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거듭난 삶 2025. 1. 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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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을 부르심

 

성 경: [5:8-11] 시몬 베드로가 이를 보고 예수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니

9) 이는 자기 및 자기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이 고기 잡힌 것으로 말미암아 놀라고

10) 세베대의 아들로서 시몬의 동업자인 야고보와 요한도 놀랐음이라 예수께서 시몬에게 이르시되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하시니

11) 그들이 배들을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르니라.

 

 

[5:8] 시몬 베드로가 이를 보고 예수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니

 

시몬 베드로 - 지금까지는 '시몬'이라는 이름으로만 언급이 되다가 이 구절에 와서야 '베드로'라는 이름이 나온다.

 

시몬과 베드로라는 이름이 함께 결합되어 사용되는 경우는 본 복음서와 사도행전에서만 나타난다.

 

여기서 누가가 의도적으로 베드로라는 이름을 시몬이라는 이름에 덧붙여 기록한 것은, 중대한 상황의 변화를 예시하는 것이다. 즉 베드로가 삶에 중대한 전환기(轉換器)를 맞이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반석'이란 뜻의 베드로라 하는 이름은 그가 예수를 만난 후에 예수께서 그에게 지어주신 것이다.

 

(16:18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1:42 데리고 예수께로 오니 예수께서 보시고 이르시되 네가 요한의 아들 시몬이니 장차 게바라 하리라 하시니라 (게바는 번역하면 베드로라)).

 

무릎 아래 엎드려 - 다른 사람의 무릎 아래 엎드리거나 다른 사람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은 자신의 자아와 자존심을 포기하는 것으로 겸손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것은 때때로 수치로 여겨지기도 하고 비굴한 것으로 간주되기도 하여 비웃음과 조롱거리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무릎 아래 엎드리는 것은 그 사람의 삶의 자존심의 마지막 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것은 종종 삶의 내용이나 삶의 질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서 그것은 포로나 노예가 되는 것을 의미하고 스스로 자기 자신됨이나 인간됨을 포기하는 것으로까지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므로 무릎아래 엎드리는 것은 자신의 자아와 자존심, 그리고 모든 삶을 상대방 앞에서 포기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예수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은 우리 자신들의 본래 자아와 본래의 삶을 찾는 것이 된다. 그것은 당연한 회귀(回歸)이다.

 

즉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본래의 삶을 찾는 것이고 본래의 우리의 형상을 찾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삶의 내용이나 자아의 모습을 포기하지 않고서는 하나님께서 주신 우리의 본래의 것을 다시 찾을 수가 없다.

 

현재 우리의 삶의 질그릇에 담긴 것을 쏟아 내고 하늘로부터의 것을 담아야만 한다.

대단한 역설(paradox)일 수도 있으나 그것은 포기하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주여 - 베드로는 5절에서 '선생이여'라고 부르던 호칭을 바꾸어 이제는 '주여'라고 부른다.

 

그는 지금 자신의 눈앞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통하여 예수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 호칭은 베드로의 예수께 대한 경외심에서 나온 말이다.

70인역에서 '퀴리오스'('')는 하나님과 동의어로서 빈번히 사용되었다.

따라서 이 표현은 단순한 선생이란 표현보다 훨씬 더 깊고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베드로가 이 순간에 예수를 신적 존재로 감지했는지 알 수 없으나 ''로서의 권능과 권위를 수반한 예수의 탁월성을 감지했음이 분명하다.

 

죄인(하마르톨로스) - 이 용어는 누가에게 있어서 특징적으로 나타내는 단어들 중 하나이다.

 

(7:37 그 동네에 죄를 지은 한 여자가 있어 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 앉아 계심을 알고 향유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와서;

 

15:7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와 같이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

 

19:7 뭇 사람이 보고 수군거려 이르되 저가 죄인의 집에 유하러 들어갔도다 하더라).

 

누가에 의해서 경멸적이 아니라 동정적으로 사용된 이 단어는 일반적으로 공공연한 죄와 용납하기 어려운 직업 및 생활 방식, 또는 이교도라는 신분 때문에 유대의 종교 집단에서 추방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 것이다.

 

누가는 이런 죄인들이 예수의 사역을 통해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사람들임을 보여준다.

 

한편 베드로는 예수의 탁월하신 신적 권능을 목격하고서 상대적으로 나약하고 비천한 자신의 죄성(罪性)마저 돌아보게 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1) 하나님의 크신 권능과 이적 앞에서 인간은 자신의 본연의 정체를 깨달아야 마땅하며,

 

(6:5 그 때에 내가 말하되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나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주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 하였더라)

 

(2) 그 같은 상황에서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길은 오직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수 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

 

 

[5:9] 이는 자기 및 자기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이 고기 잡힌 것으로 말미암아 놀라고

 

놀라고 - 놀라움을 나타내는 헬라어 '담보스'는 두려움이 섞인 놀라움을 뜻하며 신의 임재에 대한 외경심을 내포한 말이다.

 

납득할 만한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로 고기가 많이 잡히자 시몬과 그의 동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은 궁극적으로 이해의 차원이 아니라 믿음의 차원으로써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다.

 

 

[5:10] 세베대의 아들로서 시몬의 동업자인 야고보와 요한도 놀랐음이라 예수께서 시몬에게 이르시되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하시니

 

동업자(코이노노이) - 이는 '공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7절에 나타난 '동무'라는 단어와는 다소 다른 뉘앙스를 준다.

 

특히 '교제'를 나타내는 '코이노니아'라는 단어도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친교' 뿐만 아니라 공동 협력을 통한 상호 봉사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무서워하지 말라 - 이는 하나님의 천사가 나타난 다음에 흔히 등장하는 어휘로서,

 

(1:13 천사가 그에게 이르되 사가랴여 무서워하지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

30 천사가 이르되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2:10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베드로가 신현현(神顯現) 장면과도 같은 상황에 압도해 있음을 나타낸다.

혹자는 이 단어가 용서의 선포의 기능을 가진다고 한다.

베드로가 스스로 죄인이라고 고백한 것에 대해 예수는 '무서워하지 말라'며 그의 죄인 됨을 용서하신다.

 

취하리라 - 이는 궁극적으로 심판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은혜를 베풀기 위한 말이다. 70인역(Septuagin)에서는 이 말이 '위험에서 생명을 건져낸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어 본 구절에 의미를 더욱 명확히 한다.

 

특히 누가는 이러한 맥락에서 하나님의 자비가 널리 퍼져 모든 인류에게 이른다는 점을 강조한다.

 

결국 이는 베드로가 이방인들을 교회로 받아들이라는 환상을 보고 이방인 고넬료에게 복음을 증거하는 데까지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예시(豫示)하는 말이라고도 볼 수 있다.

 

(10:9-48 이튿날 그들이 길을 가다가 그 성에 가까이 갔을 그 때에 베드로가 기도하려고 지붕에 올라가니 그 시각은 제 육 시더라

10) 그가 시장하여 먹고자 하매 사람들이 준비할 때에 황홀한 중에

11) 하늘이 열리며 한 그릇이 내려오는 것을 보니 큰 보자기 같고 네 귀를 매어 땅에 드리웠더라

12) 그 안에는 땅에 있는 각종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있더라

13) 또 소리가 있으되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어라 하거늘

14)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내가 결코 먹지 아니하였나이다 한대

15) 또 두 번째 소리가 있으되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더라

16) 이런 일이 세 번 있은 후 그 그릇이 곧 하늘로 올려져 가니라

17) 베드로가 본 바 환상이 무슨 뜻인지 속으로 의아해 하더니 마침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시몬의 집을 찾아 문 밖에 서서

18) 불러 묻되 베드로라 하는 시몬이 여기 유숙하느냐 하거늘

19) 베드로가 그 환상에 대하여 생각할 때에 성령께서 그에게 말씀하시되 두 사람이 너를 찾으니

20) 일어나 내려가 의심하지 말고 함께 가라 내가 그들을 보내었느니라 하시니

21) 베드로가 내려가 그 사람들을 보고 이르되 내가 곧 너희가 찾는 사람인데 너희가 무슨 일로 왔느냐

22) 그들이 대답하되 백부장 고넬료는 의인이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라 유대 온 족속이 칭찬하더니 그가 거룩한 천사의 지시를 받아 당신을 그 집으로 청하여 말을 들으려 하느니라 한대

23) 베드로가 불러 들여 유숙하게 하니라 이튿날 일어나 그들과 함께 갈새 욥바에서 온 어떤 형제들도 함께 가니라

24) 이튿날 가이사랴에 들어가니 고넬료가 그의 친척과 가까운 친구들을 모아 기다리더니

25) 마침 베드로가 들어올 때에 고넬료가 맞아 발 앞에 엎드리어 절하니

26) 베드로가 일으켜 이르되 일어서라 나도 사람이라 하고

27) 더불어 말하며 들어가 여러 사람이 모인 것을 보고

28) 이르되 유대인으로서 이방인과 교제하며 가까이 하는 것이 위법인 줄은 너희도 알거니와 하나님께서 내게 지시하사 아무도 속되다 하거나 깨끗하지 않다 하지 말라 하시기로

29) 부름을 사양하지 아니하고 왔노라 묻노니 무슨 일로 나를 불렀느냐

30) 고넬료가 이르되 내가 나흘 전 이맘때까지 내 집에서 제 구 시 기도를 하는데 갑자기 한 사람이 빛난 옷을 입고 내 앞에 서서

31) 말하되 고넬료야 하나님이 네 기도를 들으시고 네 구제를 기억하셨으니

32) 사람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그가 바닷가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유숙하느니라 하시기로

33) 내가 곧 당신에게 사람을 보내었는데 오셨으니 잘하였나이다 이제 우리는 주께서 당신에게 명하신 모든 것을 듣고자 하여 다 하나님 앞에 있나이다

34)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되 내가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아니하시고

35)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다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

36) 만유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화평의 복음을 전하사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보내신 말씀

37) 곧 요한이 그 침례를 반포한 후에 갈릴리에서 시작하여 온 유대에 두루 전파된 그것을 너희도 알거니와

38)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매 그가 두루 다니시며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사람을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이라

39) 우리는 유대인의 땅과 예루살렘에서 그가 행하신 모든 일에 증인이라 그를 그들이 나무에 달아 죽였으나

40) 하나님이 사흘 만에 다시 살리사 나타내시되

41) 모든 백성에게 하신 것이 아니요 오직 미리 택하신 증인 곧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신 후 그를 모시고 음식을 먹은 우리에게 하신 것이라

42) 우리에게 명하사 백성에게 전도하되 하나님이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의 재판장으로 정하신 자가 곧 이 사람인 것을 증언하게 하셨고

43) 그에 대하여 모든 선지자도 증언하되 그를 믿는 사람들이 다 그의 이름을 힘입어 죄 사함을 받는다 하였느니라

44) 베드로가 이 말을 할 때에 성령이 말씀 듣는 모든 사람에게 내려오시니

45) 베드로와 함께 온 할례 받은 신자들이 이방인들에게도 성령 부어 주심으로 말미암아 놀라니

46) 이는 방언을 말하며 하나님 높임을 들음이러라

47) 이에 베드로가 이르되 이 사람들이 우리와 같이 성령을 받았으니 누가 능히 물로 침례 베풂을 금하리요 하고

48) 명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침례를 베풀라 하니라 그들이 베드로에게 며칠 더 머물기를 청하니라).

 

 

[5:11] 그들이 배들을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르니라. - '그들'은 곧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말한다.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은 야고보와 요한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것은 10절에서 이미 이야기되었듯이 하나의 일에 있어서 공동 협력을 행하는 '코이노노스'의 삶의 태도를 말해주는 것이다.

 

제자의 삶은 예수 공동체의 삶이다.

이들의 결단과 헌신은 예수 공동체를 형성하는 초석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헌신과 결단이 무분별한 희생이나 복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책임을 회피하거나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을 말하지도 않는다.

 

'모든 것을 버리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은 물론 복음 사역자로서의 특별한 헌신을 뜻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적용해 볼 때 모든 사회적 책임까지도 버린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새로운 삶의 질서를 갖자는 것이다.

즉 하나님을 우리들의 삶의 가장 첫자리에 놓자는 이야기다.

 

*주여,

사람들로 하여금

베드로처럼 내 경험이 아무리 유식하고 익숙해도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법을 잊지 않도록 도와주옵소서.

그 방법이 축복으로 사는 삶이 된다는 것을 배우며 깨닫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