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찬양
성 경: [롬 11:33-36]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그의 판단은 측량치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34)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뇨 누가 그의 모사가 되었느뇨
35) 누가 주께 먼저 드려서 갚으심을 받겠느뇨
36)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에 있으리로다 아멘.
[롬 11:33]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그의 판단은 측량치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
(the riches of the wisdom and knowledge, KJV. NIV).
지식과 지혜는 명확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Lenski).
즉, '지혜'(소피아스)는 영원한 진리에 대한 종합적 통찰이며, '지식'(그노세오스)은 단편적, 감각적 사물에 대한 인식이다.
본절에서 지혜는 하나님의 통치원리(原理)이고, 지식은 그 원리를 뒷 받침 해주는 구체적인 지적 능력을 가리킨다.
본절에서는 하나님의 계획과 구속 경륜이 연관되어 언급되고 있다.
▶ 그의 판단은 측량치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 앞 구절에서 언급한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을 다시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판단'(크리마타)이란 '정죄'나 '심판'을 의미한다기보다는 '결정'을 의미한다 (Lenski, Hendriksen).
또한 '길'(호도이)은 '하나님의 작정하심이나 행하심, 다스리심'과 연관되는데, 하나님의 계획과 작정이 인생들에게는 측정이 불가능해서 주께서 우리에게 말씀으로 주신 것 외에는 알 수도 없지만, 알려고 하면 미궁(迷宮)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Calvin).
혹자의 말대로 하나님의 판단과 길은 깊은 우물과 같아서 아무리 그 물을 퍼 올려도 다 이해할 수는 없다(泉田昭).
[롬 11:34]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뇨 누가 그의 모사가 되었느뇨
▶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뇨 - 본절부터는 세 가지 질문 형태로 하나님을 찬양한다.
본절은 70인역의 사 40:13을 거의 그대로 옮긴 것인데,
(사 40:13 누가 여호와의 신을 지도하였으며 그의 모사가 되어 그를 가르쳤으랴)
여기서는 앞 구절과 연결시켜 접속사 '가르'('왜냐하면')를 첨가하였다. 또한 (33절)에서는 부정적인 견해로 되어 있었지만, 여기서는 의문형을 취하였다.
▶ 누가 그의 모사가 되었느뇨 – 두 번째 질문으로 앞 구절과 마찬가지로, 사 40:13의 인용이며, 앞 구절과의 연관성 때문에 접속사 '카이'('또한') 대신에 접속사 '에'('또는')가 사용되었다.
'하나님은 스스로 뛰어난 모사이시기 때문에 어떤 모사가 필요없고, 오히려 그의 백성들에게 모사가 되어주시는 전지전능의 존재이시다.
(욥 36:22-23 하나님은 그 권능으로 큰 일을 행하시나니 누가 그 같이 교훈을 베풀겠느냐
23) 누가 그를 위하여 그의 길을 정하였느냐 누가 말하기를 주께서 불의를 행하셨나이다 할 수 있으랴).
어떠한 유한자도 무한자를 파악하지 못한다.
(Finitum non cap ax infiniti est, '유한은 무한을 파악하지 못한다').
따라서 주께서 보여주시는 부분만을 우리는 알고 있을 뿐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낮추어서(Condescensio Dei, '하나님의 낮아지심')
계시해 주신 사실에 대해서만 알 수 있다.
[롬 11:35] 누가 주께 먼저 드려서 갚으심을 받겠느뇨
▶ 누가 주께 먼저 드려서 갚으심을 받겠느뇨 - 본 구절은 세 번째 질문으로 욥 41:11의 인용이다.
(욥 41:11 누가 먼저 내게 주고 나로 갚게 하였느냐 온 천하에 있는 것이 다 내 것이니라)
하나님은 만물을 만드시고 그것들에게 모든 가치와 역할과 원리들을 나누어 주셨다.
따라서 인간이 하나님께 무엇을 드린 대가로 하나님이 축복을 주신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하나님은 만물을 지으시고 만유의 근원이 되시며 만상의 조성자(造成者)이실 뿐 아니라
우주의 운행자이시기 때문에 부족함을 느끼지 않으시므로 받으실 필요가 없다.
[롬 11:36]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에 있으리로다 아멘.
바울은 만물의 시작과 과정과 끝, 즉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만물의 근원이시며 집행자이시며 목적이신 하나님에게로 귀속시키고 있다.
이 진리를 깨달은 자는 결국 모든 지혜의 근본을 깨달은 자와 다름없다.
(잠 1:7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어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 세 가지 질문 형태의 찬양에 이어서, 하나님은 만물의 근원이시며, 그 생성 발전의 주관자이시며, 그 종국적 목적(目的)이심을 선언적으로 고백한다.
(고후 5:18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났나니 저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으니;
엡 1:23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니라;
골 1:16 만물이 그에게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보좌들이나 주관들이나 정사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히 2:10 만물이 인(因)하고 만물이 말미암은 자에게는 많은 아들을 이끌어 영광에 들어가게 하시는 일에 저희 구원의 주를 고난으로 말미암아 온전케 하심이 합당하도다).
이 문장은 초대 교회의 예배 의식문이었는데, 여기에는 삼위일체론적인 송영이 감추어져 있다(Davidson, Martin).
▶ 영광이 그에게 세세에 있으리로다 아멘 - '세세에'에 해당하는 헬라어 '에이스 투스 아이오나스'는 '그 영원함까지'라는 의미이며, 16:27에서도 이 같은 송영으로 로마서를 끝마치고 있다.
(16:27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따라서 이 문구는 본절이 본 로마서 1-11장의 교리 부분의 대단원이 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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