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으로 세움 받은 사울
성 경: [삼상 10:25-27] 사무엘이 나라의 제도를 백성에게 말하고 책에 기록하여 여호와 앞에 두고 모든 백성을 각기 집으로 보내매
26) 사울도 기브아 자기 집으로 갈 때에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된 유력한 자들은 그와 함께 갔어도
27) 어떤 비류는 가로되 이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겠느냐 하고 멸시하며 예물을 드리지 아니하니라 그러나 그는 잠잠하였더라.
[삼상 10:25] 사무엘이 나라의 제도를 백성에게 말하고 책에 기록하여 여호와 앞에 두고 모든 백성을 각기 집으로 보내매
▶ 나라의 제도 - 여기 '나라의 제도'(the duties of the kingdom)는
8:9에 언급된 '왕의 제도'와는 그 성격상 다른 것으로,
(8:9 그러므로 그들의 말을 듣되 너는 그들에게 엄히 경계하고 그들을 다스릴 왕의 제도를 알게 하라)
곧 신정 국가의 왕이 지켜야 될 기본적 의무 조항들을 가리킨다.
(신 17:14-20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이르러서 그 땅을 얻어 거할 때에 만일 우리도 우리 주위의 열국 같이 우리 위에 왕을 세우리라는 뜻이 나거든
15) 반드시 네 하나님 여호와의 택하신 자를 네 위에 왕으로 세울 것이며 네 위에 왕을 세우려면 네 형제 중에서 한 사람으로 할 것이요 네 형제 아닌 타국인을 네 위에 세우지 말 것이며
16) 왕 된 자는 말을 많이 두지 말 것이요 말을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말 것이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시기를 너희가 이 후에는 그 길로 다시 돌아가지 말 것이라 하셨음이며
17) 아내를 많이 두어서 그 마음이 미혹되게 말것이며 은금을 자기를 위하여 많이 쌓지 말것이니라
18) 그가 왕위에 오르거든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 보관한 이 율법서를 등사하여
19)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서 그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이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
20) 그리하면 그의 마음이 그 형제 위에 교만하지 아니하고 이 명령에서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니 이스라엘 중에서 그와 그의 자손의 왕위에 있는 날이 장구하리라).
즉 이방 국가들의 왕의 제도가
(8:11-17 가로되 너희를 다스릴 왕의 제도가 이러하니라 그가 너희 아들들을 취하여 그 병거와 말을 어거케 하리니 그들이 그 병거 앞에서 달릴 것이며
12) 그가 또 너희 아들들로 천부장과 오십부장을 삼을 것이며 자기 밭을 갈게 하고 자기 추수를 하게 할 것이며 자기 병거와 병거의 제구를 만들게 할 것이며
13) 그가 또 너희 딸들을 취하여 향료 만드는 자와 요리하는 자와 뗘굽는 자를 삼을 것이며
14) 그가 또 너희 밭과 포도원과 감람원의 제일 좋은 것을 취하여 자기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15) 그가 또 너희 곡식과 포도원 소산의 십일조를 취하여 자기 관리와 신하에게 줄 것이며
16) 그가 또 너희 노비와 가장 아름다운 소년과 나귀들을 취하여 자기 일을 시킬 것이며
17) 너희 양떼의 십분 일을 취하리니 너희가 그 종이 될 것이라)
백성들의 권리를 제한하고 왕 자신의 절대 권력을 위한 것이라면,
여기의 '나라의 제도'는
오히려 왕이 하나님의 주권 앞에서
겸허하고 백성들을 하나님의 율법으로 잘 다스리는
신정(神政)국가에서의 '왕권의 의무'(the regulations of the kingship, NIV)를
가리키는 말이다(Keil, Fay, Smith).
▶ 책에 기록하여 여호와 앞에 두고 - 이와 같은 것은
고대 중근동의 종주권(宗主權,suzerainty) 계약시에
필수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었다.
즉 그 당시 중근동에서는 왕이 봉신(封臣)과 계약을 맺으면서,
그 봉신이 왕 자신에 대하여 이행해야 할 의무를
책에 기록하여 봉신이 섬기는 신의 신당(神堂)에 보관하였다고 한다(Klein).
이에 따라 봉신은 책에 기록된 대로 왕에게 충성을 다 바쳐야만 했다.
따라서 여기서의 사무엘의 이같은 행위는
사울로 하여금 하나님께 대한 의무를 바로 이행케 하려는 의도에서
시행되어졌음이 분명하다.
이같은 점에서 사울은,
그가 비록 열방과 같은 왕이 되기를 바라는
백성들의 요구를 따라 세워졌지만,
(8:5 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당신은 늙고 당신의 아들들은 당신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니 열방과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 한지라,
20 우리도 열방과 같이 되어 우리 왕이 우리를 다스리며 우리 앞에 나가서 우리의 싸움을 싸워야 할 것이니이다)
그러나 그는 이방의 왕들과는 그 성격에 있어 전혀 달라야 했다.
즉 사울은 절대 권력자로서의 왕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신정 국가의 왕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나라와 백성을 통치해야만 했다(Kitto, Michaelis).
▶ 여호와 앞에 두고 - 이 말은
실로의 성소 안에나 혹은 법궤 앞에 두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당시 실로의 성소는 이미 파괴되었고,
(4:10 블레셋 사람이 쳤더니 이스라엘이 패하여 각기 장막으로 도망하였고 살륙이 심히 커서 이스라엘 보병의 엎드러진 자가 삼만이었으며),
언약궤는 여전히 기럇여아림에 보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7:1-2 기럇여아림 사람들이 와서 여호와의 궤를 옮겨 산에 사는 아비나답의 집에 들여 놓고 그 아들 엘리아살을 거룩히 구별하여 여호와의 궤를 지키게 하였더니
2) 궤가 기럇여아림에 들어간 날부터 이십 년 동안을 오래 있은지라 이스라엘 온 족속이 여호와를 사모하니라).
따라서 이 말은 단순히 여호와의 권위 아래
엄숙히 보관된 사실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Lange).
[삼상 10:26] 사울도 기브아 자기 집으로 갈 때에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된 유력한 자들은 그와 함께 갔어도
▶ 사울도 기브아 자기 집으로 갈 때에 - 이것은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사울의 통치권 행사가 잠정적으로 보류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사울은 그때 자신의 고향 기브아를 수도로 삼아
백성들을 다스리려고 했던 것이다.
(11:4 이에 사자가 사울의 기브아에 이르러 이 말을 백성에게 고하매 모든 백성이 소리를 높여 울더니).
물론 당시는 이스라엘 각 지파들이 나름대로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었고,
또한 왕을 위한 궁전이나 신하 또는 행정기구 등이
아직 미비된 상태였기 때문에(Leon Wood),
사울이 자신의 고향으로 간 후, 얼마간 지도자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 하나님께 감동된 유력한 자들 - 이들은 사울이 하나님에 의해
자신들의 지도자로 선택되었음을 분명히 깨달은 자들이다.
한편 '유력한'(하일)은 '힘이 강한', '용감한'등의 의미로서,
(창 47:6 애굽 땅이 네 앞에 있으니 땅의 좋은 곳에 네 아비와 형들로 거하게 하되 고센 땅에 그들로 거하게 하고 그들 중에 능한 자가 있는줄 알거든 그들로 나의 짐승을 주관하게 하라;
삼하 17:10 비록 용감하여 사자 같은 자의 마음이라도 저상하리니 이는 이스라엘 무리가 왕의 부친은 영웅이요 그 종자들도 용사인 줄 앎이니이다),
곧 당시 사울을 자신들의 왕으로 받들어
모시고 호위한 용감한 자들을 가리킨다(Keil).
▶ 그와 함께 갔어도 -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 중 어떤 용감한 사람들이,
사울을 도와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압제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
일종의 민병대(民兵隊)로 사울의 주위에 몰려들었음을 뜻한다(Klein).
(14:52 사울의 사는 날 동안에 블레셋 사람과 큰 싸움이 있었으므로 사울이 힘있는 자나 용맹있는 자를 보면 그들을 불러 모았더라)
[삼상 10:27] 어떤 비류는 가로되 이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겠느냐 하고 멸시하며 예물을 드리지 아니하니라 그러나 그는 잠잠하였더라.
▶ 어떤 비류 - '비류'(베네 벧리야알)는 '소모시키다', '황폐케 하다'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말로서, '무익한' 혹은 '아무 쓸 데 없는'이란 의미인데,
(1:16 당신의 여종을 악한 여자로 여기지 마옵소서 내가 지금까지 말한 것은 나의 원통함과 격동됨이 많음을 인함이니이다;
2:12 엘리의 아들들은 불량자라 여호와를 알지 아니하더라),
곧 '무가치한 자들'(Worthless follows, RSV)이란 뜻이다.
한편 이 단어는 구약 성경의 몇 군데에서
'왕국에 큰 손상을 입히는 자'란 의미로 언급되기도 한다.
(삼하 16:7 시므이가 저주하는 가운데 이와 같이 말하니라 피를 흘린 자여 비루한 자여 가거라 가거라;
20:1 마침 거기 난류 하나가 있으니 베냐민 사람 비그리의 아들 세바라 하는 자라 저가 나팔을 불며 가로되 우리는 다윗과 함께할 분의가 없으며 이새의 아들과 함께 할 업이 없도다 이스라엘아 각각 장막으로 돌아가라 하매;
23:6 그러나 사악한 자는 다 내어 버리울 가시나무 같으니 이는 손으로 잡을 수 없음이로다).
따라서 본 단어 역시 위와 같은 의미로 이해함이 타당하다.
실제에 있어 여기의 '비류'(匪類)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려, 새로이 선택된 왕을 거역하며,
또한 나라의 평화를 깨뜨린 자들(troublemakers, NIV)임이 분명하다.
어쩌면 이들은 이스라엘의 각 지파 중 특히 강성했던
유다 지파나 에브라임 지파에 속한 자들일지도 모른다.
(민 1:27 유다 지파의 계수함을 입은자가 칠만 사천육백 명이었더라,
33 에브라임 지파의 계수함을 입은 자가 사만 오백 명이었더라).
즉 이들은 분명 가장 작은 베냐민 지파에서 자신들의 왕이
선출되었다는 사실을 매우 탐탁치 않게 여긴 듯하다(R.Payne Smith).
▶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겠느냐 - 비류들은 사울이 작은 지파의 출신이어서
강력한 지파의 후원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고 이같은 반문을 한 듯하다.
물론 그들은 이같은 외적 사유 외에
사울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선택되었음을 믿지 않았던
중요한 내적 사유에 따라 사울을 반대하였음이 분명하다.
▶ 예물을 드리지 아니하니라 - 고대 사회에서 '예물'(민하)은
존경심 및, 충성심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보다 높은 사람에게 바치는
'공물' 및 '선물'을 가리킨다.
(창 32:13 야곱이 거기서 경야하고 그 소유 중에서 형 에서를 위하여 예물을 택하니,
19 그 둘째와 셋째와 각 떼를 따라가는 자에게 부탁하여 가로되 너희도 에서를 만나거든 곧 이같이 그에게 고하고;
삿 3:15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우셨으니 그는 곧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왼손잡이 에훗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그를 의탁하여 모압 왕 에글론에게 공물을 바칠 때에;
6:18 내가 예물을 가지고 다시 주께로 와서 그것을 주 앞에 드리기까지 이곳을 떠나지 마시기를 원하나이다 그가 가로되 내가 너 돌아오기를 기다리리라;
삼하 8:2 다윗이 또 모압을 쳐서 저희로 땅에 엎드리게 하고 줄로 재어 그 두 줄 길이의 사람은 죽이고 한 줄 길이의 사람은 살리니 모압 사람이 다윗의 종이 되어 조공을 바치니라,
6 다메섹 아람에 수비대를 두매 아람 사람이 다윗의 종이 되어 조공을 바치니라 다윗이 어디를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
왕하 8:8 왕이 하사엘에게 이르되 너는 손에 예물을 가지고 가서 하나님의 사람을 맞고 저로 말미암아 여호와께 나의 이 병이 낫겠나 물으라).
따라서 비류들이 자신들의 왕으로 선택된 사울에게 예물을 드리지 않았다는 것은
사울을 왕으로서 인정하지 않는다는 노골적인 표현이며,
그러므로 이러한 표현은 곧,
사울에 대한 멸시 행위이자 심각한 도전 행위임이 분명하다.
▶ 그러나 그는 잠잠하였더라 – 문자적으로는
'귀먹은 사람처럼 되다'란 뜻이다.
한편 비류들의 노골적인 불복종과 반역 행위에 대해
사울이 이같이 처신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당시 사울은 왕으로서 완전한 기반을 아직 닦지 못했고,
(2) 만일 대적자들의 행동에 어떤 제재를 가할 경우
그들이 속한 지파의 엄청난 반발을 두려워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는 초기 사울의 신중함과 자제력을 보여 준다(F.R.F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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