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예수께서 열두 살 되었을 때에 그들이 유월절의 관례를 따라 올라갔다가

거듭난 삶 2024. 11. 3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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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에서의 소년 예수

 

성 경: [2:41-47] 그의 부모가 해마다 유월절이 되면 예루살렘으로 가더니

42) 예수께서 열두 살 되었을 때에 그들이 이 절기의 관례를 따라 올라갔다가

43) 그 날들을 마치고 돌아갈 때에 아이 예수는 예루살렘에 머무셨더라 그 부모는 이를 알지 못하고

44) 동행 중에 있는 줄로 생각하고 하룻길을 간 후 친족과 아는 자 중에서 찾되

45) 만나지 못하매 찾으면서 예루살렘에 돌아갔더니

46) 사흘 후에 성전에서 만난즉 그가 선생들 중에 앉으사 그들에게 듣기도 하시며 묻기도 하시니

47) 듣는 자가 다 그 지혜와 대답을 놀랍게 여기더라.

 

 

[2:41] 그의 부모가 해마다 유월절이 되면 예루살렘으로 가더니 - 예수의 부모가 율법을 성실히 이행하는 경건한 유대인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당시 성전을 중심으로 한 유대교 의식은 온갖 위선과 타락으로 얼룩져 있었지만, 구약적 차원에서 지켜야 할 율법 의식들은 여전히 중요한 구속력(拘束力)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경건한 자들이 그러한 의식에 맞춰 자신의 신앙을 증거하는 것은 마땅히 행해야 할 본분이었다.

 

율법에는 유대 성인 남자들이 연례행사로서 삼대 주요 절기인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장막절)을 예루살렘을 방문하여 지키도록 명시되어 있다.

 

(16:16 너의 가운데 모든 남자는 일 년에 세 번 곧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여호와를 뵈옵되 빈손으로 여호와를 뵈옵지 말고).

 

그러나 바벨론 포로 시대 이후, 많은 유대인들이 각처로 흩어지게 되어 이 행사에 매년 모두 참석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어렵게 되었다.

 

그렇지만 많은 경건한 유대인들은 적어도 유월절 행사에만은 꼭 참석하려고 노력하였다.

 

한편 모세의 율법에는 이 행사에 남자들만 참석하도록 명시하고 있으나 유대 랍비 힐렐(Hillel)은 여자들도 축제에 참석하도록 권고하여 그렇게 지켜졌다.

 

한편 우리는 여기서 어린 예수가 자란 가정의 신앙적 배경을 살필 수가 있다.

어린 예수는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해서 영적, 및 인격적 교육을 받으며 자랐으며 어려서부터 의롭고 경건한 삶에 훈련되어져 갔던 것이다.

 

 

[2:43] 예수께서 열두 살 되었을 때에 그들이 이 절기의 관례를 따라 올라갔다가

43) 그 날들을 마치고 돌아갈 때에 아이 예수는 예루살렘에 머무셨더라 그 부모는 이를 알지 못하고

 

그 날들을 마치고 - 유월절과 무교절은 모두 7일 동안 계속되었다.

 

(12:15 너희는 이레 동안 무교병을 먹을지니 그 첫날에 누룩을 너희 집에서 제하라 무릇 첫날부터 일곱째 날까지 유교병을 먹는 자는 이스라엘에서 끊어지리라;

 

23:6-8 이 달 열닷샛날은 여호와의 무교절이니 이레 동안 너희는 무교병을 먹을 것이요

7) 그 첫 날에는 너희가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며

8) 너희는 이레 동안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 것이요 일곱째 날에도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니라;

 

16:3 유교병을 그것과 함께 먹지 말고 이레 동안은 무교병 곧 고난의 떡을 그것과 함께 먹으라 이는 네가 애굽 땅에서 급히 나왔음이니 이같이 행하여 네 평생에 항상 네가 애굽 땅에서 나온 날을 기억할 것이니라)

 

그리고 이 절기를 위해 예루살렘을 찾은 순례자들은 적어도 이틀은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

 

아이 예수는 예루살렘에 머무셨더라 그 부모는 이를 알지 못하고 - 예수는 그의 부모들보다 예루살렘에 더 오래 머물러 있었다.

 

당시 열 두 살의 나이는 결코 어리게만 간주되지 않았으므로 예루살렘에서 예수의 부모는 예수의 움직임을 일일이 살피지는 않았을 것이다.

 

부모들은 그 사실을 모르는 채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아마 어중간한 나이였던 예수는 여인들과 어린 아이들의 행렬이나 남자 어른들과 제법 나이가 든 소년들의 행렬 중, 어느 한 곳에 끼여 여행했을 것이다.

 

이 행렬이 이처럼 두 그룹으로 나뉘어 있었다면 요셉은 예수가 마리아와 함께 여행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고, 마리아는 예수가 요셉과 함께 여행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서로가 착각한 사이에 하루가 끝나갈 무렵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한편 예수는 그의 부모들이 찾고 있을 시간에 성전에서 최고 석학(碩學)들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의 일과 하나님의 말씀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부모들은 그를 계속해서 엉뚱한 곳에서 찾아 헤맨다.

만일 그의 부모들이 예수의 메시야성을 계속해서 염두에 두고 그의 신성을 깨닫고 있었다면

그들은 예수가 보이지 않았을 때 바로 성전에 가서 찾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있을 동안에 그의 아버지의 집은 바로 성전이었기 때문이다.

 

 

[2:44] 동행 중에 있는 줄로 생각하고 하룻길을 간 후 친족과 아는 자 중에서 찾되 -

 

성전 절기 준수를 위해 성전으로 모이는 여행자 무리는 같은 마을 이웃들과 친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매일 저녁 때, 이 무리들은 지정된 장소에서 함께 모여 유숙하고 여행 일정 등을 논의하기도 하였다.

 

예수의 부모는 예수가 일행 중에 있을 줄로 알고 신경쓰고 있지 않았으나 저녁 식사 때 혹은 잠자리에 들려 할 때, 그가 없음을 알고 아는 사람들 속에서 그를 찾아 나섰다.

 

 

[2:45] 만나지 못하매 찾으면서 예루살렘에 돌아갔더니

 

찾으면서 - 마리아 부부가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가며 줄곧 예수의 행방을 수소문하였음을 뜻한다.

 

 

[2:46] 사흘 후에 성전에서 만난즉 그가 선생들 중에 앉으사 그들에게 듣기도 하시며 묻기도 하시니

 

사흘 후에 성전에서 만난즉 - 마리아와 요셉은 하룻길을 여행하고 나서 예수의 행방이 묘연해진 사실을 알게 되었다.

 

(44 동행 중에 있는 줄로 생각하고 하룻길을 간 후 친족과 아는 자 중에서 찾되).

 

이튿날 그들은 오던 길을 되돌아가며 예수를 찾는데 하루가 걸렸을 것이다.

 

(45 만나지 못하매 찾으면서 예루살렘에 돌아갔더니).

 

그리고 그 다음날 곧 '사흘 후에' 그들은 예수를 성전에서 만났다.

 

선생들 중에 앉으사 그들에게 듣기도 하시며 묻기도 하시니 - 성전 안에는 이방인의 뜰과 이스라엘인의 뜰과 안뜰, 등의 동남부 등, 이렇게 세 곳에 회당이 있었다고 탈무드(Talmud)는 전한다.

 

대체로 랍비들은 바로 이 안뜰의 동남부에 있는 회당에서 율법을 강론(講論)했다고 한다.

 

당시 생존해있던 저명한 율법 학자들은 '힐렐'(Hillel), '샴마이'(Shammai), '가말리엘'(Gamaliel), '요나단'(Jonathan), '시므온'(Simeon), '니고데모'(Nicodemus) 등으로 짐작된다.

 

추측해 보건대 이러한 유명한 학자들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그중 적어도 한 사람 정도는 예수와의 토론에 참석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외경 '도마 복음서'(Gospel of Thomas)에서는 이때 예수께서 율법과 선지자들의 난제들을 해결하고 또 어려운 질문을 제기하고 답하며 천문학, 의학, 물리학, 철학 등에 관한 이야기 등도 논의되었다고 하나 정확한 증거 자료는 없다.

 

아무튼 어린 예수께서 당대 최고 석학들과 함께 율법을 이야기하며 토론했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2:47] 듣는 자가 다 그 지혜와 대답을 놀랍게 여기더라 -

 

'기이히 여기더라'는 계속적이고 반복적인 놀라움을 나타내며, 그 원형 '에크시스테미'는 거의 기절(faint)할 정도로 놀랐다는 뜻이다.

 

즉 예수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계속하여 반복해서 그 질문과 답변에 매우 놀라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 놀라움은 어린 소년의 입에서 그토록 영특한 이야기가 넘쳐나온 사실로 말미암은 바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 입에서 나온 지혜의 말씀 자체의 탁월성에 기인한 것임에 분명하다.

 

'지혜''이해'라는 뜻이다.

 

여기서 이 이해는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는 하나님의 지혜를 가리킨다.

예수의 답변과 하나님의 지혜는 별개의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예수 안에는 하나님께 속한 모든 신령(神靈)한 지혜와 지식의 보화가 감취어 있기 때문이다.

 

(2:3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