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의 촉구
성 경: [렘 4:1-4]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이스라엘아 네가 돌아오려거든 내게로 돌아오라 네가 만일 나의 목전에서 가증한 것을 버리고 마음이 요동치 아니하며
2) 진실과 공평과 정의로 여호와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면 열방이 나로 인하여 스스로 복을 빌며 나로 인하여 자랑하리라
3) 나 여호와가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에게 이같이 이르노라 너희 묵은 땅을 갈고 가시덤불 속에 파종하지 말라
4) 유다인과 예루살렘 거민들아 너희는 스스로 할례를 행하여 너희 마음 가죽을 베고 나 여호와께 속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너희 행악을 인하여 나의 분노가 불 같이 발하여 사르리니 그것을 끌 자가 없으리라.
[렘 4:1]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이스라엘아 네가 돌아오려거든 내게로 돌아오라 네가 만일 나의 목전에서 가증한 것을 버리고 마음이 요동치 아니하며
▶ 돌아오려거든 내게로 돌아오라 - 본문은 당시 이스라엘의 처한 상황이
매우 어렵고 절박하였음을 암시한다.
이스라엘은 안팎의 여러 문제들이 직면하여
이제까지 취해오던 노선을 변경시켜
다른 방도를 따르고자 나름대로 모색하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하나님은 오직 당신만을 의뢰할 것을 촉구하고 계신다.
특히 예레미야는 요시야의 개혁 운동에 나타났던 그런 형식적인 회개가 아니라
그들이 가담하고 있는 모든 의존적 외교 조약과 우상을 타파하고
오직 여호와의 주권만을 인정하는 실질적인 회개를 통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신다.
▶ 가증한 것을 버리고 - '가증한 것'에 해당하는 원어는 '쉬쿠츠'로서
구약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말이다.
이것은, 불결한 의복,
(나 3:6 또 내가 가증하고 더러운 것을 네 위에 던져 너를 비천하게 하며 구경거리로 세우리니),
우상에게 바친 음식,
(슥 9:7 그의 입에서 그의 피를, 그의 이빨 사이에서 그의 가증함을 제거하리라. 그러나 남는 자 곧 그는 우리 하나님을 위한 자가 되어 유다에서 다스리는 자같이 되고 에그론은 여부스 사람같이 되리라),
그리고 이교도의 신들을 가리키며,
(왕상 11:5 이는 솔로몬이 시돈 사람들의 여신 아스다롯을 따르고 암몬 족속의 가증한 신 밀곰을 따랐기 때문이라;
왕하 23:13 또 예루살렘 앞에 있던 산당들 곧 부패의 산 오른쪽에 있던 산당들을 더럽게 하였는데 그것들은 전에 이스라엘 왕 솔로몬이 시돈 사람들의 가증한 신 아스다롯과 모압 족속의 가증한 신 그모스와 암몬 자손의 가증한 신 밀곰을 위하여 세운 것들이더라;
대하 15:8 아사가 이 말들 곧 대언자 오뎃의 대언을 듣고 용기를 내어 유다와 베냐민의 온 땅에서 또 자기가 에브라임 산에서부터 빼앗은 도시들에서 가증한 우상들을 제거하고 또 주의 주랑 앞에 있던 주의 제단을 재건하였으며)
때로는 거짓 신들을 섬기는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호 9:10 내가 광야에서 포도를 만나는 것 같이 이스라엘을 만났으며 무화과나무에서 처음 맺힌 처음 익은 열매를 보는 것 같이 너희 조상들을 보았으되 그들이 바알브올에게로 가서 자신을 분리하여 그 수치스런 것에 이르렀으니 그들의 가증한 일은 그들이 사랑한 그대로니라).
여기서는 가나안의 거짓 신들을 가리키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런 가증한 것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서야 하는 것이다.
여호와와 다른 신들은 양립될 수 없고 화합될 수가 없다.
[렘 4:2] 진실과 공평과 정의로 여호와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면 열방이 나로 인하여 스스로 복을 빌며 나로 인하여 자랑하리라
▶ 여호와의 삶을 가리켜 - 때로는 '여호와께서 사시거니와'란 말로도 번역되는
이 구절은 고대 이스라엘에서 맹세할 때에 사용하는 상투어였다.
그러나 이 말은 여호와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자들은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십계명 중 제3계명은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고 명령하고 있다.
(출 20:7 너는 주 네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이 취하지 말라. 주가 자신의 이름을 헛되이 취하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신 5:11 너는 주 네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이 취하지 말라. 주가 자신의 이름을 헛되이 취하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뿐만 아니라 여기서는 '진실과 공평과 정의'로 맹세할 것을 말하고 있는데,
이것들은 구약 예언서에서 빈번하게 쓰이는 단어들이다.
▶ 열방이 나로 인하여 스스로 복을 빌며 - 여호와의 주권에 전적으로 의지할 때
이스라엘이 약속된 축복의 삶을 누리는 것을 보고
다른 민족들도 축복의 참된 근원이 여호와께 있으며
그의 언약에 순종할 때 축복을 받게 됨을 깨닫게 된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참된 회개는 이스라엘 자신들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에게까지 그 영향력을 미치게되는 것이다.
(사 42:6 나 주가 의 안에서 너를 불렀은즉 내가 네 손을 붙잡고 너를 지키며 너를 백성의 언약과 이방인들의 빛이 되게 내주리니;
49:6 그분께서 또 이르시되,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일으켜 세우며 이스라엘에서 보존된 자들을 회복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라. 내가 또한 너를 이방인들의 빛으로 주리니 이것은 네가 땅 끝까지 이르러 나의 구원이 되게 하려 함이라, 하셨느니라).
[렘 4:3] 나 여호와가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에게 이같이 이르노라 너희 묵은 땅을 갈고 가시덤불 속에 파종하지 말라
▶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 - 본절의 유다가 1절의 '이스라엘'의 일부를
뜻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달라진다.
어떤 주석가들은 1절의 '이스라엘'이
현재 포로로 잡혀가 있는 북이스라엘을 가리킨다고 본다(Streane, Welch).
그러나 문맥상 본절과 4절은 1,2절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되며,
따라서 본절의 '유다'에는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의 변방 주(州)로 편입된 이후
남하한 백성까지 포함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 묵은 땅을 갈고 - 여기서 '묵은 땅'(니르)은
오랫동안 경작을 하지 않아 잡초가 무성한 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경작된 바가 없는 '새 토양'을 뜻한다.
결국 분문은 개혁 기간 동안의 형식적, 피상적 회개가 아닌
근복적 회개를 요청하는 내용으로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란
예수의 비유와 일맥 상통한다.
(마 9:17 사람들이 새 포도즙을 낡은 부대에 넣지도 아니하나니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즙이 흘러나오고 부대도 못 쓰게 되느니라. 오직 그들이 새 포도즙은 새 부대에 넣나니 그리하면 둘 다 보존되느니라, 하시니라;
막 2:22 아무도 새 포도즙을 낡은 부대에 넣지 아니하나니 그렇게 하면 새 포도즙이 부대를 터뜨려 포도즙이 쏟아지고 부대도 망가지리라. 오직 새 포도즙은 반드시 새 부대에 넣어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 가시덤불 속에 파종하지 말라 - 예레미야는 여기서 '유다'라는 토지가
과거, 특히 므낫세 통치 이후에 악행이라는 가시덤불로 만연되어 있으며,
유다의 유일한 희망은 오직 새 토지를 경작하는 것뿐임을 지적한다.
즉 우상 숭배로 말미암아 야기된 온갖 종류의 폐단들,
곧 가시덤불을 회개와 순종이라고 하는 쟁기로 갈아서
온전히 제거해버리도록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C.L. Feinberg).
[렘 4:4] 유다인과 예루살렘 거민들아 너희는 스스로 할례를 행하여 너희 마음 가죽을 베고 나 여호와께 속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너희 행악을 인하여 나의 분노가 불 같이 발하여 사르리니 그것을 끌 자가 없으리라.
▶ 할례를 행하여 너희 마음 가죽을 베고 – 할례가
이스라엘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스라엘에서는 여호와의 백성임을 나타내는 표시였다.
(창 17:1-14).
이 의식은 언약의 표로서 아브라함에게 주어졌으며,
(창 17:10-14 너희 가운데 사내아이는 다 할례를 받을지니 이것은 나와 너희와 네 뒤를 이을 네 씨 사이의 언약 곧 너희가 지킬 내 언약이니라.
11) 너희는 너희 포피의 살을 베어 내라. 그것이 나와 너희 사이에 맺는 언약의 증표가 되리라.
12) 너희 대대로 모든 사내아이는 집에서 태어난 자든지 또는 네 씨에서 난 자가 아니라 타국인에게서 돈으로 산 자든지 난 지 여드레가 되면 너희 가운데서 할례를 받을지니라.
13) 네 집에서 태어난 자든지 네 돈으로 산 자든지 반드시 할례를 받아야 하리니 그리하여야 내 언약이 너희 육체에 있어 영존하는 언약이 되리라.
14) 포피의 살을 베어 내지 아니하여 할례를 받지 않은 사내아이 곧 그 혼은 자기 백성에게서 끊어지리니 그는 내 언약을 범하였느니라)
단순히 외적인 표징이 아니라 여호와의 주권에 전혹적으로 순종한다는
내적 실체에 대한 증거였다.
(신 10:16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의 포피에 할례를 행하고 다시는 목을 뻣뻣하게 하지 말지니;
30:6 또 주 네 하나님께서 네 마음과 네 씨의 마음에 할례를 행하시고 네 마음을 다하며 혼을 다하여 주 네 하나님을 사랑하게 하사 네가 살게 하시며).
한편 선지자는 여기서 남자 성기 표피 끝을 잘라내는 할례를 말하지 않고
마음 가죽을 베어낼 것을 명하고 있다.
이 '마음'이란 지성과 의지, 감정 등을 다 포함하는 내적 삶의 전체를 뜻한다.
즉, 마음이 이방인으로 남아 있는 한
물리적인 할례 의식으로는 언약의 취지를 달성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 나의 분노가 불같이 발하여 사르리니 - 언약 파괴의 결과를 강조하고 있다.
고대근동의 종주국과 봉신국 간에 체결된 언약에도 축복과 저주가 뒤따랐다.
언약을 배반한 봉신은 대군주의 처벌을 받았던 것이다.
이스라엘의 주권 군주이신 여호와는
자기와의 언약을 깬 이스라엘을 징벌하고야 마신다.
그리고 그 징벌을 예레미야는
'끌 자가 없는 불의 심판'으로 비유하고 있는데,
이런 비유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다.
(7:20 그러므로 주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내 분노와 내 격노를 이곳과 사람과 짐승과 들의 나무와 땅의 열매 위에 쏟아 부으리니 그것이 불타며 꺼지지 아니하리라;
사 1:31 강한 자는 삼 부스러기같이 되고 그것을 만든 자는 불꽃같이 되어 그들이 둘 다 함께 탈 터이나 아무도 그들을 끄지 못하리라;
암 5:6 주를 찾으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 것이요, 그리하지 아니하면 그가 요셉의 집에서 불같이 일어나 그 집을 삼키리니 벧엘에서 그 불을 끌 자가 없으리라).
하나님은 북이스라엘을 응징했던 것과 똑같이
이제 유다도 심판하실 것인 바,
유다는 이미 그의 주인 이스라엘보다 더 범죄해 있었다.
(3:11 또 주께서 내게 이르시되, 타락한 이스라엘은 배신한 유다보다 자기를 더 의롭다 하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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