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다 청종하여 가로되 이 사람은 크다 일컫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하더라

거듭난 삶 2023. 11. 1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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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시몬도 침례를 받다

 

 

성 경: [8:9-13] 그 성에 시몬이라 하는 사람이 전부터 있어 마술을 행하여 사마리아 백성을 놀라게 하며 자칭 큰 자라 하니

10)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다 청종하여 가로되 이 사람은 크다 일컫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하더라

11) 오랫동안 그 마술에 놀랐으므로 저희가 청종하더니

12)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및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함을 저희가 믿고 남녀가 다 침례를 받으니

13) 시몬도 믿고 침례를 받은 후에 전심으로 빌립을 따라다니며 그 나타나는 표적과 큰 능력을 보고 놀라니라.

 

 

[8:9] 그 성에 시몬이라 하는 사람이 전부터 있어 마술을 행하여 사마리아 백성을 놀라게 하며 자칭 큰 자라 하니

 

시몬이라 하는 사람이 전부터 있어 - 5-8절에서 언급되었던 빌립의 활동 내용과 그 결과에 대한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기 위해 '시몬'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화제를 바꾸었다. 여기서 언급된 시몬은 본장 외에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다만 초대 교회의 몇몇 자료에만 그의 신분과 활동이 언급돼 있다.

 

순교자 저스틴(Justin)에 따르면 시몬은 사마리아의 깃타(Gitta) 출신으로서 애굽에 건너가 철학과 마술을 배웠던 사람이다. 그래서 시몬에게 '마술사'를 의미하는 '마구스'(Magus)라는 별명을 붙여 부르기도 하였다.

 

또한 '이레니우스'(Irenaeus)의 주장에 따르면 시몬은 '영지주의'(Gnosticism)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또 외경 '베드로행전'에서는 시몬이 로마에 있는 기독교인들을 거짓된 가르침으로 타락시킨 자로 묘사되고 있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사실적으로 고증될 수 없지만 시몬이 초대 교회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친 인물이었음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자칭 큰 자 - 시몬이 자신을 가리켜 '큰 자'라고 언급한 것은 다른 사람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인 '하나님의 능력'(10)이라는 말로 미루어보아 하나님의 이름으로 마술을 행하면서 사람들을 미혹시킨 것 같다.

 

(10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다 청종하여 가로되 이 사람은 크다 일컫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하더라)

 

그런데 그가 행한 마술이 어떤 형태인지는 알 길이 없다. 아마도 그는 마술을 통해 병자를 고치거나 귀신을 내어 쫓기도 했으며 점성술을 통해 예언을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Lenski).

 

 

 

[8:10]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다 청종하여 가로되 이 사람은 크다 일컫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하더라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다 청종하여 - 마술사 시몬은 모든 계층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빌립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능력은 시몬의 능력을 훨씬 능가하여 시몬과 그의 추종자들을 압도함으로써 사마리아 사람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게 된다.

 

(12-13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다 청종하여 가로되 이 사람은 크다 일컫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하더라 13) 시몬도 믿고 침례를 받은 후에 전심으로 빌립을 따라다니며 그 나타나는 표적과 큰 능력을 보고 놀라니라).

 

크다 일컫는 하나님의 능력 - 사마리아인들이 시몬에게 붙여준 별명은 그가 하나님의 능력을 행하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인식되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몬은 마술을 행하면서 그것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속였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가 예수를 믿었을지라도 자신의 마술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면 그를 통해서 영지주의가 나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후에 진행된 이야기로 보아 그는 사도들의 능력을 자신의 마술을 능가하는 마술 정도로 생각했으며, 뿐만 아니라 전수될 수 있는 것으로 여겼다.

 

즉 그는 사도들을 굉장한 마술의 전수자로 보았다. 이런 점에서 '영지'(靈智)가 전수될 수 있다는 영지주의자의 일반적인 생각을 시몬 역시 비치고 있다.

 

 

 

[8:11] 오랫동안 그 마술에 놀랐으므로 저희가 청종하더니

 

오래 동안 그 마술에 놀랐으므로 - 청중들이 시몬을 따르게 된 큰 동기가 시몬이 행한 마술 때문이었음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 그리고 그 마술의 영향은 하루 이틀 정도의 영향이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이 빌립의 선교 현장이 시몬의 마술 행위로 모든 사람들이 사로잡혀 있는 열악한 환경이었음을 말해줌으로써 시몬까지 예수를 믿게 한 빌립의 전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준다.

 

 

 

[8:12]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및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함을 저희가 믿고 남녀가 다 침례를 받으니

 

하나님 나라 - 본서에서는 이 주제가 부각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어떤 내용으로 전파되었는지 자세하게 언급되지도 않았다. 그래서 혹자는 이 하나님의 나라가 교회와 동일시된다고 주장한다(Lake, Cadbury).

 

그러나 복음서의 저자인 누가가 예수님에 의해 전파된 하나님의 나라를 교회와 동일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본서 가운데 하나님 나라란 용어가 몇 번 언급된 점으로 보아 사도들은 예수가 하나님 나라’(1:14-15)에 대해 가르치셨던 내용을 전했을 것이다.

 

(1:14-15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15) 가라사대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 이는 본서의 핵심 주제로 예수의 죽으심과 부활에 대한 것이다. 여기서 특히 예수의 이름은 마술사인 시몬의 가르침과 구별된 의미로도 사용되었을 것이다.

 

저희가 믿고 남녀가 다 침례를 받으니 - 빌립의 선교는 시몬의 막강한 영향력을 누름으로써 많은 추종자들을 만들어 내었다. 그 결과 청중들은 빌립의 설교를 듣고 침례를 받음으로써 시몬의 영향에서 벗어나 기독교인이 되기로 결단했다.

 

 

 

[8:13] 시몬도 믿고 침례를 받은 후에 전심으로 빌립을 따라다니며 그 나타나는 표적과 큰 능력을 보고 놀라니라.

 

시몬도 믿고 - 사마리아 성의 변화가 파격적임을 묘사하는 이 한 마디는 빌립의 선교 활동이 성공적인 것이었음을 확증해 주고 있다.

 

시몬의 추종자들이 기독교인으로 변화되고 최종적으로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가장 많이 행사하던 시몬이 기독교인으로 변화된 것은 그곳이 거의 기독교화 되었다는 암시라고도 이해될 수 있다.

 

그 나타나는 표적과 큰 능력을 보고 놀라니라 - 빌립에 대한 시몬의 반응을 묘사하는 본문은 11절에서 묘사된 시몬에 대한 청중들의 반응과 대비되고 있다.

 

즉 모든 사람들이 시몬의 마술에 놀라는 장면과 시몬이 빌립의 능력을 보고 놀라는 모습은 서로 대조되어 빌립의 능력과 영향력이 대단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시몬이 빌립을 추종하여 따라다닌 주된 목적은, 자신보다 더 큰 능력의 소유자임을 인정하여 그 능력을 마술처럼 배워보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표적과 능력 행사의 내용은 7절에 언급된 내용과 동일한 것이며 당시 선교 활동의 중심 내용이 설교였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을 기독교화 시킨 큰 요인은 역시 기적을 행한 신비한 능력이었음을 알 수 있다.

 

(7많은 사람에게 붙었던 더러운 귀신들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나가고 또 많은 중풍병자와 앉은뱅이가 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