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유대인들이 당을 지어 맹세하되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아니하고 마시지도 아니하겠다 하고

거듭난 삶 2024. 2. 1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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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을 살해하려는 음모

 

성 경: [23:12-22] 날이 새매 유대인들이 당을 지어 맹세하되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아니하고 마시지도 아니하겠다 하고

13) 이같이 동맹한 자가 사십여 명이더라

14)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가서 말하되 우리가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기로 굳게 맹세하였으니

15) 이제 너희는 그의 사실을 더 자세히 알아볼 양으로 공회와 함께 천부장에게 청하여 바울을 너희에게로 데리고 내려오게 하라 우리는 그가 가까이 오기 전에 죽이기로 준비하였노라 하더니

16) 바울의 생질이 그들이 매복하여 있다 함을 듣고 와서 영문에 들어가 바울에게 고한지라

17) 바울이 한 백부장을 청하여 가로되 이 청년을 천부장에게로 인도하라 그에게 무슨 할 말이 있다 하니

18) 천부장에게로 데리고 가서 가로되 죄수 바울이 나를 불러 이 청년이 당신께 할 말이 있다 하여 데리고 가기를 청하더이다 하매

19) 천부장이 그 손을 잡고 물러가서 종용히 묻되 내게 할 말이 무엇이냐

20) 대답하되 유대인들이 공모하기를 저희들이 바울에 대하여 더 자세한 것을 묻기 위함이라 하고 내일 그를 데리고 공회로 내려오기를 당신께 청하자 하였으니

21) 당신은 저희 청함을 좇지 마옵소서 저희 중에서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기로 맹세한 자 사십여 명이 그를 죽이려고 숨어서 지금 다 준비하고 당신의 허락만 기다리나이다 하매

22) 이에 천부장이 청년을 보내며 경계하되 이 일을 내게 고하였다고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고

 

 

 

[23:12-22] 날이 새매 유대인들이 당을 지어 맹세하되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아니하고 마시지도 아니하겠다 하고

 

당을 지어 맹세하되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아니하고 마시지도 아니하겠다 - 합법적인 재판을 통하여 바울을 없앨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일단의 유대인들이 바울을 살해할 암살단을 구성하였다.

 

아마 바울을 죽이기로 맹세한 이 집단 안에는 앞에서 바울을 죽일 음모를 꾸몄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도 포함되었을 것이다.

 

(21:27-29 그 이레가 거의 차매 아시아로부터 온 유대인들이 성전에서 바울을 보고 모든 무리를 충동하여 그를 붙들고

28) 외치되 이스라엘 사람들아 도우라 이 사람은 각처에서 우리 백성과 율법과 이곳을 훼방하여 모든 사람을 가르치는 그 자인데 또 헬라인을 데리고 성전에 들어가서 이 거룩한 곳을 더럽게 하였다 하니

29) 이는 저희가 전에 에베소 사람 드로비모가 바울과 함께 성내에 있음을 보고 바울이 저를 성전에 데리고 들어간 줄로 생각함일러라).

 

먹지도 아니하고 마시지도 아니하겠다는 단식 서약은 구약성경에서도 나타난다.

 

(삼상 14:24 이 날에 이스라엘 백성이 피곤하였으니 이는 사울이 백성에게 맹세시켜 경계하여 이르기를 저녁 곧 내가 내 원수에게 보수하는 때까지 아무 식물이든지 먹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지어다 하였음이라 그러므로 백성이 식물을 맛보지 못하고).

 

이 맹세의 본래적 형식은 '만일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내가(우리가) 저주를 받을 것이다'였으리라.

 

그런데 만일 이들이 실제로 바울을 죽이지 못한다면 그 맹세를 위하여 굶주려 죽어야 했을까?

 

당시에는 맹세를 지키지 않아도 되는 네 가지 경우가 랍비에 의해 허용되었다고 하는데,

 

'선동에 의한 맹세', '과장된 맹세', '잘못된 맹세', '억업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는 맹세'가 그것이다.

 

아마 이들 중에는 이 사실을 잘 아는 사두개인도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므로 만약의 경우 빠져나갈 것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어쨌든 이들의 맹세는 바울을 꼭 죽이고야 말겠다는 굳은 결의를 보여준다.

 

 

 

[23:13] 이같이 동맹한 자가 사십여 명이더라

 

이같이 동맹한 자가 - 무려 40명이 넘는 사람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바울을 죽이겠다고 동맹하였다.

 

그러나 이들의 살벌한 맹세가 "로마에서도 증거하여야 하리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는 바울의 굳은 결심을 돌려놓을 수는 없었다.

 

(11그 날 밤에 주께서 바울 곁에 서서 이르시되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거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거하여야 하리라 하시니라).

 

 

 

[23:14]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가서 말하되 우리가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기로 굳게 맹세하였으니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가서 말하되 - 바울을 죽이기로 맹세한 무리들에게 일단 문제가 되는 것은 안토니오 성 안에서 로마 군대의 보호를 받고 있는 바울에게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었다.

 

마침내 그들이 생각해낸 것은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의 협조를 얻으면 가능하리라는 계획이었다.

 

본문에서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산헤드린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바울에 대한 적개심이 남달리 강한 사두개인들이었을 것이다.

 

본문에 서기관 즉 율법학자들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바울을 옹호했던 바리새인들을 염두에 둔 암살단이 그들의 계획에 대해 보다 확실한 지지를 보내리라 판단한 자들에게로 갔음을 시사한다.

 

(9크게 훤화가 일어날새 바리새인 편에서 몇 서기관이 일어나 다투어 가로되 우리가 이 사람을 보매 악한 것이 없도다 혹 영이나 혹 천사가 저더러 말하였으면 어찌 하겠느뇨 하여)

 

 

 

[23:15] 이제 너희는 그의 사실을 더 자세히 알아볼 양으로 공회와 함께 천부장에게 청하여 바울을 너희에게로 데리고 내려오게 하라 우리는 그가 가까이 오기 전에 죽이기로 준비하였노라 하더니

 

바울을 너희에게로 데리고 내려오게 - 바울을 죽이려는 자들이 세운 계획은 상당한 실현 가능성을 지녔다.

 

천부장도 자초지종을 알고자 하였고

 

(22:30 이튿날 천부장이 무슨 일로 유대인들이 그를 송사하는지 실상을 알고자 하여 그 결박을 풀고 명하여 제사장들과 온 공회를 모으고 바울을 데리고 내려가서 저희 앞에 세우니라)

 

전날의 공의회에서는 소란으로 인하여 아무것도 조사할 수 없었으므로 공회가 천부장에게 재심을 요구한다면 천부장이 이를 거절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들의 계획은 로마 군대가 바울을 공의회에 출석시키기 위해 성에서 데리고 내려올 때 길가에 매복해 있다가 죽이겠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법이나 절차에 상관없이 오직 바울을 죽이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고 바울을 죽이고 난 후에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어떠한 처벌을 받게 되든 개의치 않겠다는 식의 맹목적이고 저돌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한편 이들이 바울을 산헤드린에서가 아니라 길거리에서 죽이려 한 것은 기습(奇襲)하기에 용이함도 있었겠지만 산헤드린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함으로 판단된다.

 

 

 

[23:16] 바울의 생질이 그들이 매복하여 있다 함을 듣고 와서 영문에 들어가 바울에게 고한지라 -

 

바울에 대한 친척관계가 구체적으로 언급된 것은 이곳이 유일한 경우이다.

 

우리는 여기서 최소한 바울에게는 출가한 누이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학자들은 바울과 누이 그리고 본문에서 언급된 생질 사이에 관계에 대해 두 가지로 추측한다.

 

(1) 바울 집단이 바리새인이었으므로,

 

(6바울이 그 한 부분은 사두개인이요 한 부분은 바리새인인 줄 알고 공회에서 외쳐 가로되 여러분 형제들아 나는 바리새인이요 또 바리새인의 아들이라 죽은 자의 소망 곧 부활을 인하여 내가 심문을 받노라)

 

바울의 누이는 바리새인과 결혼했을 가능성이 크고 남편이 예루살렘 사람이었다면 그들은 당연히 예루살렘에 자리를 잡았을 것이며, 바울이 가말리엘 문하에서 율법을 공부할 때 그 누이의 집에서 머물렀을 것이라고 본다(Lenski).

그렇다면 본문의 생질은 예루살렘에서 나고 예루살렘에서 자랐을 것이다.

 

(2) 바울의 누이는 다소에서 살았고 다만 그의 아들을 삼촌 바울이 공부했던 가말리엘의 문하에 율법 공부를 시키기 위해 유학 보냈을 것이라고 본다.(Bruce).

 

두 가지 모두 추측일 뿐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울의 생질이 다행스럽게도 바울을 해치려는 자들의 암살 계획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가 어떤 경로를 통해 그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는 '음모자들이 자만과 자신감에 가득찬 나머지 계획의 비밀을 철저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또는 어떤 바리새인이 바울의 생질에게 알려 주었다고도 본다(Vincent).

 

바울의 생질은 정보를 입수하자 곧바로 영문 안으로 찾아가 바울을 면회한다.

바울에게는 아직 아무런 구체적 혐의가 없고 로마 시민권을 가졌으므로 면회가 자유롭게 허용되었을 것이다.

 

 

 

[23:17] 바울이 한 백부장을 청하여 가로되 이 청년을 천부장에게로 인도하라 그에게 무슨 할 말이 있다 하니 -

 

백부장은 백명 가량의 군대를 지휘하는 사람인데, 바울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듯 백부장에게 말하지 않고 직접 최고 책임자인 천부장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

 

 

 

[23:18] 천부장에게로 데리고 가서 가로되 죄수 바울이 나를 불러 이 청년이 당신께 할 말이 있다 하여 데리고 가기를 청하더이다 하매

 

죄수 바울이 - 백부장은 바울의 요구에 순순히 응하여 그대로 따라 주었다. 그런데 그는 바울을 '죄수'(데스미오스)라고 부른다.

 

아직 유죄 판결도 받지 않은 상태인 바울을 '죄수'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볼 수도 있으나 렌스키(Lenski)의 말대로 이 용어가 감금되어 있는 자를 가리킨다면 그리 문제시할 필요는 없다.

 

당시 로마의 감옥은 세 종류로 되어 있었다.

 

(1) 공중 감옥(custodia publica)은 보통 사람들을 가두는 곳으로 대개 어두운 지하실이었다.

 

바울이 빌립보에 있을 때 갇혔던 옥이 이에 해당하는 듯하다.

 

(16:24 그가 이러한 영을 받아 저희를 깊은 옥에 가두고 그 발을 착고에 든든히 채웠더니).

 

(2) 자유 감옥(Custodia libera)은 상류층 죄수를 가두는 곳으로 어느 정도의 자유가 허용되었다.

 

(3) 군영 감옥(custodia Militaris)에서는 군사 한 사람이 자신의 한 손과 죄수의 한 손을 함께 묶어 감시하게 한다. 지금 바울이 갇힌 곳이 바로 이 군영 감옥이다.

 

 

 

[23:19] 천부장이 그 손을 잡고 물러가서 종용히 묻되 내게 할 말이 무엇이냐

 

손을 잡고 물러가서 - 천부장은 백부장을 통해 바울의 말을 전해 듣는 순간 무엇인가 중대한 일이라고 직감했는지 바울의 생질의 손을 잡고 조용한 곳으로 가서 물었다.

 

여기서 천부장의 친절한 행동은 바울을 죽이기 위해 광분해 있는 유대인들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예수께서 수난을 당할 때에도 이방인 빌라도의 우호적인 태도와는 대조적으로 유대인들의 피의 요구는 가히 광적이었다.

 

(23:13-23 빌라도가 대제사장들과 관원들과 백성을 불러 모으고

14) 이르되 너희가 이 사람을 백성을 미혹하는 자라 하여 내게 끌어왔도다 보라 내가 너희 앞에서 사실하였으되 너희의 고소하는 일에 대하여 이 사람에게 죄를 찾지 못하였고

15) 헤롯이 또한 그렇게 하여 저를 우리에게 도로 보내었도다 보라 저의 행한 것은 죽일 일이 없느니라

16) 그러므로 때려서 놓겠노라

17) (없음)

18) 무리가 일제히 소리질러 가로되 이 사람을 없이하고 바라바를 우리에게 놓아 주소서 하니

19) 이 바라바는 성중에서 일어난 민란과 살인을 인하여 옥에 갇힌 자러라

20) 빌라도는 예수를 놓고자 하여 다시 저희에게 말하되

21) 저희는 소리질러 가로되 저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하는지라

22) 빌라도가 세 번째 말하되 이 사람이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나는 그 죽일 죄를 찾지 못하였나니 때려서 놓으리라 한대

23) 저희가 큰 소리로 재촉하여 십자가에 못 박기를 구하니 저희의 소리가 이긴지라).

 

 

 

[23:20] 대답하되 유대인들이 공모하기를 저희들이 바울에 대하여 더 자세한 것을 묻기 위함이라 하고 내일 그를 데리고 공회로 내려오기를 당신께 청하자 하였으니

 

유대인들이 공모하기를 - 바울의 생질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내용상 15절의 것과 일치한다.

 

여기서 '유대인들'이란 직접적으로 음모에 가담한 자들을 가리킨다.

그러나 누가가 바울에 대한 유대인들의 적대 행위로 인해 바울이 이방 선교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강조함으로써 그 정당성을 보여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면 '유대인들'이라는 표현은 은연중에 이스라엘 전체를 지시하는 셈이다.

 

 

 

[23:21] 당신은 저희 청함을 좇지 마옵소서 저희 중에서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기로 맹세한 자 사십여 명이 그를 죽이려고 숨어서 지금 다 준비하고 당신의 허락만 기다리나이다 하매

 

좇지 마옵소서 - 여기서 '좇다'는 음모를 꾸미고 있는 무리들이 무슨 이유를 들어 바울의 재심을 요청한다 하더라도 설득당하거나 속임을 당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숨어서 지금 다 준비하고 당신의 허락만 기다리나이다 - '숨어서'16절의 '매복'과 같은 어원에서 왔으며 ''(in)을 뜻하는 '''자리'를 뜻하는 '헤드라'의 합성어로 '잠복' 또는 '복병'을 가리킨다.

 

바울의 생질은 음모자들이 천부장의 승락만을 기다린다고 첨가함으로써 천부장의 권위를 높여주는 동시에 그의 책임을 은연중 강조하고 있다.

 

 

 

[23:22] 이에 천부장이 청년을 보내며 경계하되 이 일을 내게 고하였다고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고 -

 

천부장은 바울의 생질의 이야기를 순수히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

전날의 소동으로 미루어 보건대

 

(9-10크게 훤화가 일어날새 바리새인 편에서 몇 서기관이 일어나 다투어 가로되 우리가 이 사람을 보매 악한 것이 없도다 혹 영이나 혹 천사가 저더러 말하였으면 어찌 하겠느뇨 하여

10) 큰 분쟁이 생기니 천부장이 바울이 저희에게 찢겨질까 하여 군사를 명하여 내려가 무리 가운데서 빼앗아 가지고 영문으로 들어가라 하니라),

 

유대인들이 능히 그럴 수 있다고 보았을 것이다.

더 나아가 천부장은 친절하게도 둘 사이의 일을 비밀로 하라고 경계시킨다.

 

이렇게 한 데에는 두 가지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째, 바울의 생질이 음모자들의 계획을 천부장에게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면 그의 신변(身邊)에 위험이 닥칠 것이었기 때문이다.

 

둘째, 음모자들이 자기들의 계획이 드러난 것을 알게 되면 다른 방법을 새로이 계획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날 밤에 바울을 호송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이 따를 것을 염려하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바울은 또 한 번의 죽음의 위험에서 벗어나게 되었는데 이는 주님의 그에게 두신 뜻이 있었기 때문이다.

 

(11그 날 밤에 주께서 바울 곁에 서서 이르시되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거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거하여야 하리라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