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적 금식과 참된 금식
성 경: [사 58:1-7] 크게 외치라 아끼지 말라 네 목소리를 나팔 같이 날려 내 백성에게 허물을, 야곱 집에 그 죄를 고하라
2) 그들이 날마다 나를 찾아 나의 길 알기를 즐거워함이 마치 의를 행하여 그 하나님의 규례를 폐하지 아니하는 나라 같아서 의로운 판단을 내게 구하며 하나님과 가까이 하기를 즐겨하며
3) 이르기를 우리가 금식하되 주께서 보지 아니하심은 어찜이오며 우리가 마음을 괴롭게 하되 주께서 알아주지 아니하심은 어찜이니이까 하느니라 보라 너희가 금식하는 날에 오락을 찾아 얻으며 온갖 일을 시키는도다
4) 보라 너희가 금식하면서 다투며 싸우며 악한 주먹으로 치는도다 너희의 오늘 금식하는 것은 너희 목소리로 상달케 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5) 이것이 어찌 나의 기뻐하는 금식이 되겠으며 이것이 어찌 사람이 그 마음을 괴롭게 하는 날이 되겠느냐 그 머리를 갈대 같이 숙이고 굵은 베와 재를 펴는 것을 어찌 금식이라 하겠으며 여호와께 열납될 날이라 하겠느냐
6) 나의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케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7) 또 주린 자에게 네 식물을 나눠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네 집에 들이며 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사 58:1] 크게 외치라 아끼지 말라 네 목소리를 나팔 같이 날려 내 백성에게 허물을, 야곱 집에 그 죄를 고하라
▶ 내 백성에게 허물을, 야곱 집에 그 죄를 고하라 -
여기 '백성'이란
선지자 시대의 백성 혹은 바벨론 포로 시대의 백성,
둘 중의 하나이겠다.
우리는 다수 주석가들의 견해에 따라
후자의 견해를 취하고자 한다(Delitzsch, Rosenmuller, J. Watts, Whybray).
그 근거로서 성전, 희생 제사, 므낫세 시대에 유행했던
우상 숭배 따위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을 들 수 있겠다.
[사 58:2] 그들이 날마다 나를 찾아 나의 길 알기를 즐거워함이 마치 의를 행하여 그 하나님의 규례를 폐하지 아니하는 나라 같아서 의로운 판단을 내게 구하며 하나님과 가까이 하기를 즐겨하며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찾기는 하되 그것은 형식적이요 외면적일 뿐,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보다는 도리어 자기의 뜻을 구했던 사실에 대한
조롱이 담긴 역설적 표현이다.
(1:11 주가 말하노라. 너희가 내게 바치는 수많은 희생물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나는 숫양의 번제 헌물과 살진 짐승의 기름으로 배가 부르며 수소나 어린양이나 숫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
‘그럼에도 그들은 마치 의를 행하며 자기 하나님의 규례를 저버리지 아니한 민족과도 같이 날마다 나를 찾아서 내 길들 알기를 즐거워하나니 그들이 정의의 규례를 내게 구하며 하나님께 가까이 나오는 것을 즐거워하는도다(한글KJV)’
'그들은 나를 날마다 찾으며, 나의 뜻을 몹시도 알고 싶다면서, 마치 옳은 일을 해 온 백성이기나 하듯이, 자기 신의 법을 어기지 않은 백성이기나 하듯이, 무엇이 옳은 법인지 나에게 묻고 하나님께 가까이 나가고 싶다면서'(공동 번역).
[사 58:3] 이르기를 우리가 금식하되 주께서 보지 아니하심은 어찜이오며 우리가 마음을 괴롭게 하되 주께서 알아주지 아니하심은 어찜이니이까 하느니라 보라 너희가 금식하는 날에 오락을 찾아 얻으며 온갖 일을 시키는도다
본절은 이스라엘이 금식의 본래적 목적과 의의를 외면하고
오히려 현실상의 축복을 비는 수단으로,
단지 종교적 자랑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한 사실을
계속 책망하는 내용이다.
본래 금식은 회개와 성결을 위해 제정된 것으로서
(느 9:1-2 이제 이 달 이십사일에 이스라엘 자손이 모여 금식하며 굵은 베옷을 입고 흙을 뒤집어쓰며
2) 이스라엘의 씨가 모든 타국인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하고 일어서서 자기 죄와 자기 조상들의 불법을 자백하니라;
시 69:10 내가 울며 금식으로 내 혼을 징계할 때에 그것이 내게 모욕거리가 되었고),
철저한 회개를 통해,
자신의 이기적인 뜻과 정욕을 억누르고
자기를 부인케 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편, 금식에 대한 언급은 이른 시기부터 보여진다.
(삼상 31:13 그들의 뼈를 가져다가 야베스에 있는 나무 밑에 묻고 이레 동안 금식하였더라;
삼하 12:11-23 주가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네 집에서 너를 대적하는 재앙을 일으키고 내가 네 아내들을 네 눈앞에서 가져다가 네 이웃에게 주리니 이 해가 보는 데서 그가 네 아내들과 함께 누우리라.
12) 너는 그 일을 은밀히 행하였으나 나는 이스라엘 앞에서 해 앞에서 이 일을 행하리라, 하매
13) 다윗이 나단에게 이르되, 내가 주께 죄를 지었노라, 하거늘 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주께서도 왕의 죄를 치우셨으므로 왕이 죽지 아니하리이다.
14) 그러나 이 행동으로 인하여 왕이 주의 원수들에게 신성 모독의 큰 기회를 주었으니 왕에게 태어난 아이 또한 반드시 죽으리이다, 하니라.
15) 나단이 떠나서 자기 집으로 가니라. 우리야의 아내가 다윗에게 낳은 아이를 주께서 치시매 아이가 심히 앓더라.
16) 그러므로 다윗이 그 아이를 위하여 하나님께 간청하되 금식하고 안에 들어가서 밤새도록 땅에 엎드렸더니
17) 그의 집 장로들이 일어나 그에게 가서 땅에서 그를 일으키려 하되 그가 원치 아니하고 그들과 함께 빵도 먹지 아니하더라.
18) 일곱째 날에 그 아이가 죽으니라. 다윗의 신하들이 아이가 죽은 것을 왕에게 고하기를 두려워하니 이는 그들이 말하기를, 보라, 아이가 아직 살아 있을 때에 우리가 왕에게 말하여도 왕이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아니하셨거늘 아이가 죽은 것을 우리가 고하면 그분께서 얼마나 자신을 괴롭게 하리요? 하였기 때문이라.
19) 그러나 자기 신하들이 수군거리는 것을 다윗이 보고는 아이가 죽은 줄을 깨닫고 그러므로 자기 신하들에게 이르되, 아이가 죽었느냐? 하니 그들이 이르되, 죽었나이다, 하매
20) 이에 다윗이 땅에서 일어나 몸을 씻고 기름을 바르고 의복을 갈아입고 주의 집에 들어가 경배하고 그 뒤에 자기 집으로 돌아오니라. 그가 요구하매 그들이 그 앞에 빵을 차려 놓으니 그가 먹으므로
21) 이에 그의 신하들이 그에게 이르되, 아이가 살아 있을 때에는 왕께서 그를 위하여 금식하고 우셨으나 아이가 죽은 뒤에는 왕께서 일어나서 빵을 드시니 도대체 왕께서 행하신 이 일이 무엇이니이까? 하매
22) 그가 이르되, 아이가 아직 살아 있을 때에 내가 금식하고 운 것은 내가 말하기를, 혹시 하나님께서 내게 은혜를 베푸사 아이를 살려 주실는지 누가 알리요? 하였기 때문이거니와
23) 지금은 그가 죽었으니 어찌 내가 금식하리요? 내가 그를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느냐? 나는 그에게로 가려니와 그는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리라, 하니라;
대하 20:3 여호사밧이 두려워하고 주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작정하며 온 유다에 두루 금식을 선포하매).
그러나 개인 금식이
경건의 표현으로서 대중화되고
정기적으로 공동 금식이 준행된 것은
포로기 이후의 일이다.
슥 8:19에는 정기 금식의 네 시기가 언급되어 있다.
(슥 8:19 만군의 주가 이같이 말하노라. 사월의 금식과 오월의 금식과 칠월의 금식과 시월의 금식이 유다의 집에게 기쁨과 반가움과 즐거움의 명절들이 되리니 그런즉 진리와 화평을 사랑할지니라)
그중 4월 9일의 금식은
예루살렘 함락을
(와하 25:3-21 사월 구일에 그 도시에 기근이 심하여 그 땅의 백성을 위한 빵이 없더라.
4) 그 도시가 함락되매 모든 군사가 밤에 두 성벽 사이에 있던 성문 길 곧 왕의 동산 옆에 있던 길을 따라 도망하였고 (이제 갈대아 사람들이 사방에서 그 도시를 에워쌌으므로) 왕이 평야를 향한 길로 가니라.
5) 갈대아 사람들의 군대가 왕을 쫓아가 여리고 평야에서 그를 따라잡으매 그의 모든 군대가 그를 떠나 흩어지니라.
6) 이에 그들이 왕을 잡아 리블라에 있던 바빌론 왕에게로 데리고 올라가매 그들이 그를 심판하고
7) 시드기야의 아들들을 그의 눈앞에서 죽이며 시드기야의 눈을 빼고 놋 족쇄로 그를 결박하여 바빌론으로 끌고 갔더라.
8)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의 제십구년 오월 곧 그 달 칠일에 바빌론 왕의 신하인 호위대장 느부사라단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9) 주의 집과 왕의 집을 불태우고 예루살렘의 모든 집과 모든 위대한 자의 집을 불태우며
10) 또 호위대장과 함께한 갈대아 사람들의 온 군대가 예루살렘 성벽을 사방에서 허니라.
11) 또 이제 도시에 남아 있던 백성의 남은 자들과 바빌론 왕에게 항복한 도망자들과 무리의 남은 자들은 호위대장 느부사라단이 사로잡아 갔으나
12) 호위대장이 그 땅의 가난한 자들은 남겨 두어 포도원을 가꾸는 자와 농부가 되게 하였더라.
13) 또 갈대아 사람들이 주의 집의 놋 기둥들과 받침대들과 주의 집의 놋 바다를 산산조각 내어 그것들의 놋을 바빌론으로 가져가고
14) 또 솥들과 부삽들과 심지 자르는 기구들과 숟가락들과 그들이 섬길 때 쓰던 모든 놋그릇을 가져갔으며
15) 호위대장이 또 불 옮기는 그릇들과 대접들을 가져가되 금으로 된 것은 금으로
은으로 된 것은 은으로 가져갔으며
16) 또 솔로몬이 주의 집을 위해 만든 두 기둥과 한 바다와 받침대들을 취하였는데 이 모든 기구의 놋은 무게를 헤아릴 수 없었더라.
17) 한 기둥의 높이는 십팔 큐빗이요, 그 위의 기둥머리는 놋이더라. 그 기둥머리의 높이는 삼 큐빗이며 그 기둥머리 위에 사방에 있던 땋은 것과 석류들이 다 놋이더라. 두 번째 기둥도 이와 같았으며 땋은 것이 있었더라.
18) 호위대장이 수제사장 스라야와 부제사장 스바냐와 문지기 세 사람을 붙잡고
19) 군사들을 감독하던 관리 한 사람과 또 왕의 앞에 있던 자들 가운데 도시에서 발견한 다섯 사람과 또 그 땅의 백성을 징집하던 군대의 총서기관 한 사람과 도시에서 발견한 그 땅의 백성 육십 명을 도시에서 붙잡으니라.
20) 호위대장 느부사라단이 이들을 붙잡아 리블라에 있던 바빌론 왕에게로 데려가매
21) 바빌론 왕이 하맛 땅의 리블라에서 그들을 쳐서 죽였더라. 이와 같이 유다가 사로잡혀 자기들의 땅을 떠났더라),
5월 10일의 금식은
성전 파괴를,
(렘 52:12-13 이제 바빌론 왕 느부갓레살의 제십구년 오월 곧 그 달 십일에 바빌론 왕을 섬기던 호위대장 느부사라단이 예루살렘으로 들어와
13) 주의 집과 왕의 집을 불태우고 예루살렘의 모든 집과 위대한 자들의 모든 집을 불태우며),
7월 2일의 금식은
그달리야 살해를,
(왕하 25:23-25 바빌론 왕이 그달리야를 총독으로 삼았다는 것을 군대의 모든 대장과 그들의 사람들이 듣고 느다니야의 아들 이스마엘과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느도바 사람 단후멧의 아들 스라야와 마아가 사람의 아들 야아사니야와 그들의 사람들이 다 미스바로 가서 그달리야에게 나아가매
24) 그달리야가 그들과 그들의 사람들에게 맹세하여 이르되, 너희는 갈대아 사람들의 종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땅에 거하며 바빌론 왕을 섬기라. 그리하면 너희가 평안하리라, 하니라.
25) 그러나 칠월에 왕가의 씨에 속한 엘리사마의 손자요, 느다니야의 아들인 이스마엘이 열 사람을 거느리고 와서 그달리야를 쳐서 죽이고 또 그와 함께 미스바에 있던 유대인들과 갈대아 사람들을 죽이매)
그리고 10월 10일의 금식은
예루살렘이 처음 공략된 것을
각각 기억하는 데에 애초의 목적이 있었다(J. Watts).
▶ 금식하는 날에 오락을 찾아 얻으며 - 그들의 영혼이 괴로움을 당했다고
자랑하였던 사실이 위선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들은 오히려 금식을 즐기고 있었다.
▶ 온갖 일을 시키는도다 - 여기 '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에체브'는
매우 힘들고 고통이 따르는 노동, 땀, 산고 등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 용어이며,
또한 '시키는도다'에 해당하는 '나가스'는
'폭정을 가하다', '강제 징수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본 구절은 금식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유익을 챙기기 위해 그 종이나 일꾼에게
가혹한 일을 강요하는 악덕 주인을 고발하는 내용이 되겠다.
(느 5:1-5 백성과 그들의 아내들이 자기 형제 유대인들을 향해 크게 부르짖었으니
2) 이는 몇 사람이 말하기를, 우리와 우리 아들딸들이 많은즉 우리가 그들을 위하여 곡식을 취해 먹고 살아야 하겠다, 하였기 때문이더라.
3) 또한 어떤 이들은 말하기를, 우리가 우리의 밭과 포도원과 집을 담보 잡히고 흉년으로 인해 곡식을 사야 하겠다, 하고
4) 또 몇 사람은 말하기를, 우리는 왕의 세금을 바치려고 우리의 밭과 포도원을 맡기고 돈을 빌렸도다.
5) 그러나 이제 우리 육체도 우리 형제의 육체와 같고 우리 자녀들도 그들의 자녀들과 같거늘, 보라, 우리가 우리 아들딸들을 속박으로 얽어매어 종이 되게 하는도다. 우리 딸들 가운데 몇 사람이 벌써 속박되었으나 다른 사람들이 우리 밭과 포도원을 차지하였으므로 그들을 속량할 힘이 우리에게 없도다, 하였더라).
[사 58:4] 보라 너희가 금식하면서 다투며 싸우며 악한 주먹으로 치는도다 너희의 오늘 금식하는 것은 너희 목소리로 상달케 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 다투며 싸우며 - 물론 이스라엘 백성이 다투고 싸우는 것을
금식의 목적으로 삼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금식하는 중에조차 그러한 이욕(利慾)적인 혈기를 부릴 정도로,
그들은 금식의 목적 자체에 대해 무지하였음을 보여준다(Whybray).
[사 58:5] 이것이 어찌 나의 기뻐하는 금식이 되겠으며 이것이 어찌 사람이 그 마음을 괴롭게 하는 날이 되겠느냐 그 머리를 갈대 같이 숙이고 굵은 베와 재를 펴는 것을 어찌 금식이라 하겠으며 여호와께 열납될 날이라 하겠느냐
▶ 나의 기뻐하는 금식이 되겠으며 -
여기 '기뻐하는'의 원문적 의미는 '선택한'이다.
말하자면,
너희들이 취하는 형태의 금식은
하나님이 택하신 곧 하나님이 인정하고 명령하신 금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 그 머리를 갈대같이 숙이고 굵은 베와 재를 펴는 것 -
이는 극도의 겸손을 표현하는 말이다.
그러나 형식적 모양만 갖춘다고 하여 다된 걸로 생각하는 것은 위선일 뿐이다.
본절의 요지는 금식의 방법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금식의 정신이 결여되었다는 것이다.
금식의 참정신이 6절 이하에서 전개되는 바,
그것은 결국 경건의 모양과 능력을 동시에 갖추는 것이다.
(마 6:16-18 또한 너희는 금식할 때에 위선자들과 같이 슬픈 기색을 보이지 말라. 그들은 금식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자기 얼굴을 흉하게 하느니라.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보상을 받았느니라.
17) 오직 너는 금식할 때에 네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네 얼굴을 씻으라.
18) 그리하면 네가 금식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보이지 아니하고 은밀한 중에 계시는 네 아버지께 보이리니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네게 드러나게 갚아 주시리라).
[사 58:6] 나의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케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 흉악의 결박(하레추보트) - 문자적인 뜻은
'악의 띠'로 불의하고 잔혹한 권위를 가지고
타인의 권리나 유익을 억압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 명에의 줄을 끌러 주며 - 여기 '멍에'는
악압 혹은 강제적인 노동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용어로,
여기서도 그런 의미로 사용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케하며 - 여기 거론되고 있는 상대는
문자 그대로는 '상한 자'이며
폭력, 압제 등의 '부당한 대우를 받고 하는 자'이다.
그러나 이 사람의 실체를 결정적으로 밝혀주는 단서는
'자유케 하며'로 번역된 '하페쉼'이다.
이 용어는,
한번 노예가 되었다가 자유를 얻은 자를 묘사할 때 주로 사용되는 용어이다.
(신 15:12 네 형제 곧 히브리 남자나 히브리 여자가 네게 팔려서 여섯 해 동안 너를 섬겼거든 너는 일곱째 해에 그를 놓아주어 너를 떠나서 자유롭게 가게 할 것이요;
욥 3:19 거기서는 작은 자나 큰 자나 함께 있고 종이 자기 주인에게서 떠나 자유를 누리느니라).
이 단서에 근거할 때 본 구절이 서술하려는 존재는
의심의 여지없이 '노예'라고 볼 수 있다.
[사 58:7] 또 주린 자에게 네 식물을 나눠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네 집에 들이며 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 주린 자에게 네 식물을 나눠 주며 -
이것은 한 아비가 그 자녀에게 그렇게 하듯이
가진 자가 그 소유를 필요로 하는 자에게 공급하는 것을 가리킨다.
대체로 이 행실은 신앙인의 필수적 의무로 간주되었는데,
고난의 사람 욥은 이러한 선행의 모범을 아름답게 서술한 바 있다.
(욥 31:16-22 만일 내가 가난한 자의 소원을 막거나 과부의 눈으로 하여금 실망하게 하였다면
17) 또는 내가 내 빵 조각을 나 혼자만 먹고 아버지 없는 자에게 먹이지 않았다면
18) (내가 젊었을 때부터 그가 아버지와 함께하며 자란 것처럼 나와 함께하며 자랐으며 내가 내 모태에서부터 그녀를 인도하였노라.)
19) 만일 내가 어떤 사람이 옷이 없이 죽거나 가난한 사람이 덮을 것이 없이 죽는 것을 보았다면
20) 만일 그의 허리가 나를 위해 복을 빌지 아니하였다면 또 내가 내 양털로 그를 따뜻하게 하지 아니하였다면
21) 만일 나를 돕는 자가 성문에 있음을 보고 내가 내 손을 들어 아버지 없는 자를 대적하였다면
22) 내 팔이 어깨뼈에서 떨어지고 내 팔이 뼈에서 떨어져 부러지기를 원하노라).
▶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 - 원문 직역은
'너 자신의 살(육체)로부터 너 자신을 숨기지 않는 것'이다.
여기 '살(육신)'은 '바사르'로서
아담이 그의 아내 하와를 뼈 중의 뼈 그리고 '살 중의 살'이라 칭할 때,
(창 2:23 아담이 이르되, 이는 이제 내 뼈 중의 뼈요, 내 살 중의 살이라. 그녀를 남자에게서 취하였으니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
그리고 라반이 야곱을 그의 '골육'이라 칭할 때, 각각 사용하던 용어이다.
(창 29:14 라반이 그에게 이르되, 너는 참으로 내 골육이로다, 하였더라. 야곱이 그와 함께 한 달 동안 거하였더라)
그런 점을 고려할 때 본 용어는
혈육상 밀접한 관계에 있는 상대를 지칭하는 용어로 보면 되겠는데,
그런 의미에서 개역 성경의 번역 '골육'은 적절하다.
골육, 곧 친척에게서 자신을 숨기는 경우란
그 친척의 사회적 신분이 낮거나 재물이 없을 때,
혹은 그들의 필요를 공급하는 일을 꺼려할 때이겠다.
참신앙인이라면 골육 친척이 어떤 신분이나 처지에 있든 간에
친절과 애정을 갖고 그와 친교를 나누고
그의 필요를 공급하는 데 힘을 써야 함이 마땅하다.
성경은 친척, 곧 가족을 돌보지 않는 믿는 자는
믿지 않는 자보다 더 약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딤전 5:8 그러나 누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집 사람들을 부양하지 아니하면 그는 믿음을 부인한 자요 불신자보다 나쁜 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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