듯하다. 그런데 바나바는 요한을 동행시키자고 바울에게 제안하고 있다.

 

요한은 12:12에서 언급된 인물과 동일 인물로 추정된다.

 

(12:12 깨닫고 마가라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 가니 여러 사람이 모여 기도하더라).

 

또한 마가는 바나바의 생질로 알려져 있다.

 

(4:10 나와 함께 갇힌 아리스다고와 바나바의 생질 마가와 (이 마가에 대하여 너희가 명을 받았으매 그가 이르거든 영접하라)).

 

또한 1차 여행 때 밤빌리아에 있는 버가까지 동행하였다가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사실이 있다.

 

(13:13 바울과 및 동행하는 사람들이 바보에서 배 타고 밤빌리아에 있는 버가에 이르니 요한은 저희에게서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

 

그러나 요한이 예루살렘에서 안디옥까지 왔는지 아니면 바나바가 그를 데리러 예루살렘으로 간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실라와 마가가 동일하게 예루살렘에 있었다는 사실로 보아 바나바와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갔을 가능성이 있다.

 

 

 

[15:38] 바울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떠나 한가지로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 하여

 

바울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떠나 한가지로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 하여 - 바나바의 제안을 거부하는 바울의 이유는 1차 여행 당시 요한이 중도에서 포기했다는 점이다.

 

(13:13 바울과 및 동행하는 사람들이 바보에서 배 타고 밤빌리아에 있는 버가에 이르니 요한은 저희에게서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

 

아마도 바울은 요한에게 선교에 대한 소명 의식이 부족하고 용기가 없음을 13:13의 사건을 통해 인식했던 것 같다. 그래서 바울은 전도 여행에 마가 요한이 별 도움이 못되리라 판단했을 것이다.

 

 

 

[15:39]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 타고 구브로로 가고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 바울을 위해 헌신적으로 애썼던 바나바(9:27;11:25)의 관대함에도 불구하고 바울과 바나바는 동행자 문제로 언쟁 끝에 헤어지게 된다.

 

(9:27 바나바가 데리고 사도들에게 가서 그가 길에서 어떻게 주를 본 것과 주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일과 다메섹에서 그가 어떻게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하던 것을 말하니라;

 

11:25 바나바가 사울을 찾으러 다소에 가서)

 

이 다툼은 감정적(感情的) 요소가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즉 예루살렘 회의 이후 바울의 입지가 강화되고 독자적 권위가 인정됨으로써 바나바의 도움이 바울에게는 상대적으로 축소되어 바울 자신의 고집을 굽히지 않는 바울에게서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이 다툼은 대등한 입장의 두 사람이 서로에게 양보를 거부하게 된 지극히 감정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훗날 바울 서신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바나바와의 다툼과 요한에 대한 냉대가 지나친 바울의 고집이었음을 알 수 있다.

 

즉 마가 요한은 훗날 바울의 동역자로서 바울의 사역에 많은 도움을 줌으로써 바울로 하여금 감사하게 한다.

 

(4:10 나와 함께 갇힌 아리스다고와 바나바의 생질 마가와 (이 마가에 대하여 너희가 명을 받았으매 그가 이르거든 영접하라);

 

딤후 4:11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저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24또한 나의 동역자 마가, 아리스다고, 데마, 누가가 문안하느니라).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 타고 구브로로 가고 - 바나바의 행적은 구브로를 떠남으로써 막을 내리고 있다. 구브로는 바나바의 고향이었다.

 

(4:36 구브로에서 난 레위족인이 있으니 이름은 요셉이라 사도들이 일컬어 바나바(번역하면 권위자)라 하니).

 

그가 구브로로 가게 된 것은 1차 여행의 첫 선교지였고 바울이 제안한대로 선교지를 다시 방문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15:40] 바울은 실라를 택한 후에 형제들에게 주의 은혜에 부탁함을 받고 떠나

 

바울은 실라를 택한 후 - 바나바가 떠나자 바울은 실라를 택하지만 실라가 예루살렘으로 갔다가

 

(33얼마 있다가 평안히 가라는 전송을 형제들에게 받고 자기를 보내던 사람들에게로 돌아가되)

 

바울의 요청으로 예루살렘에서 왔는지 아니면 바울이 다시 예루살렘을 방문하여 실라에게 전도여행을 제안했는지 확실치 않다. 어쨌든 바울은 바나바와 헤어져서 실라를 동역자로 맞아드리고 선교여행을 준비한다.

 

형제들에게 주의 은혜에 부탁함을 받고 - 바울이 안디옥을 떠나는 장면 묘사는 바나바와 매우 대조된다. 즉 바나바는 매우 화난 사람이 훌쩍 떠나버린 듯한 묘사(39)를 하고 있는 반면,

 

(39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 타고 구브로로 가고)

 

본문에서는 바울의 떠남이 교회 성도들의 환송과 축복을 받으며 떠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따라서 본서의 저자 누가의 초점은 바울에게로 모아지고 바울의 비중(比重)을 높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5:41] 수리아와 길리기아로 다녀가며 교회들을 굳게 하니라.

 

수리아와 길리기아 - 바울의 행선지는 육로를 통해 북상하여 자신의 고향인 다소를 향한 것으로 보인다. 고향을 1차적으로 향했다는 점에서 바나바와 흡사한 점이 있다.

 

그러나 바울이 처음 여행을 제안했을 때 첫 방문지를 재방문하자고 하였던(36) 계획이 수정되었음을 알 수 있다.

 

(36수일 후에 바울이 바나바더러 말하되 우리가 주의 말씀을 전한 각 성으로 다시 가서 형제들이 어떠한가 방문하자 하니)

 

특히 바울의 2차 여행에서 바나바의 고향인 구브로가 빠져있다는 것은 바나바와의 감정적 대립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갖게 한다. 그러나 바나바가 구브로로 떠났기 때문에 바울이 다시 그곳을 방문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23절에서 언급된 바처럼

 

(23그 편에 편지를 부쳐 이르되 사도와 장로된 형제들은 안디옥과 수리아와 길리기아에 있는 이방인 형제들에게 문안하노라)

 

예루살렘으로부터 온 편지의 수신처가 수리아와 길리기아 지방에 있는 기독교인이었다는 점에서도 바울의 행선지는 자연스러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이 그 지역에 편지를 전하기 위해 그 길을 택했다든가 아니면 직접 편지를 전해준 사실이 언급되지 않았다.

 

어쨌든 본절에 비춰볼 때 바울의 2차 전도 여행은 단순히 바나바에게 처음 제안했던 것과 같이(36) 1차 여행지의 재방문이 아니라 기독교를 확장하기 위한 새로운 모험과 도전을 시작하는 대장정(大長程)의 출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