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베드로가 가로되 이 사람들이 우리와 같이 성령을 받았으니 누가 능히 물로 침례 줌을 금하리요

거듭난 삶 2023. 11. 2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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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넬료 가()의 성령 강림 6

 

 

성 경: [10:44-48] 베드로가 이 말 할 때에 성령이 말씀 듣는 모든 사람에게 내려 오시니

45) 베드로와 함께 온 할례 받은 신자들이 이방인들에게도 성령 부어주심을 인하여 놀라니

46) 이는 방언을 말하며 하나님 높임을 들음이러라

47) 이에 베드로가 가로되 이 사람들이 우리와 같이 성령을 받았으니 누가 능히 물로 침례 줌을 금하리요 하고

48) 명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라 하니라 저희가 베드로에게 수일 더 유하기를 청하니라.

 

 

[10:44] 베드로가 이 말 할 때에 성령이 말씀 듣는 모든 사람에게 내려 오시니

 

성령이 말씀 듣는 모든 사람에게 내려오시니 본 절로 미루어 보아 성령 강림(降臨)의 시점이 베드로의 설교가 끝난 뒤라기보다는 성령 강림으로 인해 베드로의 설교가 중단된 듯한 인상을 더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독특한 점은 설교를 듣는 모든 사람에게 성령이 임했다는 표현이다. 당시 성령의 임재가 곧 기독교인 됨에 대한 징표로 여겨졌지만

 

(8:14-20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이 사마리아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매

15) 그들이 내려가서 저희를 위하여 성령 받기를 기도하니

16) 이는 아직 한 사람에게도 성령 내리신 일이 없고 오직 주 예수의 이름으로 침례만 받을 뿐이러라

17) 이에 두 사도가 저희에게 안수하매 성령을 받는지라

18) 시몬이 사도들의 안수함으로 성령 받는 것을 보고 돈을 드려

19) 가로되 이 권능을 내게도 주어 누구든지 내가 안수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게 하여 주소서 하니

20) 베드로가 가로되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

 

무엇보다 본문의 사건은 안수나 침례 없이 성령이 강림하였다는 점이 처음 성령 강림의 때와 유사하다.

 

이는 '말씀'의 권위를 나타내면서 동시에 성령의 임재가 어떤 의식 행위에 있는 것이 아님을 입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성령을 받은 이들이 이방인들이었고 그들이 기독교인이 되려고 기독교인의 어떤 집회에 참여했다는 언급도 없다는 점에서 성령은 인간이 갖춘 어떤 조건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활동한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이로써 이방인에 대한 선교의 정당성이 확실하게 제시되었다.

 

한편 여기서는 2:2-4과 같이 성령이 강림함을 객관적으로 식별할 수 있는 어떤 묘사가 없지만

 

(2:2-4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3) 불의 혀 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

4)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46절에서는 방언을 말하고 그들이 하나님을 찬양하였다는 점이 유일한 성령 강림의 외적 증거로 묘사되어 있다.

 

이는 고넬료의 가정에도 2:2-4와 같은 현상이 있었으나 누가가 자세한 묘사를 생략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10:45] 베드로와 함께 온 할례 받은 신자들이 이방인들에게도 성령 부어주심을 인하여 놀라니

 

할례 받은 신자들이 이방인들에게도 성령 부어주심을 인하여 놀라니 본 절은 오랫동안 간직해 왔던 유대인들의 절대적 신념이 무너지는 순간을 묘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할례 받은 신자들이란 여기서 정통 유대인을 말하며 욥바에서 베드로를 따라 동행했던 자들로서 기독교로 개종한 자들이었을 것이다.

그들의 놀람은 구약 시대에서부터 시행된 할례 의식을 통하지 않고, 이방인도 구원의 경험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경험하였다는 사실에 있다.

 

이 같은 장면 묘사는

 

첫째로 기독교인이 된 유대인들도 아직까지 이방인 구원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이 있었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고

 

둘째로 유대인을 이방인에게 직접 임재하는 성령의 활동을 목격한 증언자로 언급하여 이방인 선교의 정당성을 유대인들에게 강조하려는 누가의 의도가 숨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이방인 선교와 이방인에게도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한다는 바울의 구원관이 암시되어 있다.

 

 

 

[10:46] 이는 방언을 말하며 하나님 높임을 들음이러라

 

방언을 말하며 - 오순절 사건(2:4)과 같은 현상으로 묘사되었으나 그 당시와 같은 각국 방언 현상은 아닐 것이다.

 

(2:4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하나님 높임을 들음이러라 - '들음이러라'의 헬라어가 미완료 과거형으로 '계속해서 들었다'의 뜻을 담고 있다.

 

이는 성령의 역사가 이방인들에게서 계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들의 찬양 행위가 노래였는지 말로 표현되었는지 아니면 방언으로 찬양한 것인지는 정확히 규명할 수 없으나 베드로의 일행이 그 찬양을 이해했다는 점에서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하나님을 찬양했을 가능성이 높다.

 

 

 

[10:47] 이에 베드로가 가로되 이 사람들이 우리와 같이 성령을 받았으니 누가 능히 물로 침례 줌을 금하리요 하고

 

우리와 같이 성령을 받았으니 - 이방인들의 성령 받음을 베드로는 자기들의 성령 받음과 동일시하고 있다.

 

즉 베드로는 이 사실을 선포함으로써 이방인들의 성령 체험을 정당화했다.

이는 이방인 전도문제에 있어서 하나의 이정표(里程標)가 될 수 있다.

 

누가 능히 물로 침례 줌을 금하리요 - 반문 형식으로 된 본문은 강한 긍정의 대답을 전제한 어투이다.

 

첫째는 이미 성령을 받은 사울에게 기독교인 됨의 형식인 침례 행위(8:12)는 마땅히 수행되어야 함을 암시하고,

 

(8:12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및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함을 저희가 믿고 남녀가 다 침례를 받으니)

 

둘째는 성령 받음은 기독교인 됨의 가장 확실한 징표임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베드로의 어투는 이방인에게 침례를 베푸는 행위가 당시 할례자들에게 매우 문제시 될 수 있을 것으로 짐작한 데서 비롯된 것 같다.

 

따라서 본 절에서 베드로의 증언은, 이방인에게 성령이 임재하였다는 사실이 이방인에게 침례를 베풀고 기독교인으로 입교시키는 데 아무 하자가 없음을 보증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진술하고 있다.

 

 

 

[10:48] 명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라 하니라 저희가 베드로에게 수일 더 유하기를 청하니라.

 

침례를 주라 하니라 - 베드로가 직접 침례를 베풀지 않고 누구인지는 언급이 없지만 베드로는 그에게 침례를 주라고 지시하고 있다.

 

이것은 빌립이 침례를 베풀었던 사실과 마찬가지로 당시 침례를 베푸는 것이 사도들의 고유 권한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8:12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및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함을 저희가 믿고 남녀가 다 침례를 받으니)

 

이때 베드로를 대신해서 침례를 베푼 자들은 이방인들이 성령을 받는 것을 보고 놀란 할례자들, 곧 욥바에서 베드로를 수행한 자들이었을 것이다.

 

(23베드로가 불러 들여 유숙하게 하니라 이튿날 일어나 저희와 함께 갈새 욥바 두어 형제도 함께 가니라).

 

저희가 베드로에게 수일 더 유하기를 청하니라 - 본문은 베드로가 이방인들에게 설교한 것 만큼 중요한 사실이기에 언급되었다.

 

왜냐하면 누가는 이방인과 사도가 함께 자고 먹었다는 사실을 암시함으로써 이방인이 기독교인이 될 수 있으며 유대인의 의식 절차를 밟지 않고 서로 교제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편 비록 본 구절에서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 더 머물렀는지에 대해서 누가가 언급하지 않았으나, 11:1-3로 미루어 보아 그가 그곳에 머문 것이다.

 

(11:1-3 유대에 있는 사도들과 형제들이 이방인들도 하나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들었더니

2) 베드로가 예루살렘에 올라갔을 때에 할례자들이 힐난하여

3) 가로되 네가 무할례자의 집에 들어가 함께 먹었다 하니)

 

특히 누가는 어떤 사건이 다음에 문제시되거나 그 내용이 반복된다면 그 진술들이 상호 보충되도록 서술하는 방법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