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engol 2

하늘 여신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를 드리리라 대저 그 때에는 우리가 식물이 풍부하며 복을 받고 재앙을 만나지 아니하였더니

거듭난 삶 2023. 1. 1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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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의 타락

 

성 경: [44:15-19] 때에 자기 아내들이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는 줄을 아는 모든 남자와 곁에 섰던 모든 여인 곧 애굽 땅 바드로스에 거하는 모든 백성의 큰 무리가 예레미야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16) 네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하는 말을 우리가 듣지 아니하고

17) 우리 입에서 낸 모든 말을 정녕히 실행하여 우리의 본래 하던 것 곧 우리와 우리 선조와 우리 왕들과 우리 방백들이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하던 대로 하늘 여신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를 드리리라 대저 그 때에는 우리가 식물이 풍부하며 복을 받고 재앙을 만나지 아니하였더니

18) 우리가 하늘 여신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 드리던 것을 폐한 후부터는 모든 것이 핍절하고 칼과 기근에 멸망을 당하였느니라 하며

19) 여인들은 가로되 우리가 하늘 여신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를 드릴 때에 어찌 우리 남편의 허락이 없이 그에게 경배하는 과자를 만들어 놓고 전제를 드렸느냐.

 

 

 

[44:15] 때에 자기 아내들이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는 줄을 아는 모든 남자와 곁에 섰던 모든 여인 곧 애굽 땅 바드로스에 거하는 모든 백성의 큰 무리가 예레미야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

 

본절에서 19절까지는

예레미야의 심판 선언에 대한 애굽 이주민들의 항변이 기록되어 있으며,

다른 선지서에서 찾아보기 힘든 본서의 특징을 보여준다.

 

즉 본서는 선지자의 메시지를 선포했을 때 나타난

백성들의 반응을 사실 그대로 묘사함으로써

그들의 영적 상태를 생생하게 전달해주고 있는 것이다.

 

곁에 섰던 모든 여인에 관한 언급은

우상 숭배에 있어 여인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음을 암시한다(Feinberg, Streane).

 

그리고 모든 백성의 큰 무리라는 표현은

애굽으로 내려간 자들의 대부분이 우상 숭배에 빠졌음을 나타낸다.

 

어쩌면 그들은 예루살렘 함락을 여호와의 무능(無能)의 소치로 여기고

새로운 신()을 찾아 동분서주하였을지도 모른다.

 

 

 

[44:16] 네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하는 말을 우리가 듣지 아니하고 -

 

예레미야가 백성들에게 전하는 말에 대한 그들의 반응은 완강한 거부로 나타났다.

 

그들의 신학적 배경을 이해하게 되면,

이들의 반응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B.C. 622년의 요시야 개혁 이후 일련의 재앙이

요시야의 전사를 필두로 해서 유다를 강타했었다(B.C. 609).

 

그리고 마침내는 애굽 군대가 유다를 정복하여서

유다의 여호아하스 왕이 폐위되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으며,

그리고 B.C. 605년 갈그미스에서 애굽 군대를 격파한 바벨론 군대의 등장과 함께

바벨론의 유다 침공으로 인해 여호야김은

애굽의 바로느고를 섬기던 상황에서 느부갓네살에게 충성을 다해야 하는

그런 급작스러운 변화를 겪어야 했다.

 

(왕하 24:1 여호야김 시대에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올라오매 여호야김이 삼 년 동안 그의 종이 되었다가 그 뒤에 돌이켜 그를 배반하였더니).

 

그러던 중 B.C. 597년에는 제2차 바벨론의 예루살렘 침공이 있었고,

B.C. 586년에는 예루살렘 함락 사건이 잇달아 일어났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다랴가 암살되는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불행과 재앙의 연속이

여호와께 충성을 다하지 못한 언약 위반으로 인한

저주의 발동인 것으로 여겨지지 않고

오히려 하늘 왕후 대한 제사와 정성이

부족했던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었던 것같다.(17절이하).

 

 

 

[44:17] 우리 입에서 낸 모든 말을 정녕히 실행하여 우리의 본래 하던 것 곧 우리와 우리 선조와 우리 왕들과 우리 방백들이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하던 대로 하늘 여신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를 드리리라 대저 그 때에는 우리가 식물이 풍부하며 복을 받고 재앙을 만나지 아니하였더니

 

하늘 여신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를 드리리라 - '하늘 여신'으로 번역된

'멜레케트 하솨마임'은 문자적으로 '하늘의 왕후'란 뜻이다.

 

앗수르-바벨론 사람들이 섬기던 여신인 이쉬타르를 가르키는 것 같다.

(가나안에서는 아스다롯이라 불리워짐,

 

2:13 그들이 주를 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기니라;

 

10:6 이스라엘 자손이 다시 주의 눈앞에서 악을 행하여 바알들과 아스다롯과 시리아의 신들과 시돈의 신들과 모압의 신들과 암몬 자손의 신들과 블레셋 사람의 신들을 섬기고 주를 버려 그분을 섬기지 아니하였으므로;

 

삼상 12:10 그들이 주께 부르짖어 이르되, 우리가 주를 버리고 바알들과 아스다롯을 섬겼으므로 죄를 지었나이다. 그러하오나 이제 우리를 우리 원수들의 손에서 건져 내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주를 섬기겠나이다, 하매;

 

왕상 11:5 이는 솔로몬이 시돈 사람들의 여신 아스다롯을 따르고 암몬 족속의 가증한 신 밀곰을 따랐기 때문이라).

 

이 여신은 전쟁과 사랑의 신으로서 다산과 풍요를 대변한다고 믿어졌다.

이 여신이 어느 정도 인기가 있었는가 하는 것은,

바벨론에만 해도 이쉬타르를 섬기기 위한 성소가

무려 180개 정도나 되었다는 사실에서 잘 드러난다.

 

요컨대, 이 여신에 대한 숭배는

고대 근동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던 셈이다(Feinberg).

 

한편 보다 후대의 엘레판틴 문서(아마B.C. 5세기 말경의 문서)에는

애굽 지역에 혼합주의가 유행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아낫-야후' '여호와의 아낫'이란 여신이 숭배되었다는 것도 언급되어 있다(Thompson).

 

 

 

[44:18] 우리가 하늘 여신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 드리던 것을 폐한 후부터는 모든 것이 핍절하고 칼과 기근에 멸망을 당하였느니라 하며 -

 

앞에서도 암시되었다시피, 그들의 이런 주장은

유다와 예루살렘에서 모든 이교도 제사와 우상 숭배를 폐지시키려고 하였던

요시야의 개혁을 가리키는 것 같다.

 

아주 오랫동안 뿌리를 내리고 유다에서 진행되던

이런 이교적 관행과 하늘 왕후에 대한 제사 관행이

철저히 제거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여기서 개혁 초기 단계에서는

우상 숭배를 근절하려는 노력이 대단히 활기차게 진행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은 일시적으로나마

이런 개혁의 원리를 지지했던 것 같다.

특히 종교 개혁이 민족 독립과 갱신이라는

대의 명분과 함께 연결되어 진행되었을 때는 더욱더 그러했을 것이다.

 

그러나B.C. 609년 므깃도에서 요시야가 전사한 비극적인 사건과

그 뒤에 이어졌던 일련의 재앙들은

개혁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졌을 것이고

이러한 실망과 환멸은 광범위하게 퍼졌던 것 같다(Nicholson).

 

 

 

[44:19] 여인들은 가로되 우리가 하늘 여신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를 드릴 때에 어찌 우리 남편의 허락이 없이 그에게 경배하는 과자를 만들어 놓고 전제를 드렸느냐.

 

어찌 우리 남편의 허락이 없이 그에게 경배하는 과자를 만들어 놓고 전제를 드렸느냐 -

 

하늘 왕후 숭배 의식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했던 이들은 여인들이었다.

이들은 번제를 드리고 술을 따라서 하늘 왕후에게 바쳤다.

 

7:17-19에는 이 하늘 왕후에 대한 제사를 보다 더 상세히 기록하고 있는데,

 

(7:17-19 너는 그들이 유다의 도시들과 예루살렘의 거리들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 보지 못하느냐?

18) 자녀들은 나무를 모으고 아버지들은 불을 피우며 여인들은 가루를 반죽해서 납작한 빵을 만들어 하늘의 여왕에게 바치고 다른 신들에게 음료 헌물을 부음으로 내 분노를 일으키느니라.

19) 주가 말하노라. 그들이 내 분노를 일으키느냐? 그들이 스스로 자기 얼굴에 혼동이 일어나게 하지 아니하느냐?)

 

이를 보면 가족 전체가 이 제사에 연루되어 있었다.

아이들은 나무를 모으고 아비들은 불을 지폈으며,

여자들은 하늘 왕후를 위한 과자를 만들었던 것이다.

 

고대 근동 지역에서 곡식, , 과자등을

신들에게 바쳤다고 하는 사실은 잘 알려진 것이다.

우상을 섬기는 이런 제사의 특징들 중 하나는

다음의 25절에 언급되어 있다시피 신들에게 서원하는 순서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율법에 따르면,

 

(30:7-16 그녀의 남편이 그것을 듣고도 그것을 들은 날에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아니하면 그녀의 서원들은 유효하며 그녀가 자기 혼을 속박하려고 말한 서약들이 유효하리라.

8) 그러나 그녀의 남편이 그것을 듣는 날에 그녀를 허락하지 아니하면 그는 그녀의 서원과 그녀가 자기 혼을 속박하려고 자기 입술로 말한 것을 무효로 만들지니 그리하면 주께서 그녀를 용서하시리라.

9) 그러나 과부나 이혼 당한 여자가 자기 혼을 속박하려고 말한 모든 서약은 그녀에게 유효하리라.

10) 만일 그녀가 자기 남편의 집에서 서원을 하였거나 혹은 자기 혼을 속박하려고 맹세로 서약하였을 때에

11) 그녀의 남편이 그것을 듣고도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아니하고 그녀를 금하지도 아니하면 그녀의 모든 서원이 유효하며 그녀가 자기 혼을 속박하려고 말한 모든 서약이 유효하리라.

12) 그러나 그녀의 남편이 그것들을 듣는 날에 그것들을 철저히 무효로 만들면 그녀의 서원이나 혹은 그녀의 혼을 속박하려던 일에 관하여 그녀의 입술에서 나온 것은 무엇이든지 유효하지 아니하리니 그녀의 남편이 그것들을 무효로 만들었은즉 주께서 그녀를 용서하시리라.

13) 모든 서원과 혼을 괴롭게 하도록 속박하는 모든 맹세는 그녀의 남편이 그것을 굳게 세울 수도 있고 무효로 만들 수도 있느니라.

14) 그러나 그녀의 남편이 날이 지나도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아니하면 그는 그녀의 모든 서원이나 그녀 위에 있는 모든 서약을 굳게 세우나니 그가 그것들을 들을 때에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아니하였으므로 그것들을 확정하였느니라.

15) 그러나 그가 그것들을 들은 뒤에 어찌하든지 그것들을 무효로 만들면 그가 그녀의 불법을 담당할 것이니라.

16) 이것들은 주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법규로서 남편과 그의 아내와 또 아버지와 그의 딸 곧 아직 어려서 자기 아버지 집에 거하는 딸에 관한 것이니라)

 

남편 있는 여자가 서원을 할 때에는 남편의 동의를 얻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상을 섬기면서, 우상을 가증한 것으로 여겨

극도로 증오하시는 여호와의 율법의 규정을 여기에 적용시키고 있는 것은

참으로 기괴한 혼합주의적 색체라 하겠다(Thomp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