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을 부르심
성 경: [눅 5:1-7] 무리가 몰려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새 예수는 게네사렛 호숫가에 서서
2) 호숫가에 배 두 척이 있는 것을 보시니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서 그물을 씻는지라
3) 예수께서 한 배에 오르시니 그 배는 시몬의 배라 육지에서 조금 떼기를 청하시고 앉으사 배에서 무리를 가르치시더니
4)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5)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6) 그렇게 하니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
7) 이에 다른 배에 있는 동무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 하니 그들이 와서 두 배에 채우매 잠기게 되었더라.
[눅 5:1] 무리가 몰려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새 예수는 게네사렛 호숫가에 서서
▶ 게네사렛 호숫가 - 갈릴리 바다의 별칭이다.
이 외에도 이 바다는 여러 명칭으로 불리웠는데,
구약 시대에는 '긴네렛 바다’
(민 34:11 그 경계가 또 스밤에서 리블라로 내려가서 아인 동쪽에 이르고 또 내려가서 긴네렛 동쪽 해변에 이르고;
수 13:27 골짜기에 있는 벧 하람과 벧니므라와 숙곳과 사본 곧 헤스본 왕 시혼의 나라의 남은 땅 요단과 그 강 가에서부터 요단 동쪽 긴네렛 바다의 끝까지라)
또는 '긴네롯 바다'로,
(수 11:2 및 북쪽 산지와 긴네롯 남쪽 아라바와 평지와 서쪽 돌의 높은 곳에 있는 왕들과)
그리고 신약 시대에는
'긴네렛 호수', '디베랴 바다'로 불리웠다.
(요 21:1 그 후에 예수께서 디베랴 호수에서 또 제자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셨으니 나타내신 일은 이러하니라)
이 바다는 남북의 길이가 20Km, 동서의 폭이 12Km이고 면적이 144Km에 달한다.
요단강 수원으로부터 흘러 호수를 거쳐 흘러 내려온 맑은 물과 갈릴리 바다 주변의 따뜻한 온천수로 이루어진 이 바다에는 엄청난 양의 물고기들이 번식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을 에워싸고 있는 계곡들은 비옥한 충적토(沖積土)로 덮여 있으며 날씨가 따뜻하고 물이 풍부하여 밀, 보리, 무화과, 포도, 야채 등의 농작물 재배에 아주 적합하다.
이 바다는 하아프 모양을 이루고 있으며 주변에는 높은 산들이 둘러 서 있으므로 바다 한복판에서 이따금씩 돌풍 현상이 일어나곤 한다.
(8:22-25 하루는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오르사 그들에게 이르시되 호수 저편으로 건너가자 하시매 이에 떠나
23) 행선할 때에 예수께서 잠이 드셨더니 마침 광풍이 호수로 내리치매 배에 물이 가득하게 되어 위태한지라
24) 제자들이 나아와 깨워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죽겠나이다 한대 예수께서 잠을 깨사 바람과 물결을 꾸짖으시니 이에 그쳐 잔잔하여지더라
25)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 하시니 그들이 두려워하고 놀랍게 여겨 서로 말하되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물을 명하매 순종하는가 하더라;
막 4:35-41 그 날 저물 때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저편으로 건너가자 하시니
36) 그들이 무리를 떠나 예수를 배에 계신 그대로 모시고 가매 다른 배들도 함께 하더니
37)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배에 부딪쳐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38)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더니 제자들이 깨우며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
39)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
40)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니
41) 그들이 심히 두려워하여 서로 말하되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하였더라).
또한 이 바다는 예수 사역의 중심지였다고 할 수 있는데, 예수께서 제자들을 부르신 곳이 이곳이며 오병이어(五餠二漁)의 이적을 행하신 곳도 이곳 해변가이다.
한편 예수께서 말씀하고 있는 동안에 수많은 군중들이 그를 에워쌌다.
군중에 둘러싸인 가운데서 예수의 말씀은 잘 전달되지 않았고 또 군중들은 예수의 말씀이 잘 들리지 않자 자연히 소란스러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무리와 함께 서 있던 예수는 말씀을 가르치는데에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해 내셨다.
[눅 5:2] 호숫가에 배 두 척이 있는 것을 보시니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서 그물을 씻는지라
▶ 호숫가에 두 척 - 예수께서는 말씀을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배를 이용하기로 하셨다.
호숫가에 배를 대고 그물을 씻는 것을 보아 그 두 척의 배는 고기잡이 나갔다가 금방 돌아온 배들이었다.
그런데 예수께서 그 배를 사용하시고자 하는 것을 보면 그 두 배가 모두 빈 배였음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이 두 척의 배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들은 고기잡이를 나가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한 채 소득 없이 돌아왔다는 결론이 선다.
[눅 5:3] 예수께서 한 배에 오르시니 그 배는 시몬의 배라 육지에서 조금 떼기를 청하시고 앉으사 배에서 무리를 가르치시더니
▶ 배에서 무리를 가르치시더니 - 호숫가는 단구(段丘)로 둘러싸인 평지였기 때문에 예수의 말씀을 잘 들을 수 있는 썩 훌륭한 강론(講論)의 장소가 되었다.
따라서 예수는 시몬의 배에 올라 시몬에게 청하여 호숫가에서 약간 떨어진 다음 배를 설교 연단으로 삼아 무리를 향하여 말씀을 가르치셨다.
이렇게 함으로 1절에서보다 말씀은 훨씬 더 효과적으로 무리들에게 전달되었다.
한편 누가는 이 배가 시몬의 배라는 것을 특별히 강조한다.
결국 밤새 고기를 잡았지만 헛수고만 한 사람은 다름아닌 전문 어부 시몬이었다.
[눅 5:4]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 시몬은 바닷가 태생으로 어려서부터 고기잡이로 잔뼈가 굵은 전문 어부였다.
반면 예수는 목수로서 생활해 오시던 분으로서 한 번도 그물을 던져보지 못한 분이었다.
그런데 목수 출신의 예수께서 무슨 연유에서인가 전문 어부인 베드로에게 깊은 곳으로 가서 고기를 잡으라고 하신다.
[눅 5:5]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 말씀에 의지하여 - 예수의 말씀은 갈릴리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해 본 어부라면 누구나가 순종하기 어려운 명령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불합리한 점을 가지고 있었다.
즉, (1) 예수는 고기잡이에 관한 지식이나 경험이 거의 없는 목수였다.
(2) 고기 잡는데 최적의 시간은 밤인데 지금은 태양이 바다에 눈부시게 비추는 아침이었다.
(3) 그물을 내리는 데는 적당한 깊이가 좋은데 예수는 깊은 데로 나가라고 명하신다.
(4) 시몬은 고기를 잡기 위해 지난 밤을 새운 까닭에 몹시도 지쳐 있었고 게다가 깨끗하게 씻어 놓은 그물을 다시 내려 간밤의 헛수고를 다시 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런 불합리한 점을 모두 알고 있는 시몬은 전문 어부답게 예수의 가당찮은 명령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반박할 수도 있었으나 그는 말씀을 의지하여 그 명령에 순종한다.
시몬의 어부로서의 경험과 지식과 경력은 예수 앞에서 바람 속의 먼지와도 같은 정말 하찮은 것이었다.
그런 경험과 지식 등이 한 끼니의 양식을 해결해 줄 수는 있을지 모르나 죄와 구원의 문제는 결코 해결해 주지 못한다.
사실 복잡한 삶의 정황들을 몸으로 부딪쳐 가며 체득한 경험들이 현실을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노 하우(know-how)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때로는 이러한 경험들과 스스로 설정한 원리나 기준으로 인해 하나님의 은혜를 거부케 되는 경우가 있다.
성도들의 삶이란 단순한 자연법칙이나 합리적 상식의 선에서만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포기함으로써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게 하는 역설적이고 이적적인 차원 또한 강력히 요청된다.
특히 베드로와 같이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름 받은 자는 끝없이 자기를 비우고 오직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전적으로 의탁하고 순종하는 신앙 훈련을 반드시 겪어야만 하는 것이다.
인간의 실패, 그것은 곧 하나님의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눅 5:6] 그렇게 하니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
▶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 순종(obediance)은 항상 열매를 맺게 되어 있다.
하나님께서도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말씀하신다.
(삼상 15:22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불합리하고 부적합한 상황에서 그리스도의 능력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적인 입장에서 그렇다.
우리에게 그 상황이 불합리하고 불가능해 보이고 나타난 결과가 기적처럼 느껴질지라도 예수에게서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예수께서는 고기의 있고 없음을 보신 것이 아니라 시몬의 심중(心中)을 보신 것이다.
결국 기적은 예수의 능력과 그 능력을 받아들일 사람의 믿음과 순종에 의해서 결실을 맺게 된다.
또한 하나님의 은혜는 가장 필요한 때에 가장 필요한 곳에 차고 넘치게 주어진다.
한 사람의 순종이 주위의 사람들에게까지 이익을 미치며 은혜를 끼치게 된다.
[눅 5:7] 이에 다른 배에 있는 동무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 하니 그들이 와서 두 배에 채우매 잠기게 되었더라
▶ 두 배에 채우매 잠기게 되었더라 - 예수의 지시에 따라 그물을 던져 잡은 고기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엄청나게 많은 양이였다.
고기는 그 무게와 양에 의하여 그물이 터져 나갈 지경으로 많아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따라서 시몬은 지난 밤에 함께 고기를 잡다가 헛수고만 한 다른 배의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도움을 청했다.
저자 누가는 이러한 상세한 기술을 통하여 이 이야기의 확실성과 사실성을 부각시킨다.
한편 고기의 양이 엄청나게 많아 배가 잠길 지경에 이르렀다는 묘사는 말씀과 명령에 순종을 하면, 그만큼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해진다는 것을 나타낸다.
(6:38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빌 4:19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이러한 일련의 장면은 시몬이 사람 낚는 어부로서 부름을 받은 후에 감당할 사역들을 미리 예시(豫示)해 준다.
후에 그는 예수 부활 승천 후 말씀을 증거하고 한 번에 3,000명 또는 5,000명의 회개하는 신자들을 얻게 되는 놀라운 사역을 감당한다.
(행 2:41 그 말을 받은 사람들은 침례를 받으매 이 날에 신도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
4:4 말씀을 들은 사람 중에 믿는 자가 많으니 남자의 수가 약 오천이나 되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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