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저희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저를 향하여 이를 갈거늘

거듭난 삶 2023. 11. 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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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을 거역하는 이스라엘 2

 

성 경: [7:52-60] 너희 조상들은 선지자 중에 누구를 핍박지 아니하였느냐 의인이 오시리라 예고한 자들을 저희가 죽였고 이제 너희는 그 의인을 잡아준 자요 살인한 자가 되나니

53) 너희가 천사의 전한 율법을 받고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하니라

54) 저희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저를 향하여 이를 갈거늘

55) 스데반이 성령이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

56) 말하되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 한대

57) 저희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일심으로 그에게 달려들어

58) 성 밖에 내치고 돌로 칠새 증인들이 옷을 벗어 사울이라 하는 청년의 발 앞에 두니라

59) 저희가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가로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60)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가로되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

 

 

 

[7:52] 너희 조상들은 선지자 중에 누구를 핍박지 아니하였느냐 의인이 오시리라 예고한 자들을 저희가 죽였고 이제 너희는 그 의인을 잡아준 자요 살인한 자가 되나니

 

의인이 오시리라 - 여기서 '의인'이란 표현은 '무죄한 자'라는 의미에 가깝다(I. H. Marshall). 이는 예수가 무죄한 자로서 십자가를 진 사실과 연관짓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의인'을 메시야이신 예수로 보는 데에는 학자들 간에 별 이견이 없다. 왜냐하면 '오시리라'는 표현이 메시야의 오심과 관련된 것으로 동의하기 때문이다.

 

의인을 잡아준 자요 살인한 자가 되나니 - 이스라엘 역사에서 하나님의 선지자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에 의하여 핍박을 받고 죽임을 당하였다는 사실은 비일 비재하다.

 

(대하 36:15-16 그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백성과 그 거하시는 곳을 아끼사 부지런히 그 사자들을 그 백성에게 보내어 이르셨으나

16) 그 백성이 하나님의 사자를 비웃고 말씀을 멸시하며 그 선지자를 욕하여 여호와의 진노로 그 백성에게 미쳐서 만회할 수 없게 하였으므로;

 

9:26 저희가 오히려 순종치 아니하고 주를 거역하며 주의 율법을 등 뒤에 두고 주께로 돌아오기를 권면하는 선지자들을 죽여 크게 설만하게 행하였나이다;

 

2:30 내가 너희 자녀를 때림도 무익함은 그들도 징책을 받지 아니함이라 너희 칼이 사나운 사자 같이 너희 선지자들을 삼켰느니라).

 

그리고 이렇게 선지자들이 핍박을 당하고 고난을 당한다는 주제는 유대 문학에서 여러 차례 반복되고 있다. 유대 사회에서 높은 학식을 갖추고 있는 공회원들은 구약성경과 유대 문학에서 반복되고 있는 이러한 내용들을 수없이 접해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하고 심지어 메시야까지도 박해하고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는 만행(蠻行)을 저질렀다.

 

그래서 스데반은 유대인들을 살해했던 것 같이 선지자들의 예언대로 오신 메시야를 살해한 무리임을 폭로하였던 것이다.

 

 

 

[7:53] 너희가 천사의 전한 율법을 받고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하니라 -

 

'천사의 전한 율법'이란 천사의 중보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해진 율법(3:19)을 말한다.

 

(3:19 그런즉 율법은 무엇이냐 범법함을 인하여 더한 것이라 천사들로 말미암아 중보의 손을 빌어 베푸신 것인데 약속하신 자손이 오시기까지 있을 것이라)

 

33:2 뿐 아니라 구약성경의 다른 부분에서도 율법 전수 과정에서 천사들이 중보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는 묘사되어 있지 않다.

 

(33:2 일렀으되 여호와께서 시내에서 오시고 세일 산에서 일어나시고 바란 산에서 비취시고 일만 성도 가운데서 강림하셨고 그 오른손에는 불 같은 율법이 있도다)

 

신약시대에 이르러 이러한 사상이 보편화된 것으로 짐작된다.

 

(2:2 천사들로 하신 말씀이 견고하게 되어 모든 범죄함과 순종치 아니함이 공변된 보응을 받았거든).

 

아마 바울이나 히브리서 저자는 율법이 복음보다 계시의 차원에서 열등하다는 의미로 율법 수여에 있어서 천사의 중보개념을 수용했을 것이다(W. Neil).

 

 

 

[7:54] 저희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저를 향하여 이를 갈거늘

 

이를 갈거늘 - 이 표현은 유대인들이 극심한 분노를 나타낼 때 머리에 재를 뿌리거나 옷을 찢는 행위와 유사한 의미에서 사용되었다.

 

(16:9 그는 진노하사 나를 찢고 군박하시며 나를 향하여 이를 갈고 대적이 되어 뾰족한 눈으로 나를 보시고;

 

35:16 저희는 연회에서 망령되이 조롱하는 자 같이 나를 향하여 그 이를 갈도다;

 

112:10 악인은 이를 보고 한하여 이를 갈면서 소멸하리니 악인의 소욕은 멸망하리로다).

 

이는 그들이 스데반의 질타를 듣고 얼마나 격분했는지를 잘 설명해 준다.

 

 

 

[7:55] 스데반이 성령이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

 

성령이 충만하여 - 이미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는(6:3, 5, 8, 15) 이 표현은 분노한 청중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스데반의 모습을 부각시켜 준다.

 

(6:3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듣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저희에게 맡기고,

 

5 온 무리가 이 말을 기뻐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스데반과 또 빌립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유대교에 입교한 안디옥 사람 니골라를 택하여,

 

8 스데반이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큰 기사와 표적을 민간에 행하니,

 

15 공회 중에 앉은 사람들이 다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

 

즉 스데반의 권고적 설교에도 불구하고 완악함을 버리지 않은 청중들과는 반대로 성령의 능력으로 성품조차 변화된 스데반의 모습을 누가는 간략하게 보여주었다.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 - 이 말에 대하여 보좌 우편에 서 계신 예수의 모습이 하나님의 영광과 함께 언급된 것은 앞에서 진술된 예수의 죽으심과 깊은 연관이 있는 듯하다.

 

즉 유대인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 예수가 하나님의 영광 가운데 서 계신다는 사실은 유대인들이 하나님을 대적했다는 간접적 표현임과 동시에 스데반 자신의 증거가 신적(神的) 권위를 지녔음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따라서 예수가 서 계신 모습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7:56] 말하되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 한대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 - 예수를 '인자'라는 명칭으로 사용한 경우는 복음서들 외에는 본 구절과 계1:13;14:14 뿐이다.

 

(1:13 촛대 사이에 인자 같은 이가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

 

14:14 또 내가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구름 위에 사람의 아들과 같은 이가 앉았는데 그 머리에는 금 면류관이 있고 그 손에는 이한 낫을 가졌더라)

 

예수께서는 이 명칭을 ''라는 대명사에 대한 하나의 관용어법으로 사용하셨고 또 단 7:13-28의 용례를 반영하는 명칭의 하나로 사용하셨다.

 

(7:13-28 내가 또 밤 이상 중에 보았는데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자에게 나아와 그 앞에 인도되매

14)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각 방언하는 자로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라 옮기지 아니할 것이요 그 나라는 폐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15) 나 다니엘이 중심에 근심하며 내 뇌 속에 이상이 나로 번민케 한지라

16) 내가 그 곁에 모신 자 중 하나에게 나아가서 이 모든 일의 진상을 물으매 그가 내게 고하여 그 일의 해석을 알게 하여 가로되

17) 그 네 큰 짐승은 네 왕이라 세상에 일어날 것이로되

18)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들이 나라를 얻으리니 그 누림이 영원하고 영원하고 영원하리라

19) 이에 내가 넷째 짐승의 진상을 알고자 하였으니 곧 그것은 모든 짐승과 달라서 심히 무섭고 그 이는 철이요 그 발톱은 놋이며 먹고 부숴뜨리고 나머지는 발로 밟았으며

20) 또 그것의 머리에는 열 뿔이 있고 그 외에 또 다른 뿔이 나오매 세 뿔이 그 앞에 빠졌으며 그 뿔에는 눈도 있고 큰 말하는 입도 있고 그 모양이 동류보다 강하여 보인 것이라

21) 내가 본즉 이 뿔이 성도들로 더불어 싸워 이기었더니

22) 옛적부터 항상 계신 자가 와서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를 위하여 신원하셨고 때가 이르매 성도가 나라를 얻었더라

23) 모신 자가 이처럼 이르되 넷째 짐승은 곧 땅의 넷째 나라인데 이는 모든 나라보다 달라서 천하를 삼키고 밞아 부숴뜨릴 것이며

24) 그 열 뿔은 이 나라에서 일어날 열 왕이요 그 후에 또 하나가 일어나리니 그는 먼저 있던 자들과 다르고 또 세 왕을 복종시킬 것이며

25) 그가 장차 말로 지극히 높으신 자를 대적하며 또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를 괴롭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때와 법을 변개코자 할 것이며 성도는 그의 손에 붙인 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내리라

26) 그러나 심판이 시작된즉 그는 권세를 빼앗기고 끝까지 멸망할 것이요

27) 나라와 권세와 온 천하 열국의 위세가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민에게 붙인 바 되리니 그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라 모든 권세 있는 자가 다 그를 섬겨 복종하리라 하여

28) 그 말이 이에 그친지라 나 다니엘은 중심이 번민하였으며 내 낯 빛이 변하였으나 내가 이 일을 마음에 감추었느니라)

 

 

 

[7:57] 저희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일심으로 그에게 달려들어 -

 

공회의 스데반에 대한 사형 집행은 불법이었다. 이들은 당시 로마법에 따른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감정적으로 해결하려 했다.

 

여기서 그들이 큰소리를 지른 것은 스데반의 말을 더 이상 듣지 않겠다는 의미와 함께 그들의 감정이 얼마나 고조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7:58] 성 밖에 내치고 돌로 칠새 증인들이 옷을 벗어 사울이라 하는 청년의 발 앞에 두니라 -

 

유대인의 죄인 처형 방법은 먼저 죄인을 3.5m 정도 사형 집행 장소에서 아래로 떨어뜨린 후 그가 죽지 않았을 경우에는 크고 무거운 돌들을 그 죄인에게 던져 죽게 하였다고 전한다(Mishna).

 

그리고 죄인에게 돌을 던질 때 증인들이 먼저 던진 후 주위의 사람들이 던졌다.

그런데 스데반의 청중들은 자신들이 모두 스데반의 설교를 들었다는 의미에서는 증인들이었으나 공식적인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은 불법이었다.

 

특히 그들은 로마법에 의해 사형을 집행할 권한이 제한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돌발적으로 행동했던 것이다. 이는 예수의 사형 집행 과정에서와 유사하게 그들의 종교적 편견과 독선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편 증인들이 옷을 벗었다는 사실은 어떤 이유로 증인들이 사울 앞에 옷을 벗어놓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누가는 스데반의 순교 현장에 사울이 주도적으로 동참했음을 보여주고자 그 표현을 사용한 것 같다.

 

이는 22:20에서 기록된 바울 자신의 회고(回顧)에 의해 입증될 수 있다.

 

(22:20 또 주의 증인 스데반의 피를 흘릴 적에 내가 곁에 서서 찬성하고 그 죽이는 사람들의 옷을 지킨 줄 저희도 아나이다)

 

 

 

[7:59] 저희가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가로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

 

여기서 영혼을 부탁하는 스데반의 기도는 눅 23:34, 46의 십자가상에서의 예수의 기도를 생각나게 한다.

 

(23:34 이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 저희가 그의 옷을 나눠 제비 뽑을새,

 

46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가라사대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운명하시다)

 

 

 

[7:60]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가로되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 -

 

59절에서 스데반의 기도가 1차적으로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본절에서 그가 기도하기 위해서 무릎을 끓었다고 보기 힘드나 돌에 맞는 과정에서 그가 쓰러져 있던 중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간구하기 위해 그리고 곧 대면하게 될 하나님께 겸손한 자세를 취하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고 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한편 이 스데반의 순교는 예루살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대박해의 시발점이었다. 이로인해 예루살렘교회는 팔레스틴 각지와 아시아 지역까지 흩어지게 되었다.

 

(8:1 사울이 그의 죽임 당함을 마땅히 여기더라 그 날에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에 큰 핍박이 나서 사도 외에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박해는 결과적으로 교회를 각 지역으로 흩어지게 하여 선교의 촉진제 역할을 하게 되었다. 결국 스데반의 순교의 피는 초기 기독교 확산의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