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이 사람은 유대의 모든 무리가 크게 외치되 살려두지 못할 사람이라고 하여

거듭난 삶 2024. 2. 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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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립바와 버니게

[베스도 앞에 선 바울]

 

성 경: [25:23-27] 이튿날 아그립바와 버니게가 크게 위의를 베풀고 와서 천부장들과 성중의 높은 사람들과 함께 신문소에 들어오고 베스도의 명으로 바울을 데려오니

24) 베스도가 말하되 아그립바 왕과 여기 같이 있는 여러분이여 당신들의 보는 이 사람은 유대의 모든 무리가 크게 외치되 살려두지 못할 사람이라고 하여 예루살렘에서와 여기서도 내게 청원하였으나

25) 나는 살피건대 죽일 죄를 범한 일이 없더이다 그러나 저가 황제에게 호소한 고로 보내기를 작정하였나이다

26) 그에게 대하여 황제께 확실한 사실을 아뢸 것이 없으므로 심문한 후 상소할 재료가 있을까 하여 당신들 앞 특히 아그립바 왕 당신 앞에 그를 내어 세웠나이다

27) 그 죄목을 베풀지 아니하고 죄수를 보내는 것이 무리한 일인 줄 아나이다 하였더라.

 

 

[25:23] 이튿날 아그립바와 버니게가 크게 위의를 베풀고 와서 천부장들과 성중의 높은 사람들과 함께 신문소에 들어오고 베스도의 명으로 바울을 데려오니 -

 

'위의'(偉儀)는 사람들에게 과시하기 위해서 위엄있고 호화 찬란하게 보이는 것을 묘사하는 말이다.

 

버니게의 사치와 화려함은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 유대 전쟁의 긴장이 감돌던 시기에 그의 오빠 아그립바가 유대인들에게 전쟁을 피하도록 권유하는 순간에도 사치스럽게 치장하고 오빠 옆에 앉아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아그립바 남매를 필두로 하여 천부장을 비롯하여 성중의 유력 인사들이 뒤따라 들어오는 화려한 행렬은 이날의 청문회가 얼마나 비중있는 것인가를 말해준다.

 

한편 '신문소'는 공개적으로 청취를 하는 공청실(公聽室)을 뜻한다.

 

재판은 이미 끝났고 바울의 항소는 받아들여졌으므로 다시 재판을 하는 것은 아니었고 아마 청문회의 형식이었을 것이다.

 

가이사랴 최고의 권력자들과 실력자들의 위세와 화려함 앞에 서 있는 바울의 모습이 외소해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상 바울은 그들에게 복음을 소개하는 스승의 자리에 서 있는 것이며 그것은 이미 예정되어 있었던 일이다.

 

(9:15 주께서 가라사대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25:24] 베스도가 말하되 아그립바 왕과 여기 같이 있는 여러분이여 당신들의 보는 이 사람은 유대의 모든 무리가 크게 외치되 살려두지 못할 사람이라고 하여 예루살렘에서와 여기서도 내게 청원하였으나

 

유대의 모든 무리가 크게 외치되 - 엄밀하게 말해서 바울을 송사한 사람은 유대교 지도자들이었다(William Neil).

 

다만 바울이 예루살렘에 도착한 직후에 아시아로부터 온 유대인들의 충동으로 바울을 해하려 했던 군중들을 감안 한다면

 

(21:27-36 그 이레가 거의 차매 아시아로부터 온 유대인들이 성전에서 바울을 보고 모든 무리를 충동하여 그를 붙들고

28) 외치되 이스라엘 사람들아 도우라 이 사람은 각처에서 우리 백성과 율법과 이곳을 훼방하여 모든 사람을 가르치는 그 자인데 또 헬라인을 데리고 성전에 들어가서 이 거룩한 곳을 더럽게 하였다 하니

29) 이는 저희가 전에 에베소 사람 드로비모가 바울과 함께 성내에 있음을 보고 바울이 저를 성전에 데리고 들어간 줄로 생각함일러라

30) 온 성이 소동하여 백성이 달려와 모여 바울을 잡아 성전 밖으로 끌고 나가니 문들이 곧 닫히더라

31) 저희가 그를 죽이려 할 때에 온 예루살렘의 요란하다는 소문이 군대의 천부장에게 들리매

32) 저가 급히 군사들과 백부장들을 거느리고 달려 내려가니 저희가 천부장과 군사들을 보고 바울 치기를 그치는지라

33) 이에 천부장이 가까이 가서 바울을 잡아 두 쇠사슬로 결박하라 명하고 누구며 무슨 일을 하였느냐 물으니

34) 무리 가운데서 어떤 이는 이 말로, 어떤 이는 저 말로 부르짖거늘 천부장이 소동을 인하여 그 실상을 알 수 없어 그를 영문 안으로 데려가라 명하니라

35) 바울이 층대에 이를 때에 무리의 포행을 인하여 군사들에게 들려가니

36) 이는 백성의 무리가 그를 없이 하자고 외치며 따라 감이러라)

 

유대교 지도자들은 이 무리들을 대표하는 자들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25:25] 나는 살피건대 죽일 죄를 범한 일이 없더이다 그러나 저가 황제에게 호소한 고로 보내기를 작정하였나이다

 

죽일 죄를 범한 일이 없더이다 - 본문은 베스도가 바울의 무죄를 분명히 알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천부장 푸시아도 그러했고

 

(23:29 송사하는 것이 저희 율법 문제에 관한 것뿐이요 한 가지도 죽이거나 결박할 사건이 없음을 발견하였나이다),

 

벨릭스도 마찬가지였으며

 

(24:22-23 벨릭스가 이 도에 관한 것을 더 자세히 아는고로 연기하여 가로되 천부장 루시아가 내려오거든 너희 일을 처결하리라 하고

23) 백부장을 명하여 바울을 지키되 자유를 주며 친구 중 아무나 수종하는 것을 금치 말라 하니라),

 

지금은 베스도까지도 바울의 무죄 됨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석방되지 않고 있다.

매번 바울이 석방되지 않은 사유가 있었지만

 

(9-12베스도가 유대인의 마음을 얻고자 하여 바울더러 묻되 네가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이 사건에 대하여 내 앞에서 심문을 받으려느냐

10) 바울이 가로되 내가 가이사의 재판 자리 앞에 섰으니 마땅히 거기서 심문을 받을 것이라 당신도 잘 아시는 바에 내가 유대인들에게 불의를 행한 일이 없나이다

11) 만일 내가 불의를 행하여 무슨 사죄를 범하였으면 죽기를 사양치 아니할 것이나 만일 이 사람들의 나를 송사하는 것이 다 사실이 아니면 누구든지 나를 그들에게 내어줄 수 없삽나이다 내가 가이사께 호소하노라 한대

12) 베스도가 배석자들과 상의하고 가로되 네가 가이사에게 호소하였으니 가이사에게 갈 것이라 하니라;

 

23:20-24 대답하되 유대인들이 공모하기를 저희들이 바울에 대하여 더 자세한 것을 묻기 위함이라 하고 내일 그를 데리고 공회로 내려오기를 당신께 청하자 하였으니

21) 당신은 저희 청함을 좇지 마옵소서 저희 중에서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기로 맹세한 자 사십여 명이 그를 죽이려고 숨어서 지금 다 준비하고 당신의 허락만 기다리나이다 하매

22) 이에 천부장이 청년을 보내며 경계하되 이 일을 내게 고하였다고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고

23) 백부장 둘을 불러 이르되 밤 제 삼 시에 가이사랴까지 갈 보병 이백 명과 마병 칠십 명과 창군 이백 명을 준비하라 하고

24) 또 바울을 태워 총독 벨릭스에게로 무사히 보내기 위하여 짐승을 준비하라 명하며;

 

24:22 벨릭스가 이 도에 관한 것을 더 자세히 아는고로 연기하여 가로되 천부장 루시아가 내려오거든 너희 일을 처결하리라 하고),

 

사실상 그런 것들은 바울을 풀어줄 수 없는 정당한 사유는 아니었다.

그런데 그런 판결의 지연이 바울을 로마로 향하도록 하는 원인이 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23:11의 말씀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23:11 그 날 밤에 주께서 바울 곁에 서서 이르시되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거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거하여야 하리라 하시니라)

 

이것은 바울을 사도로 부르신 주님의 섭리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25:26] 그에게 대하여 황제께 확실한 사실을 아뢸 것이 없으므로 심문한 후 상소할 재료가 있을까 하여 당신들 앞 특히 아그립바 왕 당신 앞에 그를 내어 세웠나이다

 

황제 - 본문의 '황제'(퀴리오스)21절의 '세바스토스'와 다른 칭호이다.

 

(21바울은 황제의 판결을 받도록 자기를 지켜주기를 호소하므로 내가 그를 가이사에게 보내기까지 지켜두라 명하였노라 하니).

 

'퀴리오스'''(Lord or His Majesty)라는 뜻의 칭호인데, 옥타비아누스나 디베료(Tiberius)는 이 칭호가 주인과 노예의 관계를 연상케하는 권위주의적인 것이라 하여 사용하기를 거부했다.

 

그러다가 이 칭호가 공식적으로 용납된 것은 칼리굴라(Caligula) 때부터이고, 도미티안(Domitian)에 이르러서는 공인된 칭호가 되었으며 안토니우스 피우스(Antonius Pius)는 자신의 동전에 이 칭호를 새겨 넣기까지 하였다.

 

본래 이 칭호는 통치자의 존엄성을 높이는 것이었으나 점차 신성과 관련되면서 황제 숭배로까지 발전하였다.

 

이것은 '퀴리오스'를 그리스도에게 적용했던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앙의 문제를 가져다 주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라는 칭호를 부여할 수 없었고 그것을 우상 숭배로 여겼기 때문이다.

 

폴리갑(Polycarp)은 황제를 ''라고 부르지 않아 순교 당한 인물의 예이기도 하다.

 

상소할 재료가 있을까 하여 - 본문에는 베스도의 난처한 입장이 잘 나타나고 있다. 그는 바울의 무죄를 알고 있으면서도 유대인들의 비위를 거스리지 않기 위해

 

(9베스도가 유대인의 마음을 얻고자 하여 바울더러 묻되 네가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이 사건에 대하여 내 앞에서 심문을 받으려느냐)

 

엉뚱한 제의를 하였다가 바울의 항소를 받았고

 

(11만일 내가 불의를 행하여 무슨 사죄를 범하였으면 죽기를 사양치 아니할 것이나 만일 이 사람들의 나를 송사하는 것이 다 사실이 아니면 누구든지 나를 그들에게 내어줄 수 없삽나이다 내가 가이사께 호소하노라 한대).

 

그것을 수락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바울을 최고 법정인 로마에 보낼 때 함께 보내야 할 혐의 사실이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황제가 보아서 재판의 필요성을 인정할 만한 상소(上訴) 재료도 없이 바울을 올려보낸다면 그에게는 무능력가라는 낙인과 문책이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상소(上訴) 재료를 찾기 위하여 이 청문회를 열기로 한 것이며 아그립바의 심문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25:27] 그 죄목을 베풀지 아니하고 죄수를 보내는 것이 무리한 일인 줄 아나이다 하였더라.

 

죄목을 베풀지 - 베스도는 천부장 루시아가 벨릭스에게 써보낸 것과 같은

 

(23:26-29 글라우디오 루시아는 총독 벨릭스 각하에게 문안하노이다

27) 이 사람이 유대인들에게 잡혀 죽게 된 것을 내가 로마 사람인 줄 들어 알고 군사를 거느리고 가서 구원하여다가

28) 유대인들이 무슨 일로 그를 송사하는지 알고자 하여 저희 공회로 데리고 내려갔더니

29) 송사하는 것이 저희 율법 문제에 관한 것뿐이요 한 가지도 죽이거나 결박할 사건이 없음을 발견하였나이다)

 

애매 모호한 조서(調書)를 올려 보내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

 

'베풀지'는 구체적인 죄목을 명시하는 것을 뜻한다.

 

무리한 - '이성이 없는', '이성에 위배 된'의 뜻이다.

 

분명한 죄목도 없이 사람을 보내 재판을 받게 하는 것은 말 그대로 이성이 없는, 즉 정신 나간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