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자기 이익의 소망이 끊어진 것을 보고 바울과 실라를 잡아가지고 저자로 관원들에게 끌어 갔다가

거듭난 삶 2023. 12. 3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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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과 실라의 투옥

[바울의 제2차 전도여행]

 

성 경: [16:19-24] 종의 주인들은 자기 이익의 소망이 끊어진 것을 보고 바울과 실라를 잡아가지고 저자로 관원들에게 끌어 갔다가

20) 상관들 앞에 데리고 가서 말하되 이 사람들이 유대인인데 우리 성을 심히 요란케 하여

21) 로마 사람인 우리가 받지도 못하고 행치도 못할 풍속을 전한다 하거늘

22) 무리가 일제히 일어나 송사하니 상관들이 옷을 찢어 벗기고 매로 치라 하여

23) 많이 친 후에 옥에 가두고 간수에게 분부하여 든든히 지키라 하니

24) 그가 이러한 영을 받아 저희를 깊은 옥에 가두고 그 발을 착고에 든든히 채웠더니

 

 

[16:19] 종의 주인들은 자기 이익의 소망이 끊어진 것을 보고 바울과 실라를 잡아가지고 저자로 관원들에게 끌어 갔다가

 

종의 주인들 - 이들은 사업적인 연합체였거나 혹은 단순히 개인 주인이었을 수도 있다.

 

이익의 소망이 끊어진 - 나중에 에베소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19:23-27 그 때쯤 되어 이 도로 인하여 적지 않은 소동이 있었으니

24) 즉 데메드리오라 하는 어떤 은장색이 아데미의 은감실을 만들어 직공들로 적지 않은 벌이를 하게 하더니

25) 그가 그 직공들과 이러한 영업하는 자들을 모아 이르되 여러분도 알거니와 우리의 유족한 생활이 이 업에 있는데

26) 이 바울이 에베소뿐 아니라 거의 아시아 전부를 통하여 허다한 사람을 권유하여 말하되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 하니 이는 그대들도 보고 들은 것이라

27) 우리의 이 영업만 천하여질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큰 여신 아데미의 전각도 경홀히 여김이 되고 온 아시아와 천하가 위하는 그의 위엄도 떨어질까 하노라 하더라),

 

복음은 미신이나 악을 이용하여 이윤을 챙기는 자들의 사업을 파멸의 지경에 이르게 하였다.

 

누가는 18절과 19절에서 동일한 동사 '엑셀덴'('나오니라'-18; '끊어진'-19)을 사용함으로써 흥미로운 언어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바울과 실라를 잡아 - 이때 디모데와 누가는 왜 핍박의 대상에서 제외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물론 디모데와 누가가 바울과 실라보다는 덜 중요한 인물로 평가되었기 때문일 수 있으며, 또한 그 시각에 디모데와 누가가 다른 곳에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디모데가 반()헬라인이고(half-Greek) 누가가 완전히 헬라인이었던 반면, 바울과 실라가 유대인이었다는 점이, 주요 공격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보인다(Bruce, Neil).

 

20절과 21절에서 죄목(罪目)을 이야기하며 민족적 차이를 드러내는 표현을

 

('이 사람들이 유대인인데', '로마 사람인 우리가')를 사용한 것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저자 - 이곳에는 법정이나 감옥도 있었다.

 

 

 

[16:20] 상관들 앞에 데리고 가서 말하되 이 사람들이 유대인인데 우리 성을 심히 요란케 하여 -

 

그들은 바울이 소녀로부터 귀신을 쫓아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일언반구(一言半句)도 하지 않고, 바울과 실라가 유대인이라는 점을 내세워 인종적 편견을 부추겼으며 또한 로마제국 내에 공공 평화를 해치고 폭동의 씨앗을 뿌리는 자들로 몰아붙였다.

 

(18:17 모든 사람이 회당장 소스데네를 잡아 재판 자리 앞에서 때리되 갈리오가 이 일을 상관치 아니하니라;

 

19:40 오늘 아무 까닭도 없는 이 일에 우리가 소요의 사건으로 책망 받을 위험이 있고 우리가 이 불법 집회에 관하여 보고할 재료가 없다 하고;

 

24:5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염병이라 천하에 퍼진 유대인을 다 소요케 하는 자요 나사렛 이단의 괴수라).

 

바로 1년 전에 황제 글라우디오가 로마로부터 유대인들을 축출하라는 칙령을 내렸었다.

 

(18:2 아굴라라 하는 본도에서 난 유대인 하나를 만나니 글라우디오가 모든 유대인을 명하여 로마에서 떠나라 한 고로 그가 그 아내 브리스길라와 함께 이달리야로부터 새로 온지라 바울이 그들에게 가매).

 

이에 따라 유대인들은 제국 전역, 그중에서도 특히 식민지역에서 좋지않은 평판을 받았을 것이다. (Neil).

 

'요란케 한다'는 말은 종교적인 의미로도 해석된다.

 

당시 유대교는 로마법에 따라 허용되었으나, 로마인이 유대인에 의해 개종되는 일은 허용되지 않았던 것이다.

 

 

 

[16:21] 로마 사람인 우리가 받지도 못하고 행치도 못할 풍속을 전한다 하거늘 -

 

여기서 언급된 풍속에 대하여 혹자는 만찬 때의 '거룩한 입맞춤'의 관습이 부도덕한 동양 제의(祭儀)의 모습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Haenchen).

 

그러나 송사자들의 관심은 풍속보다는 그들이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게 됐다는 사실에 있었다.

 

그래서 복수의 출구를 찾고 있던 송사자들은 바울과 실라가 유대인이라는 점을 알고, 무조건 그들을 몰아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그 풍속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못했다.

 

이 사건은 아무런 근거가 없었고 사실상 악한 동기를 숨겨두고 있다는 점, 그리고 똑같이 로마의 환심을 사려고 했다는 점, 등을 살펴볼 때, 산헤드린이 빌라도 앞에서 예수를 송사한 일과 유사하다.

 

(19:6 대제사장들과 하속들이 예수를 보고 소리질러 가로되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하는지라 빌라도가 가로되 너희가 친히 데려다가 십자가에 못 박으라 나는 그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노라).

 

 

 

[16:22] 많이 친 후에 옥에 가두고 간수에게 분부하여 든든히 지키라 하니

 

상관들이 - 로마의 식민지였던 빌립보는 데살로니가에 있는 주 정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치 정부의 자유를 누리고 있었다.

 

대부분의 로마 식민지에는 '두움비리'(duu- mviri)라 하여 집정관이 두 사람씩 있었다.

 

그런데 일부 식민지에는 이들에게 '프래토레스'(praetores ; , 스트라테고이)라는 존칭이 적용되었는데(20,22,35, 36,38), 이곳 빌립보에서도 그러하였다.

 

(20 상관들 앞에 데리고 가서 말하되 이 사람들이 유대인인데 우리 성을 심히 요란케 하여, 22 무리가 일제히 일어나 송사하니 상관들이 옷을 찢어 벗기고 매로 치라 하여,

 

35-36 날이 새매 상관들이 아전을 보내어 이 사람들을 놓으라 하니 36) 간수가 이 말대로 바울에게 고하되 상관들이 사람을 보내어 너희를 놓으라 하였으니 이제는 나가서 평안히 가라 하거늘,

 

38 아전들이 이 말로 상관들에게 고하니 저희가 로마 사람이라 하는 말을 듣고 두려워하여)

 

한편 이 집정관들 밑에는 두 사람의 '릭토르'(랍두코이)가 있었는데, 이들의 임무는 집정관의 명령을 집행하는 것이었다.

 

매로 치라 하여 - 바울은 이 태장(笞杖)에 대한 고후 11:25에서, 다른 데에 기록이 없는 두 번의 태장과 함께 언급한다.

 

(고후 11:25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는데 일 주야를 깊음에서 지냈으며)

 

또한 그는 살전 2:2에서 이곳 빌립보에서의 수치스럽고 모욕적인 대접에 관해 이야기한다.

 

(살전 2:2 너희 아는 바와 같이 우리가 먼저 빌립보에서 고난과 능욕을 당하였으나 우리 하나님을 힘입어 많은 싸움 중에 하나님의 복음을 너희에게 말하였노라)

 

그것은 매우 견디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16:23] 많이 친 후에 옥에 가두고 간수에게 분부하여 든든히 지키라 하니

 

많이 친 후에 - 원래 유대인들은 태형의 경우에 40대 이내의 매를 맞았다.

 

(22:18 그 성읍 장로들은 그 사람을 잡아 때리고;

 

25:3 사십까지는 때리려니와 그것을 넘기지는 못할지니 만일 그것을 넘겨 과다히 때리면 네가 네 형제로 천히 여김을 받게 할까 하노라).

 

그러나 릭토르들은 언제 매를 멈춰야 할지를 몰라서 상관의 신호를 기다리곤 했다. 그러면 상관들은 반복해서 매를 치도록 신호를 보냈다.

 

바로 이것이 미완료 동사가 의미하는 바이다(Lenski).

그러므로 '많이 쳤다'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바울과 실라는 선한 일을 하고도 정식 재판조차 받지 않은 채 심한 고난을 받았다.

 

이것이 바로 성도들이 감수해야 할 고통인지도 모른다.

 

든든히 지키라 - 이 말 속에는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는 뜻이 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12:19에서 베드로를 지키던 간수는 베드로가 탈출하자 그 책임을 지고 목숨을 잃었다.

 

(12:19 헤롯이 그를 찾아도 보지 못하매 파수꾼들을 심문하고 죽이라 명하니라 헤롯이 유대를 떠나 가이사랴로 내려가서 거하니라)

 

 

 

[16:24] 그가 이러한 영을 받아 저희를 깊은 옥에 가두고 그 발을 착고에 든든히 채웠더니

 

깊은 옥에 가두고 - 로마의 감옥은 보통 3종류로 분류된다.

 

, 죄수들이 햇빛을 쬐고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는 보통 감옥(communiora)과 견고한 빗장을 치고 잠그는 내옥(interiora), 그리고 사형수들을 수감하는 지하옥(tullianum)이 바로 그것이다.

 

그들은 바울과 실라를 내옥에 가두었을 뿐만 아니라 양발에 착고를 채워 벽에 고정시키기까지 하였다. 이렇게 되면 발이 벌려져서 고통스런 자세가 된다. (Lenski).

 

사실 상관은 그들이 초자연적 능력을 발휘했었다는 소문을 듣고, 특별한 감시의 필요성을 느꼈을 수도 있다. (Marshall).

 

한편 이러한 완벽한 수감(收監) 상태는, 나중에 그들의 탈출 내용을 알고 있는 독자들에게 극적인 감동을 더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