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대한 의무
성 경: [롬 12:9-11] 사랑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10)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11)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롬 12:9] 사랑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 사랑엔 거짓이 없나니 - '사랑'의 헬라어 표현인 '아가페'는 본서를 제외한 바울 서신 전체에서는, 주로 신자들이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을 나타내는데(Ridderbos) 사용된 반면,
본서에서는 주로 신적인 사랑을 나타내는 데 쓰였다.
(5:5 소망이 부끄럽게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
8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8:35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39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15:30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고 성령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기도에 나와 힘을 같이하여 나를 위하여 하나님께 빌어)
단 8:28은 예외;Cranfield, Dunn).
그러므로 '아가페'는 아래의 10절에 나오는 '형제 사랑'을 나타내는 헬라어 '필라델피아'보다 더 넓은 의미의 사랑인 것이 확실하다.
'거짓이 없나니'를 표현하는 헬라어 '아뉘포크리토스'는 '위선없이'를 나타내며 '진실한', '성실한'의 뜻을 가졌다.
(고후 6:6 깨끗함과 지식과 오래 참음과 자비함과 성령의 감화와 거짓이 없는 사랑과;
벧전 1:22 너희가 진리를 순종함으로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여 거짓이 없이 형제를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마음으로 뜨겁게 피차 사랑하라).
▶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 '미워하다'의 헬라어 '아포스튀게오'는 '몹시 미워하다', '혐오하다'의 뜻이 있다.
'악'(포네로스)은 '나쁜'을 의미하는 헬라어 '카코스'보다 더 강한 의미로 '악한', '사악한'의 뜻이 있다.
'속하다'의 헬라어 '콜라오'는 '함께하다', '연합하다'의 뜻을 가졌다.
종합하여 말하자면 적극적으로 악을 미워하고 선한 것에 연합하라는 가벼운 명령 혹은 권고이다.
이는 결정이 요구되는 삶의 길목 길목에서 확실하게 선을 택하라는 생활 원리를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선에 속하기 위해 악은 그 모양이라도 미워하고 버리는 태도가 필요하다.
(살전 5:22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
[롬 12:10]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 이를 나타내는 헬라어는 가족간의 사랑을 나타낼 때 쓰인다.
즉 '형제를 사랑하여'를 가리키는 '필라델피아'는 형제 자매간의 사랑을 나타내며, '우애하고'를 가리키는 '필로스톨고이'는 혈육(血肉)간에 주고 받는 사랑을 표현한 것이다(Dunn).
'필라델피아'라는 단어를 구성하는 '아델포스'(형제')는 교회 생활에서 신자들에게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단어이다.
'필로스톨고이'는 신약성경에서 이곳에서만 나오지만 본서가 기록될 당시의 헬라 문헌에 자주 나오며 특히 가족 간의 '지극한 애정'을 나타낼 때 사용됐다.
따라서 신자들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지체들로 이뤄진 가족으로 그 공동체 안에서 가족 간에 느끼는 지극한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
(마 12:46-50 예수께서 무리에게 말씀하실 때에 그 모친과 동생들이 예수께 말하려고 밖에 섰더니
47) 한사람이 예수께 여짜오되 보소서 당신의 모친과 동생들이 당신께 말하려고 밖에 섰나이다 하니
48) 말하던 사람에게 대답하여 가라사대 누가 내 모친이며 내 동생들이냐 하시고
49) 손을 내밀어 제자들을 가리켜 가라사대 나의 모친과 나의 동생들을 보라
50)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 하시더라;
갈 4:5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엡 3:17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옵시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사도 바울은 사랑이 단순한 이념으로 간주되어지는 것을 원치 않았으므로, 이제 사랑의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지침)을 언급한 것이다.
즉, 사랑은 이론으로만 베풀어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사도는 그 사랑이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하나님의 가족에 속한 성도들 간의 관계에서 표현되기를 요구한 것이다.
▶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 이는 상대방을 인정해 주고 높이 평가해 준다는 뜻이다.
그런데 성도들이 서로 먼저 존경할 수 있는 이유는 상대방의 개인적 인격이나 능력에 근거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그를 사랑하셔서 그리스도의 크신 구속의 은혜를 입혀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셨다는데 있다.
그리하여 함께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받아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시고 사는 거룩한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인 것을 생각할 때, 그 형제의 인간적인 모든 조건을 떠나서 진실하게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우러러나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인식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게 하신,
(고후 5:17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 베풂에 근거를 둔 권면인 것이다.
(빌 2:13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롬 12:11]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 부지런하여 - 바울이 주님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 특별히 근면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신앙생활의 나태를 경계하기 위함이다.
보통 성도들은 처음 믿을 때에는 매우 열심이다가도 어느 정도 연륜이 쌓이게 되면, 주를 향한 처음 사랑을 잃고 영적인 타성에 빠져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계 2:4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3:15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더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 게으르지 말고 - 이는 근심이나 걱정 또는 부끄러움으로 늑장 부리는 것을 의미한다.
(잠 6:6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로 가서 그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9 게으른 자여 네가 어느 때까지 눕겠느냐 네가 어느 때에 잠이 깨어 일어나겠느나:
21:25 게으른 자의 정욕이 그를 죽이나니 이는 그 손으로 일하기를 싫어함이니라;
마 25:26 그 주인이 대답하여 가로되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
진정 새로운 마음으로 변화된 삶은 게으르거나 나태할 여유가 없다.
▶ 열심을 품고 - 이 구문의 헬라어 표현은 '토프뉴마티 제온테스'이다. 개역 성경에는 '영'(토 프뉴마티)을 해석하지 않았다.
그런데 '프뉴마'를 '하나님의 영'으로 이해할 것인지
(Calvin, Deodoret, Dunn, Hendriksen),
아니면 '인간의 영'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견해로 나뉘어진다.
(Meyer, Murray, Philipi, Kasemann)
이 말은 '성령'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다면 본문의 의미는 '성령과 함께 하는 열심을 품고', 혹은 '열심을 품고 성령으로 인하여'가 될 것이며,
'인간의 영'으로 한다면 '열심을 품은 마음으로'가 될 것이다.
여기서는 전자가 더욱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토 프뉴마티'가 '열심을 품고'와 연결되어 있는 바 주를 섬기기 위한 열심은 성령의 감화가 아니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주를 섬기라 - '주를 섬기라'는 헬라어 표현은 '토 퀴리오'로 3격으로 표현되어 '주께' 섬김을 다 하라의 의미가 된다.
'섬기다'의 헬라어 표현은 '둘류온테스'로 '종노릇하다', '섬기며 충성하다', '종 되다'의 뜻을 나타낸다.
신자들은 주인의 종으로서 충성을 다 해 주인을 섬겨야 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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