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들린 자를 고치심
성 경: [눅 4:31-37] 갈릴리의 가버나움 동네에 내려오사 안식일에 가르치시매
32) 그들이 그 가르치심에 놀라니 이는 그 말씀이 권위가 있음이러라
33) 회당에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있어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34) 아 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우리를 멸하러 왔나이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 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
35) 예수께서 꾸짖어 이르시되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 귀신이 그 사람을 무리 중에 넘어뜨리고 나오되 그 사람은 상하지 아니한지라
36) 다 놀라 서로 말하여 이르되 이 어떠한 말씀인고 권위와 능력으로 더러운 귀신을 명하매 나가는도다 하더라
37) 이에 예수의 소문이 그 근처 사방에 퍼지니라.
[눅4:31] 갈릴리의 가버나움 동네에 내려오사 안식일에 가르치시매
▶ 갈릴리 가버나움 동네 - 나사렛 북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곳, 갈릴리 연안에 위치한 도시로 예수께서 광범위한 사역을 수행하신 곳이다.
(마 8:5 예수께서 가버나움에 들어가시니 한 백부장이 나아와 간구하여,
14 예수께서 베드로의 집에 들어가사 그의 장모가 열병으로 앓아 누운 것을 보시고;
요 6:55-59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나니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 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
58)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니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그것과 같지 아니하여 이 떡을 먹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
59) 이 말씀은 예수께서 가버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에 하셨느니라).
예수의 수많은 이적을 목격하고서도 회개치 않음으로 인해 가버나움에는 장차 화가 임할 것이 예언되기도 했다.
(마 11:23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지겠느냐 음부에까지 낮아지리라 네게 행한 모든 권능을 소돔에서 행하였더라면 그 성이 오늘까지 있었으리라).
▶ 내려오사 - 이 표현은 갈릴리 바다가 지중해의 수면보다 약 200m 정도가 낮기 때문에 높은 곳에 위치한 나사렛에서 해변의 평지에 이르는 길이 내리받이 경사였음을 보여준다.
▶ 가르치시매(엔 디다스콘) - 본 구절의 원문 표현은 완곡한 미완료 시제로서 그 뜻이 '가르치고 있는 중이었다'가 된다.
이는 예수께서 회당에 참석하여 가르치는 것이 그의 습관이었음을 암시한다.
(33 회당에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있어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38절 예수께서 일어나 회당에서 나가사 시몬의 집에 들어가시니 시몬의 장모가 중한 열병을 앓고 있는지라 사람들이 그를 위하여 예수께 구하니;
막 1:21 그들이 가버나움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곧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시매).
한편 우리는 31-41절에서 예수의 사역이 하루종일 쉴틈없이 진행되었음 알 수 있다.
예수는 오전에 회당에 들어가서 권세있는 말씀으로 교훈을 베푸시고 귀신을 축출하셨으며,
오후에는 시몬의 집을 방문하여 그의 장모를 치유해 주셨다.
그리고 해가 진 이후로부터 밤늦도록 까지는 몰려든 수많은 병자들을 일일이 치유하시느라 조금도 쉴 틈이 없었다.
[눅 4:32] 그들이 그 가르치심에 놀라니 이는 그 말씀이 권위가 있음이러라
▶ 권위가 있음이러라 - 마가복음(막 1:21, 22)은 예수의 가르침이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 일러라'고 전한다.
(막 1:21-22 그들이 가버나움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곧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시매
22) 뭇 사람이 그의 교훈에 놀라니 이는 그가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
랍비 정도도 못되는 사람이 독특한 권위로써 가르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대다수의 랍비들은 그들의 선임자들의 견해를 다시 인용함으로써 자신들의 가르침을 누적된 전승(tradition)의 기초 위에 세웠었다.
그러나 예수의 가르침은 랍비들의 가르침과는 판이하게 달랐고 그 가르침 자체에 독자적인 권능이 담겨 있었다.
이렇듯 예수의 말씀 전파는 그의 생애 전체를 통하여 항상 권세와 능력을 수반하고 있다.
(36절 다 놀라 서로 말하여 이르되 이 어떠한 말씀인고 권위와 능력으로 더러운 귀신을 명하매 나가는도다 하더라).
[눅 4:33] 회당에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있어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 더러운 귀신들린 - 귀신들린 상태에 관해서는 성경에서 자주 언급할 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도 간혹 목격되는 바이다.
이 상태는 '전혀 이질적인 타인격이 사람 속에 들어와서 그 사람의 영혼과 육신을 지배하는 상태'라고 정의 내려질 수 있다.
따라서 귀신들린 자가 귀신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 귀신에 의해 인격이 지배당하게 됨을 의미한다.
귀신이 어떤 특정한 사람의 죽은 혼(魂) 인 것처럼 나타날 때가 있지만 이는 속임수에 불과하다.
인간의 영혼이 귀신의 형태로 활동한다는 것은 비성경적 견해이기 때문이다.
한편 귀신들린 자의 상황은 완전히 미친 상태, 병 걸린 상태, 혹은 귀신을 빙자한 주술적 능력을 지닌 상태 등이다.
귀신은 세상 끝 날까지 잠시 동안은 인간보다 영적 능력이 더 우월한 상태로서 인간을 괴롭힐 수 있지만, 우리는 예수의 이름으로써 귀신을 추방하고 정복할 능력과 특권을 지니고 있다.
(약 4:7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그런데 축사 신학에서 주의할 사항은 그 어떤 경우에도 인간이 귀신을 쫓는 것이 아니라 오직 주의 이름으로만 귀신이 축출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눅 4:34] 아 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우리를 멸하러 왔나이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 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
▶ 아 - 이는 놀라움이나 두려움, 분노 등을 표현하는 감탄사이며 본 문장에서는 악마적인 무서운 비명을 나타낸다.
▶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 수사적 용구인 본 구절은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나이까', '왜 방해하시나이까' 등의 의미이다.
즉 예수의 출현으로 인해 귀신의 입지가 위협을 받게 되자 그 긴장과 불안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다.
귀신들은 그들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임재(臨在)하여 있는 것만으로도 자신들의 존재 거점의 근거를 잃어버려 두려움에 떨게 되는데 이는 하나님의 나라의 특성 때문이다.
즉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와 그분의 권위 아래 사단의 어두운 지배와 군림이 사라지는 곳이다.
따라서 지상에서 하나님의 나라로 상징되어지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는 곳에는 사단이 떨며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 - 복음서에서는 그리스도를 증거 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여러 가지 것들이 그리스도에 관한 진리를 증거 해 주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귀신의 입에서 나온 '하나님의 거룩한 자'라는 말은 예수의 신성을 인식한 것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귀신은 마 8:29에서는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서,
(마 8:29 이에 그들이 소리 질러 이르되 하나님의 아들이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때가 이르기 전에 우리를 괴롭게 하려고 여기 오셨나이까 하더니)
막 5:7에서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로 말하고 있다.
(막 5:7 큰 소리로 부르짖어 이르되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나와 당신이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원하건대 하나님 앞에 맹세하고 나를 괴롭히지 마옵소서 하니)
한편 이 말은 '더러운 귀신'이라는 말과도 대조를 이룬다.
[눅 4:35] 예수께서 꾸짖어 이르시되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 귀신이 그 사람을 무리 중에 넘어뜨리고 나오되 그 사람은 상하지 아니한지라
▶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 예수께서는 귀신이 자신의 정체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침묵할 것을 명령하신다.
우리는 여기서 때가 이르기 전에 자신의 정체를 알리는 것을 금하는 예수의 행동 가운데 그 첫 번째 것을 볼 수 있다.
(마 8:4 예수께서 이르시되 삼가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고 다만 가서 제사장에게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한 예물을 드려 그들에게 입증하라 하시니라;
막 1:34 예수께서 각종 병이 든 많은 사람을 고치시며 많은 귀신을 내쫓으시되 귀신이 자기를 알므로 그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시니라)
이와 같이 예수께서 함구령을 거듭 내리신 이유는, 다음 몇 가지로 짐작된다.
1) 정해진 때가 이르기 전에 대적들과의 불필요한 충돌에 직면하게 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예수의 사역이 확대되어감에 따라 당신을 추종하는 무리들이 점점 늘어갔으며 더욱이 예수의 교훈은 전통적인 유대교의 가르침을 초월한 내용이 많았다.
따라서 유대교 지도자들은 날이 갈수록 예수께 대한 의혹과 경계의 눈초리를 나타내었다.
2) 호의적인 무리들의 잘못된 메시야관을 경계하시기 위함이었다.
당시 예수를 따랐던 자들은 거의가 육신상의 문제를 해결받기 위해 몰려들었으며, 그 중에는 예수를 로마의 압제로부터 구원해 줄 위대한 민족적 영도자(領導者), 곧 정치적 메시야로 여기고 추종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3) 예수는 자신이 입으로 증거되기 이전에 당신을 통해 나타나는 하나님의 신령한 권능으로 인해 자연히 증거 되기를 원하셨다.
더욱이 본문의 경우 예수는 굳이 더러운 귀신의 입을 빌어 당신의 신분을 중거케 하기를 원치 않으셨음이 분명하다.
▶ 넘어뜨리고 나오되 그 사람은 상하지 아니한지라 - 예수의 행동은 소위 전문적인 '악령 추방'(exorcism)이 아니었는데, 그것은 그가 어떤 주문을 외운다거나 다른 이의 권위를 끌어들이지 않은데서 알 수 있다.
대신 예수는 단 한마디 명령하는 말씀으로써 귀신을 내어 쫓았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의 말씀이 얼마나 권세있는 것인가를 알 수 있다.
하나님이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듯이 예수께서도 당신의 말씀으로써 죽은 자를 살려내기도 하시는 등, 인간의 어떤 불가능도 가능케 하신 것이다.
(8:49-56 아직 말씀하실 때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이 와서 말하되 당신의 딸이 죽었나이다 선생님을 더 괴롭게 하지 마소서 하거늘
50)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그리하면 딸이 구원을 얻으리라 하시고
51) 그 집에 이르러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아이의 부모 외에는 함께 들어가기를 허락하지 아니하시니라
52) 모든 사람이 아이를 위하여 울며 통곡하매 예수께서 이르시되 울지 말라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 하시니
53) 그들이 그 죽은 것을 아는 고로 비웃더라
54) 예수께서 아이의 손을 잡고 불러 이르시되 아이야 일어나라 하시니
55) 그 영이 돌아와 아이가 곧 일어나거늘 예수께서 먹을 것을 주라 명하시니
56) 그 부모가 놀라는지라 예수께서 경고하사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하시니라)
[눅 4:36] 다 놀라 서로 말하여 이르되 이 어떠한 말씀인고 권위와 능력으로 더러운 귀신을 명하매 나가는도다 하더라
▶ 다 놀라 - 이는 두려움이 섞인 놀라움을 뜻한다.
이것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나타나는 말씀과 권세와 능력에 대한 놀라움이다.
귀신을 축출하는 이례적인 사건을 통한 예수의 신적능력을 경험한 군중들은 예수에게서 범접(犯接) 할 수 없는 권위를 보게 된다.
물론 당시 사회에서는 귀신을 달래거나 위로하는 주문과 주술적 행위를 통하여 일시적 또는 거짓으로 악령추방이 행해지기도 했지만 이러한 행위는 단순히 환자를 잠시 잠들게 하는 것 뿐으로 오히려 또 다른 귀신의 힘을 비는 경우도 있어 귀신들린 사람으로 하여금 악순환을 되풀이 하게 했다.
그러나 예수는 주문이나 주술적 행위가 아닌 일방적인 명령을 귀신에게 던졌다.
그것은 하늘의 권세와 능력으로 말미암은 불가항력적인 명령이었다.
[눅 4:37] 이에 예수의 소문이 그 근처 사방에 퍼지니라. - '퍼지니라'는 '계속 퍼져나가고 있다'는 뜻을 나타낸다.
그리고 '소문'을 나타내는 '에코스'에서 영어의 '메아리'를 나타내는 '에코'(echo)가 파생되었다.
'에코스'는 해변가의 파도 소리를 나타내는데 사용되던 단어이다.
즉, 예수의 소문은 자연스럽게 그리고 폭넓게 퍼져 나갔다는 것을 말해준다.
실제로 예수의 권능과 말씀을 가버나움 회당에서 직접 목격하고 체험한 사람들은 가는 곳곳마다 이 경험을 이야기했을 것이다.
'누가복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에 예수의 소문이 두루 그 사방 땅에 퍼졌다 (1) | 2024.12.26 |
---|---|
여기 기록된 말씀은 오늘 너희 앞에 이룩되었다 (0) | 2024.12.25 |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 (0) | 2024.12.24 |
선지자 엘리사 때에 이스라엘에 많은 나병환자가 있었으되 그 중의 한 사람도 깨끗함을 얻지 못하고 (0) | 2024.12.23 |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는 자가 없느니라 (0) | 2024.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