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론에 항복할 것을 명령하심 2
성 경: [렘 27:4-10] 그들에게 명하여 그 주에게 이르게 하기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너희 주에게 이같이 고하라
5) 나는 내 큰 능과 나의 든 팔로 땅과 그 위에 있는 사람과 짐승들을 만들고 나의 소견에 옳은 대로 땅을 사람에게 주었노라
6) 이제 내가 이 모든 땅을 내 종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손에 주고 또 들짐승들을 그에게 주어서 부리게 하였나니
7) 열방이 그와 그 아들과 손자를 섬기리라 그의 땅의 기한이 이르면 여러 나라와 큰 왕이 그로 자기를 섬기게 하리라마는
8) 나 여호와가 이르노라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을 섬기지 아니하는 국민이나 그 목으로 바벨론 왕의 멍에를 메지 아니하는 백성은 내가 그의 손으로 진멸시키기까지 칼과 기근과 염병으로 벌하리라
9) 너희는 너희 선지자나 너희 복술이나 너희 꿈꾸는 자나 너희 술사나 너희 요술객이 너희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바벨론 왕을 섬기지 아니하리라 하여도 듣지 말라
10) 그들은 너희에게 거짓을 예언하여서 너희로 너희 땅에서 멀리 떠나게 하며 또 나로 너희를 몰아내게 하며 너희를 멸하게 하느니라.
[렘 27:4] 그들에게 명하여 그 주에게 이르게 하기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너희 주에게 이같이 고하라
▶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씀하시되 – 예레미야가
이들 이웃 왕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우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절대 주권을 선포하는 것으로 시작되고 있다.
여호와는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그 백성과 그 안의 모든 피조물들을
창조하셨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주권을 가지고 계시며,
또한 느부갓네살로 하여금 이들을 정복할 임무를 주신
역사의 주인이시기도 하다(Thompson).
[렘 27:5] 나는 내 큰 능과 나의 든 팔로 땅과 그 위에 있는 사람과 짐승들을 만들고 나의 소견에 옳은 대로 땅을 사람에게 주었노라 -
본절에는 하나님의 창조주로서의 위엄과 권능이 서술된다.
'나의 든 팔'(제로아 한투야)이라는 표현은
당신의 백성들을 보호,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미하는 말로 종종 사용된다.
(출 6:6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기를, 나는 주니라. 내가 이집트 사람들의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내며 내가 그들의 속박에서 너희를 자유롭게 하고 내가 뻗은 팔과 큰 심판들로 너희를 구속하리라;
신 4:34 혹은 주 너희 하나님께서 이집트에서 너희를 위하여 너희 눈앞에서 모든 것을 행하신 것 같이 하나님께서 친히 가셔서 자기를 위하여 시험들과 표적들과 이적들과 전쟁과 강한 손과 뻗은 팔과 큰 두려움으로 한 민족을 다른 민족의 한가운데서 취하여 낸 적이 있었느냐?;
시 136:12 강한 손과 뻗은 팔로 데리고 나오신 분에게 감사하라. 그분의 긍휼은 영원하도다).
한편 이 백성들 중 일부가 이미 B.C.597년에
포로로 잡혀갔다는 사실에 비추어 여호와의 권능을
이와같이 선포하고 있는 것은 다소 의아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그들이 포로로 잡혀가는 것조차 여호와의 능력으로 인함이며,
하나님의 주권과 권능은 온 세계에 미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러한 의아심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렘 27:6] 이제 내가 이 모든 땅을 내 종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손에 주고 또 들짐승들을 그에게 주어서 부리게 하였나니
▶ 내 종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손에 주고 - '내 종'(아브디)이라는 표현은
여러가지 의미로 사용되었다.
(1) 선지자,
(민 12:7-8 내 종 모세와는 그리하지 아니하나니 그는 나의 온 집에서 신실한 자니라.
8) 그와는 내가 입에서 입으로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하지 아니하며 또 그는 주의 모습을 보려니와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2) 모든 이스라엘 백성,
(사 42:19 내 종 외에 누가 눈먼 자냐? 누가 내가 보낸 사자같이 귀먹은 자냐? 누가 그와 같이 완전하나 눈먼 자며 주의 종같이 눈먼 자냐?).
(3) 이스라엘의 남은 자,
(사 41:8-10 그러나 나의 종 너 이스라엘아, 내가 택한 야곱아, 나의 친구 아브라함의 씨야,
9) 내가 땅 끝들에서부터 너를 데려오고 땅의 우두머리들로부터 너를 불러 네게 이르기를, 너는 내 종이라. 내가 너를 택하였으며 너를 버리지 아니하였다, 하였노라.
10)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하느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니라. 내가 너를 강하게 하리라. 참으로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내가 내 의의 오른손으로 너를 떠받쳐 주리라).
(4) 이방인을 포함한 경건한 자,
(욥 1:8 주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깊이 살펴보았느냐? 그와 같이 완전하고 곧바르며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악을 멀리하는 자가 땅에 없느니라, 하시니라).
(5) 메시야,
(사 42:1 내가 떠받쳐 주는 나의 종, 내 혼이 기뻐하는 자 곧 나의 선택한 자를 보라. 내가 내 영을 그 위에 두었은즉 그가 이방인들에게 공의를 베풀리라;
49:3 내게 이르시되, 오 이스라엘아, 너는 나의 종이라. 내가 네 안에서 영광을 받으리라, 하셨느니라;
52:13 보라, 내 종이 슬기롭게 행할 터인즉 그가 높여지고 격찬을 받으며 지극히 고귀하게 되리라).
(6) 다윗 왕가의 계승자,
(학 2:23 만군의 주가 말하노라. 오 스알디엘의 아들 내 종 스룹바벨아, 주가 말하노라. 내가 너를 택하였으므로 그 날에 내가 너를 취하고 너를 인장으로 삼으리라. 만군의 주가 말하노라).
(7) 열방의 통치자들.
(사 45:1 주가 자신의 기름 부음 받은 자 고레스에게 이같이 말하노라. 내가 그의 오른손을 붙들고 민족들을 그 앞에 항복하게 하며 또 왕들의 허리를 풀어 문짝이 두 개인 성문들을 그 앞에 열게 하고 그 성문들을 닫지 못하게 하리라).
여기서는 제일 마지막에 해당하는 용례인데,
느부갓네살이 하나님의 종으로 묘사되어 있다고 해서
그가 여호와를 잘 섬겼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이것은 하나님이 그를 선택하여서
자신의 신적(神的) 작정을 성취하는 데 사용했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앞 구절에 언급된
여호와의 우주적 통치의 표현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열방의 운명을 통제하시는 분은 당연히 그들에게
자신의 신적 의지에 복종할 것을 요구하실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든지 않든지 상관없이
결국 하나님의 뜻은 이루어지고야 만다.
7절에는 바벨론 자체도 결국에는 멸망하고 말 것이라는 사실이 암시되고 있다(Nicholson).
[렘 27:7] 열방이 그와 그 아들과 손자를 섬기리라 그의 땅의 기한이 이르면 여러 나라와 큰 왕이 그로 자기를 섬기게 하리라마는
▶ 열방이 그와 그 아들과 손자를 섬기리라 - 느부갓네살의 후계자는
그의 아들 에윌므로닥이었다.
(52:31 유다 왕 여호야긴이 포로로 잡혀간 지 삼십칠년째 되는 해 곧 바빌론 왕 에빌므로닥의 통치 제일년이 되는 해 십이월 즉 그 달 이십오일에 그가 유다 왕 여호야긴의 머리를 들게 하며 그를 감옥에서 나오게 하고;
왕하 25:27 유다 왕 여호야긴이 포로로 잡혀간 지 삼십칠년째 되는 해 곧 바빌론 왕 에빌므로닥이 통치하기 시작한 해 십이월 즉 그 달 이십칠일에 그가 유다 왕 여호야긴을 감옥에서 내놓아 그의 머리를 들게 하고).
그러나 에윌므로닥은 자기 아들에게,
곧 느부갓네살의 손자에게 왕위를 계승시키지 못하였다.
아마도 쿠데타가 일어난 때문인지
에윌므로닥의 처남인 네르갈사레셀(B.C. 560-556)이 그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다.
그렇다면 이 구절은 문자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다만 이곳에 언급되고 있는 열방들이 오랫동안 바벨론 지배하에 놓이게 될 것임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렘 27:8] 나 여호와가 이르노라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을 섬기지 아니하는 국민이나 그 목으로 바벨론 왕의 멍에를 메지 아니하는 백성은 내가 그의 손으로 진멸시키기까지 칼과 기근과 염병으로 벌하리라 -
예레미야의 충고를 거부한다는 것은
곧 여호와의 말씀을 거부하는 것과 사실상 동일하였다.
유다 백성들로서는 하나님의 징벌이
하필 이방 세력에 의해 임하게 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느부갓네살을 들어서 유다와 기타 열방들까지 징계하시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역사의 진정한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큰 섭리를 목도할 수 있다.
예레미야의 선임자였던 이사야
앗수르가 여호와의 목적을 달성시키고 난 다음에는
그들의 임무가 끝날것이라고 했던 바 있는데
(사 10:5-12 오 내 분노의 막대기 아시리아 사람이여, 그들의 손에 있는 지팡이는 내 격노니라.
6) 내가 그를 보내어 위선을 보이는 민족을 치게 하며 또 그에게 명하여 나의 진노의 백성을 쳐서 노략하고 탈취하게 하며 거리의 진흙같이 그들을 짓밟게 하리라.
7) 그러나 그의 뜻은 이 같지 아니하며 그의 마음의 생각도 이 같지 아니하여 그가 마음속으로 적지 않은 수의 민족들을 파괴하고 멸절시키려 하는도다.
8) 그가 이르기를, 내 통치자들은 다 왕이 아니냐?
9) 갈노는 갈그미스와 같지 아니하냐? 하맛은 아르밧과 같지 아니하냐? 사마리아는 다마스커스와 같지 아니하냐?
10) 내 손이 우상들을 섬기는 왕국들을 이미 찾아내었나니 그 왕국들의 새긴 형상들이 예루살렘과 사마리아의 형상들보다 뛰어났느니라.
11) 내가 사마리아와 그녀의 우상들에게 행한 것 같이 예루살렘과 그녀의 우상들에게 행하지 아니하겠느냐? 하는도다.
12) 그러므로 주가 자신의 모든 일을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 행한 뒤에 내가 아시리아 왕의 완악한 마음의 열매와 그의 높은 눈의 자랑을 벌하리라),
예레미야도 이와같이 바벨론의 임무를 엄격하게 한정시켰다.
느부갓네살은 여호와의 종이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여호와가 그를 필요로 하는 한 그는 그 요구에 저항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Thompson).
[렘 27:9] 너희는 너희 선지자나 너희 복술이나 너희 꿈꾸는 자나 너희 술사나 너희 요술객이 너희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바벨론 왕을 섬기지 아니하리라 하여도 듣지 말라 -
여기에는 다양한 직책들이 언급되고 있는데
이스라엘에서는 가증스럽게 여겨서 금지된 것들이다(Nicholson).
(신 18:9-13 주 네 하나님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거든 너는 그 민족들의 가증한 것들을 따라 행하는 것을 배우지 말며
10) 자기 아들이나 딸을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는 자나 점을 치는 자나 때를 관찰하는 자나 요술하는 자나 마녀나
11) 마법사나 부리는 영들에게 묻는 자나 마술사나 강신술사가 너희 가운데 있지 못하게 할지니라.
12) 이런 일들을 행하는 자는 다 주께 가증한 자니 이런 가증한 일들로 인하여 주 네 하나님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시느니라.
13) 너는 주 네 하나님께 대해 완전할지니라)
연구를 종합해 보면,
이곳의 '선지자'(나비)는 하늘에서 어떤 계시를 받았다고
거짓으로 주장하였던 자들이며,
'복술자'(카삼)는 제비나 화살 등의 여러 수단을 사용하여
어떤 징조를 받아 미래를 알아 맞히는 자들로 통하였다.
'꿈꾸는 자'(하롬)는 구름의 형태나 밀도 등을 통해서
점을 치는 자를 가리키고
'술사'(아난)란 구름이나 별을 보고 장래사를 예언하거나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내는 자를 말한다.
그리고 '요술객'(카솨프)은 신비로운 것이나 초자연적 결과 등을
마법의 방법으로 알아내는 자를 뜻한다(Clarke,Venema).
그러나 이곳에 언급된
다섯 가지 직책들을 엄격히 서로 구별하기란 힘들다.
다만 당시 백성들이 여호와의 메시지를 거부하면서도
이방의 온갖 거짓 사술들에 미혹되어 있었음을 알게 해준다(Delitzsch).
[렘 27:10] 그들은 너희에게 거짓을 예언하여서 너희로 너희 땅에서 멀리 떠나게 하며 또 나로 너희를 몰아내게 하며 너희를 멸하게 하느니라
▶ 그들은 너희에게 거짓을 예언하여서 - 당시 거짓 선지자들은
기득권 상실을 우려하는 대다수 지배 계층의 주장에 편승하며
또 그들의 호감을 사기 위해 바벨론에 대항하도록 선동하고 다녔다.
비단 유다뿐만 아니라 그 주변국에도
신흥 세력인 바벨론의 조기 패망설이 나돌고 있었으므로,
거짓 선지자들의 감언이설은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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