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바울이 이르되 로마 사람인 우리를 죄도 정치 아니하고 공중 앞에서 때리고 옥에 가두었다가 이제는

거듭난 삶 2024. 1. 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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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로운 석방

[바울의 제2차 전도여행]

 

 

성 경: [16:35-40] 날이 새매 상관들이 아전을 보내어 이 사람들을 놓으라 하니

36) 간수가 이 말대로 바울에게 고하되 상관들이 사람을 보내어 너희를 놓으라 하였으니 이제는 나가서 평안히 가라 하거늘

37) 바울이 이르되 로마 사람인 우리를 죄도 정치 아니하고 공중 앞에서 때리고 옥에 가두었다가 이제는 가만히 우리를 내어 보내고자 하느냐 아니라 저희가 친히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야 하리라 한대

38) 아전들이 이 말로 상관들에게 고하니 저희가 로마 사람이라 하는 말을 듣고 두려워하여

39) 와서 권하여 데리고 나가 성에서 떠나기를 청하니

40) 두 사람이 옥에서 나가 루디아의 집에 들어가서 형제들을 만나 보고 위로하고 가니라.

 

 

[16:35] 날이 새매 상관들이 아전을 보내어 이 사람들을 놓으라 하니 - 상관은 아전(lictor)을 시켜 두 사람의 유대인을 풀어주도록 하였다.

 

갑작스런 상관들의 태도 변화에 객관성을 부여하고자 하는 이유에서인지 어떤 서방 사본은 이 부분을, 날이 새매 상관들은 시장의 광장으로 갔고, 지난밤의 지진을 상기하면서 두려워하며 아전을 보냈다고 해석하고 있다.

 

누가는 직접적인 지식이 없을 때에는 가급적 사실 자체만을 기록하기 때문에 여기서도 정확한 이유는 밝혀져 있지 않지만 아마도 상관들은 공적인 태형과 하룻밤의 투옥으로 그들의 의도가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던 듯하다(Lenski, Haenchen, Marsall).

 

혹은 그 상관들이 바울과 실라에 대한 송사가 거짓된 것임을 발견하고 그들을 석방하도록 명령했다고 해석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Lenski)

 

 

 

[16:36] 간수가 이 말대로 바울에게 고하되 상관들이 사람을 보내어 너희를 놓으라 하였으니 이제는 나가서 평안히 가라 하거늘

 

평안히 가라 - 누가는 이 인사말을 통해 간수의 회심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듯하다.

 

이 인사말은 그리스도인들의 자주 사용하였던 유대식 인사인 것이다.

 

(8:48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시더라).

 

 

 

[16:37] 바울이 이르되 로마 사람인 우리를 죄도 정치 아니하고 공중 앞에서 때리고 옥에 가두었다가 이제는 가만히 우리를 내어 보내고자 하느냐 아니라 저희가 친히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야 하리라 한 대 -

 

당시 아구스도 칙령(Edicts of Augustus)에 의해 확정되고 발전된 발레리안과 포르시안법(Valerian and Porcian laws)에 따르면, 로마 시민은 로마의 보호 아래 로마 행정지역의 어느 곳이나 여행하며, 본인의 동의하에서만 지방 법률에 따라 재판을 받도록 규정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곤란한 문제일 경우에는 지방 당국이 아닌 황제 자신에게 재판을 받기위해 호소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로마 시민의 항소권에 대해서는 22:25-29;25:9-12;26:32;28:16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22:25-29 가죽줄로 바울을 매니 바울이 곁에 섰는 백부장더러 이르되 너희가 로마 사람 된 자를 죄도 정치 아니하고 채찍질할 수 있느냐 하니

26) 백부장이 듣고 가서 천부장에게 전하여 가로되 어찌하려 하느뇨 이는 로마 사람이라 하니

27) 천부장이 와서 바울에게 말하되 네가 로마 사람이냐 내게 말하라 가로되 그러하다

28) 천부장이 대답하되 나는 돈을 많이 들여 이 시민권을 얻었노라 바울이 가로되 나는 나면서부터로라 하니

29) 신문하려던 사람들이 곧 그에게서 물러가고 천부장도 그가 로마 사람인 줄 알고 또는 그 결박한 것을 인하여 두려워하니라;

 

25:9-12 베스도가 유대인의 마음을 얻고자 하여 바울더러 묻되 네가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이 사건에 대하여 내 앞에서 심문을 받으려느냐

10) 바울이 가로되 내가 가이사의 재판 자리 앞에 섰으니 마땅히 거기서 심문을 받을 것이라 당신도 잘 아시는 바에 내가 유대인들에게 불의를 행한 일이 없나이다

11) 만일 내가 불의를 행하여 무슨 사죄를 범하였으면 죽기를 사양치 아니할 것이나 만일 이 사람들의 나를 송사하는 것이 다 사실이 아니면 누구든지 나를 그들에게 내어줄 수 없삽나이다 내가 가이사께 호소하노라 한대

12) 베스도가 배석자들과 상의하고 가로되 네가 가이사에게 호소하였으니 가이사에게 갈 것이라 하니라;

 

26:32 이에 아그립바가 베스도더러 일러 가로되 이 사람이 만일 가이사에게 호소하지 아니하였더면 놓을 수 있을 뻔하였다 하니라;

 

28:16 우리가 로마에 들어가니 바울은 자기를 지키는 한 군사와 함께 따로 있게 허락하더라)

 

'때리고''가죽을 벗는다'는 뜻으로서 태장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해준다.

 

그리고 '죄도 정치 아니하고'는 이곳과 22:25에만 등장하는데 이 단어의 뜻은 '재판에 붙여지지 않았다'이다.

 

(22:25 가죽 줄로 바울을 매니 바울이 곁에 섰는 백부장더러 이르되 너희가 로마 사람 된 자를 죄도 정치 아니하고 채찍질할 수 있느냐 하니)

 

상관들은 재판도 열지 않은 채 태장을 가하고 그들을 투옥함으로써 불법을 저지른 것이다.

 

혹자는 바울 등이 왜 좀 더 일찍 로마 시민권을 주장하지 않았는가에 대해 의아심을 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추측컨대, 그러한 주장은 군중의 소동과 함성(喊聲)의 분위기 속에서 묻혀버렸을 것으로 보인다.

 

 

 

[16:38] 아전들이 이 말로 상관들에게 고하니 저희가 로마 사람이라 하는 말을 듣고 두려워하여

 

로마 사람이라 하는 말을 듣고 두려워하여 - 어쨌든 상관들이 바울과 실라에게 취한 행위는 심각한 위법 행위였고, 이것이 상부 기관에 보고되면 충분한 문책 사유가 될 것이 분명했으므로 두려워 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여기서 바울이 자신의 로마 시민권을 내세운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첫째는 새로 탄생한 빌립보 교회의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바울은 복음에 유익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도구로 사용할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다.

 

(1:18 그러면 무엇이뇨 외모로 하나 참으로 하나 무슨 방도로 하든지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니 이로써 내가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리라).

 

둘째는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서였다.

물론 애매한 고난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을 위해 참으면 아름다운 일이 될 수 있겠지만(벧전2:19), 그 고난 자체가 즐거운 일일 수는 없는 것이다.

 

(벧전 2:19 애매히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나)

 

 

 

[16:39] 와서 권하여 데리고 나가 성에서 떠나기를 청하니

 

성에서 떠나기를 청하니 - 헬라어 '에로톤'(청하다)의 미완료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상관들이 계속하여 떠나기를 청하였으나, 이에 대해 바울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Lenski).

 

상관들이 바울 일행에게 빌립보를 떠나도록 요구한 이유는 머무를 경우 상관들의 범법 행위가 로마 식민지 도시 전체에 알려지게 돼, 자신들에게 화가 미칠 것을 우려한 까닭이었다.

 

둘째는 귀신들린 소녀의 주인들과 같은 사람들이 몰려와 계속적으로 바울과 실라의 처벌을 요구할 경우, 그들 자신이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16:40] 두 사람이 옥에서 나가 루디아의 집에 들어가서 형제들을 만나 보고 위로하고 가니라. -

 

'형제들'이라는 용어를 보아 추측컨대, 이때 이미 루디아와 그의 가족들, 귀신들렸던 소녀 들을 중심으로 빌립보 교회가 구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 교회는 누가의 지도하에 새로 탄생한 교회들 중 가장 훌륭한 교회로 성장하였다.

 

(17바울과 우리를 좇아와서 소리질러 가로되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으로 구원의 길을 너희에게 전하는 자라 하며),

 

바울은 로마에서 구금생활을 하고 있을 때인 A.D.62년경 빌립보 교회에 보낸 서신에서 그 교회의 '감독들''집사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1:1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과 디모데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와 또는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편지하노니)

 

상담과 권면의 내용을 적고 있다.

 

(2:25-30 그러나 에바브로디도를 너희에게 보내는 것이 필요한 줄로 생각하노니 그는 나의 형제요 함께 수고하고 함께 군사 된 자요 너희 사자로 나의 쓸 것을 돕는 자라

26) 그가 너희 무리를 간절히 사모하고 자기 병든 것을 너희가 들은 줄을 알고 심히 근심한지라

27) 저가 병들어 죽게 되었으나 하나님이 저를 긍휼히 여기셨고 저뿐 아니라 또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내 근심 위에 근심을 면하게 하셨느니라

28) 그러므로 내가 더욱 급히 저를 보낸 것은 너희로 저를 다시 보고 기뻐하게 하며 내 근심도 덜려 함이니

29) 이러므로 너희가 주 안에서 모든 기쁨으로 저를 영접하고 또 이와 같은 자들을 존귀히 여기라

30) 저가 그리스도의 일을 위하여 죽기에 이르러도 자기 목숨을 돌아보지 아니한 것은 나를 섬기는 너희의 일에 부족함을 채우려 함이니라;

 

4:10-19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함은 너희가 나를 생각하던 것이 이제 다시 싹이 남이니 너희가 또한 이를 위하여 생각은 하였으나 기회가 없었느니라

11)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12)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1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14) 그러나 너희가 내 괴로움에 함께 참예하였으니 잘하였도다

15) 빌립보 사람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복음의 시초에 내가 마게도냐를 떠날 때에 주고 받는 내 일에 참예한 교회가 너희 외에 아무도 없었느니라

16)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에도 너희가 한 번 두 번 나의 쓸 것을 보내었도다

17) 내가 선물을 구함이 아니요 오직 너희에게 유익하도록 과실이 번성하기를 구함이라

18) 내게는 모든 것이 있고 또 풍부한지라 에바브로디도 편에 너희의 준 것을 받으므로 내가 풍족하니 이는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

19)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한편 상관들이 전도자들을 추방할 수 있는 어떠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지의 여부는 알 수 없으나, 바울 일행이 빌립보를 떠난 것은 꼭 상관들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그들은 빌립보에서의 사역을 완수하여 떠날 준비가 되어 있었고, 또한 다른 곳에서는 그들의 사역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Lenski).

 

그러나 누가는 빌립보에 남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10절에서 시작되었던 '우리'의 문장은 17절에서 끝났다가 20:5 빌립보에서 다시금 등장한다.

 

(20:5 그들은 먼저 가서 드로아에서 우리를 기다리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