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예언으로서의 천사의 고지
누가복음 2장 14절 :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인류에게 주신 평화에 관한 많은 예언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예수의 탄생에 있어서 천사의 일단(group)이 베들레헴의 교외에서 양 치던 목자에게 전한 찬미의 노래였다.
이르기를,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영광 하나님께 있을 지어다. 땅에는 평화 사람에게는 은혜가 있을 지어다.'라고.
이는 천사가 하나님의 아들을 사람의 자녀들에게 소개하는 말이었다.
하나님의 아들이 세상에 임하는 이유, 그의 사업의 성질, 그 결과가, 여기에 명료하게 또 간단하게 명시된 것이다.
'사람에게는 은혜 있을 지어다.'
이는 성자 강림의 이유이다.
'은혜'(인애)로 역된 eudokia는 '호의'의 뜻이다.
하나님께서 인류에 대하여 호의를 가지시는 까닭에 강림이 행해진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호의는 사람의 호의와 달라, 열애(熱愛)이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이사야 49:15 한글 개역)는 그 마음이다.
이런 종류의 호의가 하나님께 있어서, 그 독자의 강림이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의 수육(도성인신)이라고 들을 때, 기이한 학설처럼 느껴지나, 하나님은 그 독자를 주실 정도로 세상의 사람을 사랑하셨다고 듣는 때, 강림은 사랑의 기적으로서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신애(信愛)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빛(광)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다고 있음 같이, 그가 '사람에게는 은혜가 있어라'고 하시매 그리스도의 강림이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께 이 열애 있고, 그리고 사람이 이를 인정하여 개회 신종의 열매를 올리기에 이르러,
이에 땅에 평화가 있는 것이다.
평화는 인류 상호의 타협으로서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서로 사랑하는데서 오는 것이다.
하나님을 떠나서 참된 평화는 없다. 그리스도는 인류 유일의 평화의 끈(link; connection)이다.
가령 불완전하기 그지없는 오늘의 국제적 평화라 해도, 이는 그리스도 강세 이전에 세상에 있던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로서 인류를 복 주신 그 필연의 결과로서, 얼마의 참된 평화가 땅에 임한 것이다.
땅과 인류 사이에 평화가 임하여, 지극히 높은 곳에는 영광, 하나님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한없이 스스로 영광으로서 자신을 두르고 계신다 해도, 인류가 축복되어 땅에 평화가 임하는 때에, 보다 특별하게 그 영광을 더하시는 것이다.
인류의 행복은 하나님의 영광이시다.
땅에 평화가 임하는 때에 하늘에 영광은 빛나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땅에 전란이 계속하는 때, 하늘도 우수의 구름에 뒤덮이는 것이다.
한 사람의 죄인이 회개한 때에, 하늘에 있어서 큰 기쁨이 있다.
하물며 땅에 평화가 임하는 때에 있어서 큰 영광이 오르지 않으랴 이다.
은혜, 사람에게 행해지고(있게 되고), 평화, 땅에 임하여, 영광, 하늘에 오른다,
세계를 위복(submission)해서가 아니라, 사람의 자녀를 사랑하고, 그들을 구원하여, 하나님은 영광을 그 자신에게 취하시는 것이다.
이상은 천사가 노래한 찬미가의 의미이다. 그리고 이것은 찬미가이며 또 예언이었다.
하나님은 반드시 인류에 관한 그 신하신 성지를 성취하시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어떤가?
기원 1917년의 성탄절에 있어서의 세계 인류의 상태는 어떠한가?
천사의 이 예언은 채워졌는가?
북미합중국 대통령 윌슨(Wilson)이, 지나간 11월 12일, 버펄로(Buffalo-미국 뉴욕주 서북부)시에서 개최중인 노동조합 대회에 있어서 팽했다는 연설 중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었다는 것이다.
'평화론 자는, 감정에 있어서 가히 칭찬할 바나,
암우동매(暗憂蒙昧) 한 무리라고 믿는다.
참된 평화는 전쟁의 승리에 의해 비로소 불러 올 수 있는 것이다∼'라고
(동경조일신문의 통신에 의한다).
세계의 평화국으로 자임하는 북미합중국의 대통령으로서 이 말 있다.
다른 것은 미루어 알만하다.
개벽이래, 오늘만큼 세계가 어지러워진 때는 없다.
'지금은 암흑의 세계이다'(어두움의 권세이다)라는 것은,
실로 1917년 크리스마스 당시를 가리켜 말한 것인 듯 생각된다.
오늘 평화의 나라는 소수이고 전쟁국은 다수이다.
그리고 가장 강하게 전쟁의 필요를 부르짖고 있는 나라는 소위 그리스도교국이다.
'평화론 자는 칭찬할 바나 암우몽매의 무리라 믿는다'고.
만약 대통령 윌슨의 이 말을, 한가지로 미국의 대 정치가로서 대 평화론 자였던 챨스 사무나가 들었다면, 무엇이라 할까?
그는 용맹한 사자처럼 그 대 웅변으로 말하리라.
'암우(暗憂)하다 몽매(蒙昧)하다 내 문제 할 바 아니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내 양심의 명하는 바에 따라 서리라.
나는 믿는다. 전쟁에 의해 일을 하려는 나라는 야비한(ignoble) 나라이다'라고.
만약 또 같은 미국의 퀘이커 시인 휘티어(3권 141 역주참조)가, 대통령 윌슨의 이 말을 들었다면 어떨까?
그는 새로이 '이가봇(3권 169역주참조)'의 노래를 지어 이것을 대통령에게 보내어, 자기변호의 말로 했으리라.
'이가봇', '영광 이스라엘을 떠났다'는 뜻이다.
영광, 북미 합중국을 떠났다고 해야 할까?
평화국의 대통령, 평화론자를 조소하고, 전쟁의 이익을 부르짖어, '영광, 미국을 떠났도다'이다.
* 참조 (사무엘상 4:21 이르기를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하고 아이 이름을 이가봇이라 하였으니 하나님의 궤가 빼앗겼고 그의 시아버지와 남편이 죽었기 때문이며).
미국 대통령의 말은 무게가 있다. 하지만 성서의 말씀은 더욱 무게가 있다.
그리고 전쟁과 평화의 일에 관해서는, 성서는 미국 대통령의 정반대를 말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평화론자는 암우몽매한 무리들이다'라는데 대하여,
성서는 '평화를 구하는 자는 복이다. 그 사람은 하나님의 아들이라 할 것임으로이다'란다.
대통령이 '참 평화는 전쟁의 승리에 의해 비로소 불러 올 수 있다'고 한데 대하여,
성서는 '사람의 노는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 한다'하고, 또 '무릇 검을 잡는 자는 검으로 망하리라'고 한다.
오인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리스도교적 문명의 정화를 받았다고 하는 미국의 주권자가 그렇듯 성서와 상반(contradiction)하는 말을 발하여 전 국민의 박수갈채를 받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 그 자신이, 오늘 참된 암흑이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무엇보다도 좋은 증거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틀리지 않는 것이다.
그가 예언자로써 한 말씀은, 언젠가 사실로 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참조 : (이사야 2:15 모든 높은 망대와 모든 견고한 성벽과)
그리고 그가 또 천사로서 그 성자의 강림을 고한 말씀도, 또 사실로 되어 나타나는 때가 오는 것이다.
땅에는 전반적 평화가 임하여 하늘에는 영광이 빛나는 것이다.
천사는 여기서 그저 희망을 말한 것은 아니다. 하나님에 의해 예언한 것이다.
그리고 그 예언은, 그리스도의 지상의 생애에 의해 반 채워지고, 또 그의 재림의 약속의 실행에 의해 전연 채워지는 것이다.
온전한 평화가 물이 대양을 뒤덮듯이 전지를 뒤덮는 때가 오는 것이다.
'평화의 임금'은 사실적으로 평화의 임금이신 것이다.
'내가 속히 오리라'고 그가 말씀하셨으매,
온전한 평화도 또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온다.
'다시는 죽음 없고, 슬픔, 비탄, 고통 있지 않으리라'는 상태는
평화의 재림과 함께 지상에 실현되는 것이다.
그 때, 그가, 공평으로서 만민을 심판하고, 땅은 크리스마스의 저녁 같은 아주 정밀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놀랄 것은 아니다.
가령 땅이 옮겨지고, 바다가 소리 내며, 산은 요동한대도, 하나님의 약속은 굳게 서서 동하지 않는다.
평화를 국가에서 바라고 정치가에게서 구하는 까닭에 우리들은 실망하는 것이다.
오인도 역시 한때는 세계의 평화는 미국의 평화적 행동에 의해 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 희망이 채워지지 않음을 보고서 실망했다.
하지만 실망은 희망의 선구였다.
지금은 크리스천으로서 평화를 나라와 사람에게서 바라지 않고 하나님에게 바란다.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은 서서 요동치 않는 것이다.
크리스마스는 재림의 제1보이다. 이미 강림하신 주는 다시 임하시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예언자와 천사로서 고한 말씀은 완전히 남김없이 실행하시는 것이다.
'크게 기뻐하라, 시온의 딸아 외쳐 부를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보라, 너와, 네게 임하는 도다 그는 의롭고 구원을 베푸시며
유화(온화)하여 나귀에 타시도다 나귀의 새끼인 나귀새끼를 타시도다.
내가 에브라임에서 병거를 끊으리라 예루살렘에서 준마를 끊으리라.
전쟁하는 활도 또한 끊으리라 그가, 나라 나라의 백성에게 평화를 선포하리라.
그 정치는 바다에 미치리라. 강에서 땅 끝까지 미치리라'(스가랴 9:9-10일역)고 있다.
이 예언도 이미 그 전반은 이미 충족되었다.
그 후반도 또 채워지도록 되어 있다.
'하나님의 칙명(명령)은 이미 내려졌다. 이것을 깨뜨릴 권위(능력)란 있을 수 없다.'
우리들은 전쟁 한 가운데서 네 차례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여기서 평화 도래의 희망을 새로이 한다.
*내촌감삼의 (1917년 12월 '성서지연구')
* 세계 제1차 대전은 1914-18년에 있었는데, 그 마지막 크리스마스 때의 글이다.
세계대전에 대해서는 제2권 밑의 특별부록에 세세히 역주수록하고 있다-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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