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이 비밀은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완악하게 된 것이라

거듭난 삶 2024. 9. 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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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회복

 

성 경: [11:25-26]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지혜있다 함을 면키 위하여 이 비밀을 너희가 모르기를 내가 원치 아니하노니 이 비밀은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완악하게 된 것이라

26)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얻으리라 기록된 바 구원자가 시온에서 오사 야곱에게서 경건치 않은 것을 돌이키시겠고,

 

 

[11:25]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지혜있다 함을 면키 위하여 이 비밀을 너희가 모르기를 내가 원치 아니하노니 이 비밀은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완악하게 된 것이라

 

형제들아 - (1:13 형제들아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가고자 한 것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치 아니하노니 이는 너희 중에서도 다른 이방인 중에서와 같이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로되 지금까지 길이 막혔도다).

 

너희가 스스로 지혜 있다 함을 면키 위하여 - 바울이 이 말을 꺼내고 있는 것은, 믿음을 갖고 있다고 하는 이방인들이 자만해 있는 것을 막고, 유대인들에 대해 스스로 높이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Calvin, Robertson).

 

이는 그들이 그들 안에서부터 스스로 어떤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믿음을 갖게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해 준다.

 

이 비밀을 너희가 모르기를 내가 원치 아니하노니 - 바울 당시에는 밀교(密敎, Mystery religion)가 있었는데, 그들은 입교자 외에는 알려주지 않는 비밀을 가지고 있어서 어느 정도 단계가 지나지 않으면 이 비밀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Davidson, Martin).

 

그러나 신약에서 사용되는 '비밀'(뮈스테리온)이란, 이처럼 종교적 호기심을 발동하게 하거나 특별한 사람이나 풀 수 있는 불가사의한 수수께끼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계시를 통해 그의 백성에게 알려지는 하나님의 구원사적 활동을 의미한다(Harrison).

 

이 말은 계시에 대해,

 

(고전 2:7 오직 비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말하는 것이니 곧 감취었던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하사 만세 전에 미리 정하신 것이라;

 

3:3-4 곧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하신 것은 내가 이미 대강 기록함과 같으니

4) 이것을 읽으면 그리스도의 비밀을 내가 깨달은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리라,

9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취었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

 

딤전 3:16 크도다 경건의 비밀이여 그렇지 않다 하는 이 없도다 그는 육신으로 나타난 바 되시고 영으로 의롭다 하심을 입으시고 천사들에게 보이시고 만국에서 전파되시고 세상에서 믿은 바 되시고 영광 가운데서 올리우셨음이니라),

 

그리스도 자신에 대해,

 

(1:26-28 이 비밀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옴으로 감취었던 것인데 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고

27) 하나님이 그들로 하여금 이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 가운데 어떻게 풍성한 것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

28)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하나님의 계획에 대해 사용되어 왔다.

 

(고전 2:6-7 그러나 우리가 온전한 자들 중에서 지혜를 말하노니 이는 이 세상의 지혜가 아니요 또 이 세상의 없어질 관원의 지혜도 아니요

7) 오직 비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말하는 것이니 곧 감취었던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하사 만세 전에 미리 정하신 것이라,

 

3:3-6 곧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하신 것은 내가 이미 대강 기록함과 같으니

4) 이것을 읽으면 그리스도의 비밀을 내가 깨달은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리라

5) 이제 그의 거룩한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성령으로 나타내신 것 같이 다른 세대에서는 사람의 아들들에게 알게 하지 아니하셨으니

6) 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후사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예하는 자가 됨이라)

 

그런데 이는 이전에는 감추어져 있었다는 점에서 비밀이지만, 이제는 그 비밀이 알려졌다.

 

(16:25-26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취었다가

26)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좇아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으로 믿어 순종케 하시려고 알게하신 바 그 비밀의 계시를 좇아 된 것이니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케 하실;

 

고전 2:7 오직 비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말하는 것이니 곧 감취었던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하사 만세 전에 미리 정하신 것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비밀이라고 일컬어지는 이유는 사람이 완악하여졌거나 마음이 어두워져서

개별적으로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 '이방인의 충만한 수'는 이스라엘의 충만함이나,

 

(12저희의 넘어짐이 세상의 부요함이 되며 저희의 실패가 이방인의 부요함이 되거든 하물며 저희의 충만함이리요)

 

이스라엘을 받아들이는 것과 연관되어,

 

(15저희를 버리는 것이 세상의 화목이 되거든 그 받아들이는 것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사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리요)

 

이스라엘이 갖고 있는 하나님의 은혜가 이방인에게 확대되었음을 시사한다.

 

'충만한 수'에 대해 모든 이방인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온다고 한다거나, 구원 얻을 자가 이미 정해져 있다고 하는 논리를 여기에 도입시켜버리는 것은 바울의 정신을 오해하고 본 구절이 다루고자 하는 핵심을 흐려지게 할 뿐이다(泉田昭).

 

이는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라'는 종말 현상에 대한 예수의 말씀에 근거한 것으로,

 

(24:14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13:10 또 복음이 먼저 만국에 전파되어야 할 것이니라)

 

모든 민족들에게 복음이 전파되는 시점을 의미하는 것이며(Godet), 선택된 이방인의 충만한 수를 말하는 것이다(Meyer).

 

이방인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가 충분히 적용되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올 때까지, 이스라엘의 완악함은 계속될 것이며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역사의 끝이 되면 이러한 완악함도 끝날 것이다.

 

이스라엘의 더러는 완악하게 된 것이라 - '완악해졌다'는 표현은 7절에서 이미 언급되었고, 17절의 비유에서는 '가지 얼마가 꺾여졌다'고 암시되었다.

 

본절에서는 '더러는'이라는 표현이 추가되었다.

'더러'(메루스)라는 낱말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다.

 

(1) 칼빈(Calvin)은 이것이 단순히 시간이나 숫자를 가리킨다기보다는 '정도'(measure)의 의미로서 듣기 좋게 수식하려 했을 뿐이라고 한다.

 

(2) 혹자는 이것을 시간적인 의미로 해석하여, 이스라엘의 완악함이 시간적으로 충만한 숫자가 들어오는 기간 동안만 제한적으로 지속된다는 의미라 한다(Godet, Harrison).

 

그러나 본 구절이 이스라엘의 구원에 집중되어 있고,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언제 완결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구원 계획이므로 알 수 없다.

 

결국 칼빈의 견해대로 바울은, 본 구절에서 숫자나 시간을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완악하게 된 것은 이방인이 구원얻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뿐이고, 결국 이스라엘도 구원에 동참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1:26]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얻으리라 기록된 바 구원자가 시온에서 오사 야곱에게서 경건치 않은 것을 돌이키시겠고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얻으리라 - 이 구절에 대한 해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온 이스라엘'이 역사의 끝에서 지구상에 살고 있을 모든 유대인 집단을 가리킨다는 견해이다(Barmby).

 

그러나 이 견해는 구원의 대상이 사람의 혈통에 의해 좌우된다는 결과가 되므로 성경적으로 지지받지 못한다.

 

(2) 혹자는 갈 6:16에 근거하여 '온 이스라엘'이 모든 유대인과 이방인 가운데 구원받은 자들을 가리킨다고 하였다.(Augustine, Theodoret, Luther, Calvin).

 

그러나 본문의 문맥상 구원받은 이스라엘이라는 견해는 타당하지만, 이방인까지 포함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즉 상반절에서 묘사된 '온 이스라엘''남은 자'의 대조를 파악할 수가 없다(Harrison).

 

(3) 어떤 학자들은 선택된 유대인 전체로 본다(Robertson, Lenski, Murray).

이 견해대로 하면 25절의 '이방인의 충만한 수'라는 구절이나 26-29절에 이어지는 문맥과 잘 연결된다.

 

즉 본절의 '온 이스라엘'은 장차 구원받게 될 이스라엘 민족 개개인을 말한다.

 

본 구절이 주는 어감은 유대인의 민족적 회심을 암시해 주지만, 모든 개개인이 구원을 얻는다기보다는 상당히 많은 수의 유대인들이 돌이킨다는 의미로 봄이 타당할 듯하다.

 

구원자가 시온에서 오사 - 본 구절은 하나님의 비밀에 대한 바울 자신의 견해를 강조하기 위해 이사야 선지자의 말을 빌린 것으로 사 59:20, 21을 거의 그대로 인용했다.

 

(59:20-21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구속자가 시온에 임하며 야곱 중에 죄과를 떠나는 자에게 임하리라

21) 여호와께서 또 가라사대 내가 그들과 세운 나의 언약이 이러하니 곧 네 위에 있는 나의 신과 네 입에 둔 나의 말이 이제부터 영영토록 네 입에서와 네 후손의 입에서와 네 후손의 후손의 입에서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바울의 관점을 살펴본다면 이스라엘의 회심으로 인해 메시야가 강림할 때에, 천상의 예루살렘으로부터 오실 것으로 간주했기 때문인 것 같다(Harrison).

 

(4:26 오직 위에 있는 예루살렘은 자유자니 곧 우리 어머니라;

 

12:22 그러나 너희가 이른 곳은 시온 산과 살아계신 하나님의 도성인 하늘의 예루살렘과 천만 천사와)

 

한편 '구원자'에 해당하는 헬라어 '호 뤼오메노스'는 히브리어 '고엘'의 번역이며 이는 종이 된 다른 사람을 종 된 상태로부터 구해주거나 채무를 대신 짊어지는 사람을 가리킨다.

 

(3:12 참으로 나는 네 기업을 무를 자나 무를 자가 나보다 더 가까운 친족이 있으니;

 

19:25 내가 알기에는 나의 구속자가 살아 계시니 후일에 그가 땅 위에 서실 것이라).

 

특히 이 말은 민족적으로는 이스라엘의 적들을 물리치고 이스라엘을 구출하여 내는 '구속자', '메시야'를 의미한다(泉田昭).

 

본절에서는 '야곱' 곧 이스라엘 가운데 불경건한 것들이 척결되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이루어 구원을 얻는다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야곱에게서 경건치 않은 것을 돌이키시겠고 - 본 구절은 70인역의 사 59:20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59:20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구속자가 시온에 임하며 야곱 중에 죄과를 떠나는 자에게 임하리라)

 

구약에서 '야곱'은 이스라엘 민족 전체를 가리키는 집합적이고 대표성을 가진 용어이다.

따라서 본 구절은 이스라엘 민족이 전반적으로 범죄하여 경건치 않게 되었는데, 이렇듯 불경건한 상태에 있는 이스라엘을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실 것이라는 의미이다.

 

한편 바울이 인용한 것으로 보이는 70인역(LXX)과 맛소라 본문(MT)을 비교하면, 바울이 70인역의 번역을 따른 것이 분명해진다.

 

맛소라 본문에 의하면 그 죄에서 떠나는 자에게 구속주가 왔다고 한 반면, 70인역에서는 구속주가 와서 백성으로 하여금 불경건함에서 돌이키게 할 것이라고 번역하였다.

 

바울이 70인역의 번역을 그대로 따른 것은 70인역이 구속주가 반드시 와야 죄가 해결될 것을 전제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구속주로 인해 은혜를 입은 자는 죄에서 돌이키는 것을 수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점의 차이는 있어도 두 번역은 동일한 내용이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