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여러 성으로 다녀갈 때에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와 장로들의 작정한 규례를 저희에게 주어

거듭난 삶 2023. 12. 2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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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제2차 전도여행 2

[디모데를 합류시킴]

 

성 경: [16:1-5] 바울이 더베와 루스드라에도 이르매 거기 디모데라 하는 제자가 있으니 그 모친은 믿는 유대 여자요 부친은 헬라인이라

2) 디모데는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에 있는 형제들에게 칭찬 받는 자니

3) 바울이 그를 데리고 떠나고자 할 새 그 지경에 있는 유대인을 인하여 그를 데려다가 할례를 행하니 이는 그 사람들이 그의 부친은 헬라인인 줄 다 앎이러라

4) 여러 성으로 다녀갈 때에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와 장로들의 작정한 규례를 저희에게 주어 지키게 하니

5) 이에 여러 교회가 믿음이 더 굳어지고 수가 날마다 더하니라.

 

 

 

[16:1] 바울이 더베와 루스드라에도 이르매 거기 디모데라 하는 제자가 있으니 그 모친은 믿는 유대 여자요 부친은 헬라인이라

 

바울이 더베와 루스드라에도 이르매 - 이 지명들은 14:6에도 등장하는데,

 

(14:6 저희가 알고 도망하여 루가오니아의 두 성 루스드라와 더베와 및 그 근방으로 가서)

 

그때와는 다르게 지명의 순서가 바뀌어 있다. 이는 바울이 1차 전도여행 때와는 달리 동쪽으로부터 전도를 하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모데라 하는 제자가 있으니 - 바울의 1차 전도여행 시 개종한 것으로 알려지는 디모데가 채 1년도 안 돼 시행된 2차 전도여행 때에 벌써 '제자'라고 불리었다는 것은 디모데의 어릴 적 성장 배경과

 

(딤후 3:15 또 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그 신앙의 열심이 어떠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한편 고전 4:17에서 디모데는 바울에 의해 '내 사랑하고 신실한 아들'이라고 불리운다.

 

바울이 그와 의기투합한 다른 이들 모두에게 '내 아들'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은 걸로 보아,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호칭은 단순히 '뜻이 맞는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Lenski).

 

그 모친은 믿는 유대 여자요 부친은 헬라인이라 - 디모데의 아버지는 '헬라인' 곧 이방인이었다. 이를 볼 때 디모데의 어머니와 할머니는 유대 신앙에 돈독(敦篤)하지 않았거나 (Lenski)

 

혹은 소아시아 지역이 예루살렘보다 허약한 유대적 전통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Neil).

 

이렇듯 유대적 전통에 철저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독교 복음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한편 유대인의 법에서는 아이가 어머니의 종교를 따르도록 되어 있는데 디모데가 그때까지 할례조차 받지 않은 것은 유대 전통에 대한 그 어머니의 태도를 명백히 보여준다.

 

또한 3절의 미완료동사 '휘페르켄'('그는였다')을 볼 때 이방인(헬라인)이었던 디모데의 아버지는 이미 사망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16:2] 디모데는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에 있는 형제들에게 칭찬 받는 자니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에 있는 -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이라는 지명이 함께 거론된 것은, 루스드라와 더베, 이고니온 등이 서로 인접해 있어서(루스드라와 이고니온의 거리는 31km) 상업 등 정기적인 교류가 성행하였기 때문이다.

 

형제들에게 칭찬받는 자니 - 부모의 이방 결혼이라는 외면적인 악조건 속에서도 좋은 평판을 얻었다는 사실이 강조된다. 이는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있어 필요불가결한 요소이다.

 

(1:22 항상 우리와 함께 다니던 사람 중에 하나를 세워 우리로 더불어 예수의 부활하심을 증거할 사람이 되게 하여야 하리라 하거늘;

 

6:3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듣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저희에게 맡기고;

 

딤전 3:7 또한 외인에게서도 선한 증거를 얻은 자라야 할지니 비방과 마귀의 올무에 빠질까 염려하라).

 

실제로 교회의 지도자를 세울 때에 성도들의 평판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10:22 저희가 대답하되 백부장 고넬료는 의인이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라 유대 온 족속이 칭찬하더니 저가 거룩한 천사의 지시를 받아 너를 그 집으로 청하여 말을 들으려 하느니라 한대;

 

22:12 율법에 의하면 경건한 사람으로 거기 사는 모든 유대인들에게 칭찬을 듣는 아나니아라 하는 이가).

 

눈에 보이는 부모에게 잘 대접하지 못하는 자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 어찌 잘 할 수 있겠느냐는 예수의 질타를 연상케 하는 구절이다.

 

(15:4 하나님이 이르셨으되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시고 또 아비나 어미를 훼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셨거늘).

 

 

 

[16:3] 바울이 그를 데리고 떠나고자 할 새 그 지경에 있는 유대인을 인하여 그를 데려다가 할례를 행하니 이는 그 사람들이 그의 부친은 헬라인인 줄 다 앎이러라

 

바울이 그를 데리고 떠나고자 할 새 - 바울은 디모데를 그의 복음 사역에 있어 동료이자 조력자(助力者)로 삼고 싶어 하였다. , 바울은 1차 전도여행 때 요한 마가가 담당했던 역할을 이제 디모데에게 담당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13:5 살라미에 이르러 하나님의 말씀을 유대인의 여러 회당에서 전할 새 요한을 수종자로 두었더라).

 

디모데는 이때부터 바울의 영원한 동반자가 되었다. 디모데라는 이름은 바울이라는 이름과 함께 고린도 후서, 골로새서, 데살로니가 전.후서, 빌레몬서, 디모데 전.후서 등의 서두에서 등장한다.

 

이때 디모데의 나이를 15세 혹은 18세로 추측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바울의 1,2차 전도여행의 간격이 채 1년도 안되었던 걸로 보아 이보다 많은 21세 쯤으로 추청된다. (Lenski).

 

유대인을 인하여 그를 데려다가 할례를 행하니 - 예루살렘에서 디도에게 할례를 받지 못하도록 한 것과(2:3) 달리,

 

(2:3 그러나 나와 함께 있는 헬라인 디도라도 억지로 할례를 받게 아니하였으니)

 

바울이 여기에서 디모데에게 할례를 받도록 했다 하여 문제 삼는 자들이 있다.

 

고전 7:17-20을 쓴 바울이 이러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에 대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고 (Haenchen)

 

(고전 7:17-20 오직 주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주신 대로 하나님이 각 사람을 부르신 그대로 행하라 내가 모든 교회에서 이와 같이 명하노라

18) 할례자로 부르심을 받은 자가 있느냐 무할례자가 되지 말며 무할례자로 부르심을 받은 자가 있느냐 할례를 받지 말라

19) 할례 받는 것도 아무 것도 아니요 할례 받지 아니하는 것도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하나님의 계명을 지킬 따름이니라

20) 각 사람이 부르심을 받은 그 부르심 그대로 지내라)

 

그래서 이 부분이 나중에 편집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바울은 유대인과 그리스도인을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으로 인도하기 위해 애썼던 것뿐이지, 무조건적으로 유대인의 전통을 모욕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다.

 

"대인들에게는 내가 유대인과 같이 된 것은 유대인들을 얻고자 함이요"(고전9:20)라는 말씀은 바울의 이러한 선교적(宣敎的) 전략을 잘 대변한다.

 

바울은 그 자신이나 실라처럼 디모데도, 모든 유대인들로부터 이방인이라고 비난받지 않고 순조롭게 복음을 증거 할 수 있는 자로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더구나 양친이 모두 이방인이었던 디도가 할례를 받지 않은 것은, 부친만이 이방인이었던 디모데의 경우와 다르다.

 

이는 그 사람들이 그의 부친은 헬라인인 줄 다 앎이러라 - 그 근처에 사는 유대인들은 디모데의 아버지가 헬라 사람임을 알고 있었다. 그 양친의 혼합 결혼은 그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을 것이며 또한 여전히 그들의 비난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16:4] 여러 성으로 다녀갈 때에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와 장로들의 작정한 규례를 저희에게 주어 지키게 하니

 

여러 성으로 다녀갈 때에 - 1차 전도여행시 복음을 증거했던 곳 즉, 더베, 루스드라, 이고니온, 비시디아의 안디옥 등을 가리킨다.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와 장로들의 작정한 규례를 저희에게 주어 지키게 하니 - 규례(the decisions)는 예루살렘 1차 총회에서 '결의된 내용'(15)을 가리킨다.

 

할례 문제를 발단으로 하여 개최된 이 총회는 율법 엄수를 주장하는 자들의 폐쇄적인 태도를 멀리하고,

 

이방인들을 한 형제로 영접한다는 내용을 결정하여 안디옥과 수리아, 길리기아 등에(15:23) 전했다.

 

(15:23 그 편에 편지를 부쳐 이르되 사도와 장로된 형제들은 안디옥과 수리아와 길리기아에 있는 이방인 형제들에게 문안하노라)

 

그러므로 남북 갈라디아 지역 교회들은 아직 그 '결의안' 내용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작정한'의 헬라어 '타케크리메나'는 야고보가 15:19에서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때 사용한 '크리노'('판단하다')의 완료수동태형에 관사가 붙은 분사이다. (ordained, KJV).

 

(15:19 그러므로 내 의견에는 이방인 중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자들을 괴롭게 말고)

 

개역성경의 '작정한 규례'는 이러한 원문의 의미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다소 불분명한 번역이다.

 

한편 '규례'는 토의를 위해 모인 모임에서 결정된 것을 말할 때 사용되며, 이 단어의 동사와 여격은 항상 '결정되었다'의 뜻으로 사용되지 '명령한다'의 뜻이 아니다(Lenski).

 

 

 

[16:5] 이에 여러 교회가 믿음이 더 굳어지고 수가 날마다 더하니라.

 

이에 여러 교회가 믿음이 더 굳어지고 수가 날마다 더하니라 여기서는 바울의 적극적인 증거, 교육사역과 예루살렘 결정 사항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의 결과로, 교회가 굳건하게 자라났음을 강조하고 있다.

 

유대 그리스도인들과 이방 그리스도인 사이에 고대 율법의 문제가 효과적으로 해결되자 새로운 이방인들이 교회에 더 많이 들어오게 되었을 것이다.

 

한편 본 절은 그때그때마다 전후 문맥의 클라이막스를 이루고 있는

6:7;9:22; 12:24;19:20;28:31과 비교된다.

 

(6:7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9:22 사울은 힘을 더 얻어 예수를 그리스도라 증명하여 다메섹에 사는 유대인들을 굴복시키니라;

 

12:24 하나님의 말씀은 흥왕하여 더하더라;

 

19:20 이와 같이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으니라;

 

28:31 담대히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께 관한 것을 가르치되 금하는 사람이 없었더라)

 

그리고 브루스(Bruce)는 본 절을 누가의 이야기 중에 가장 중대한 결론(結論)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